드라마 'SKY캐슬' 속 억대 입시 코디, 현실은?

드라마 'SKY캐슬' 속 억대 입시 코디, 현실은?

2019.01.16.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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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지은 / 문화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드라마에서 입시 코디네이터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문화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 좀 생소한데 어떤 직업인가요?

[기자]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말 자체가 좀 생소하실 텐데요. 먼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먼저 잠깐 보시겠습니다. 지금 보신 게 바로 드라마속 학부모들이 입시 코디네이터를 처음 만나는 장면입니다.

입시 코디네이터는 아이들의 성적부터 심리상태. 그리고 장기적인전략까지 대학 진학과 관련된 모든 것을 관리해 주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김서형 씨가 입시 코디역을 맡아 무섭기까지 한 완벽한 연기력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전 과목 선생을 붙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출제 예상문제를 뽑아주기도 하고 학생회장 선거 출마, 또 등하교까지 모든 것을 관리해주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좀 과장된 모습은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진짜 현실에서도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게 있습니까?

[기자]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실에 존재한다는 겁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입시 코디네이터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90년대부터 일부 상류층 사이에서 공공연히 존재했다고 하는데요. 입시 코디라는 말로도 불리지만멘토 선생님이나 또는 원장님 등의 용어도 쓰인다고 합니다.

드라마 속 목표로 그려지는 서울대 의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튜브 동영상도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도 입시 코디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잠깐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울대 의대생에게 SKY캐슬을 보여주었다' 中 :이런 게 있긴 있다더라. 진짜. 주변에 물어봤는데. (아, 진짜? 진짜 있대?) 코디라고는 안 부르는데, 그냥 멘토 선생님?]

[앵커]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입시 코디를 하는 겁니까?

[기자]
그 입시 코디네이터를 하는 사람들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으로 나오는데요.

고액 과외 강사나 논술 강사처럼 사교육계에서 오래 몸담은 사람들도 있고, 또 이른바 '돼지엄마'라고 하죠.
학생들을 모아서 팀을 짜고 강사를 붙이기까지 하는 모습이 마치 새끼돼지를 몰고 다니는 것 같아서 이름 붙은 '돼지엄마', 즉 정보가 뛰어난 엄마들이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놓은 뒤에 입시 코디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아이들을 대학에 보낸 실력으로 다른 곳에 또 활용을 하는 그런 모습인 것 같은데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4명의 부모가 선택을 했다고 해서 1년에 2명밖에 받지 않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 정도로 봤을 때는 받는 금액도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드라마 상에서는 코디에게 주는 돈이 아파트 한 채 값이라는 그 대사가 나옵니다. 적어도 억대, 또는 십억 이상의 가격대로 추정할 수 있는 장면인데요.

실제 현실에서는 수십억대까지는 아니더라도억대 코디는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또 한 달 기준 코디 비용이 7∼8백만 원,또는 천만 원 이상인 경우까지 들어봤다고 하는데요.

능력을 인정받은 코디의 경우상상 이상의 연봉이나 성공 보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요즘 이곳저곳에서 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취재 과정에서 주변에 많이 물어보고 다녔는데요. 크게 반응은 두 가지였습니다. 먼저 '너무 놀랍다, 사교육 현실이 저 정도였나' 하는 분들이 있고요.

또 '전혀 놀라울 게 없다,드라마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정말 현실을 반영한 얘기다' 이런 분들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교육 문제와 큰 접점이 없던 분들은 충격을받고 또 문제를 실제로 느껴본 분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견이 있는 부분도 있는데요. 드라마 속 주인공들처럼 상위 0.1%의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사교육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의대 교수, 그리고 검사 출신 로스쿨 교수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의사와 법조인 모두 충분히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직업이지만, 그렇게 재벌같이 살 수는 없다는 것인데요.

물론 이건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기 위한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너무 단정적으로 말할 수만은 없지만보통 그렇게 돈이 많은 집안은 굳이 자녀가 공부로 성공하기를 바라지 않고, 해외 유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전통적인 부자가 많은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은 공부로 성공한 전문직이 많은 대치동에 비해서 굳이 사교육을 많이 시키지 않는다는 얘기죠.

[앵커]
어쨌든 이 드라마가 입시 공화국의 허를 찌르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건 사실인데요. 여기에 반영된 우리의 현실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학생들이 내신 공부 따로, 또 수능 공부 따로 그리고 자율 동아리와 봉사활동까지 각종 비교과 활동까지 잘할 것을 요구하는 오늘날의 교육 현실이 문제라는 점은 모두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학력고사나 예전의 수능 세대처럼 공부만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기 어려워진 교육 제도가 사교육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취재 과정에서 교육 전문가에게 들은 얘기 중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사교육은 불안감을 먹고 자라는 생물'이라는 말인데, 많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를 무한 경쟁과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는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라는 것이,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몰고 온 열풍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사교육은 불안감을 먹고 자라는 생물이다. 이 생물이 과도하게 자란 건 아닌가. 그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화부 이지은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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