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연기 도전 "인생은 즐거워"

퇴근 후 연기 도전 "인생은 즐거워"

2018.12.08. 오전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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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을 중시하면서 직장인들의 퇴근 후 풍경이 바뀌고 있죠.

일을 마치자마자 연습실로 달려가 비지땀을 흘리며 연극 무대에 오를 꿈을 키우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세종로에 있는 서울시극단 연습실.

코앞으로 다가온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기 연습이 한창입니다.

퇴근하자마자 연습실로 달려온 시민 배우들 표정마다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이연우 / 40대 공무원 : 공연이 며칠 남지 않아서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는데 몸은 사실 힘들지만 영혼은 에너지가 더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올해 10년 차 직장인인 최현준 씨는 틈 날 때마다 대사 연습에 열심입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순간순간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쾌감을 느낍니다.

[최현준 / 30대 회사원 : 뭔가 일탈이기도 하고, 어렸을 때의 꿈 같은 것을 실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진행하면 할수록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연기에 임하는 시민들의 태도는 이들을 지도하고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적잖은 자극을 줍니다.

[조용진 /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 솔직하고 자연스런 연기가 더 나오는 것 같아요. 일반 배우들보다, 그런 면에서 삶과 더 가까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시민연극교실에 참여한 시민들은 직업은 물론 20대에서 60대까지 나이도 다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습니다.

힘겨운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은 채 꽁꽁 숨겨온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새로운 '워라밸' 인생 무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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