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지리'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2017.12.17. 오전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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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역사를 시간과 함께 사라져 가는 권력이나 문명이 아닌 변함없는 '지리'적 관점에서 요약한 책이 출간됐습니다.

새로 나온 책, 박석원 앵커가 소개합니다.

[기자]

■ 지리의 복수 / 로버트 카플란 / 미지북스

언론인이자 정치평론가인 미국의 로버트 카플란은 '지리의 복수'에서 "제트기와 정보 시대에 접어들면서 잃어버린 시공간에 대한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며 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수십 년 안에 철도와 도로, 파이프라인이 유라시아의 모든 곳을 연결해 유기적으로 통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도 다른 한 축인 아메리카 대륙의 통합을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은 또, "독일과 베트남, 예멘의 사례에서 보듯 통일의 힘은 결국 예기치 않게 또 때로는 폭력적이고 매우 빠른 속도로 개가를 올릴 것"이라며 남과 북도 통일 한국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충고합니다.

■ 번역전쟁 / 이희재 / 궁리

우리가 무심코 쓰고 있는 말들이 의도적으로 왜곡됐을 수 있다는 시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책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대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포퓰리즘'은 역사적으로 볼 때 '서민주의' 정도로 풀이돼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책은 이 밖에 다원주의와 극우, 진보, 민영화 그리고 인턴 등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 세상을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점령되면서 왜곡되었다고 말합니다.

■ 센 강변의 작은 책방 / 레베카 레이즌 / 황금시간

미국의 한 시골 소녀가 꿈을 안고 찾아온 낯선 땅 프랑스 파리에서 책방을 운영하면서 겪는 일과 도전, 좌절을 그린 레베카 레이즌의 소설입니다.

깜짝 반전이 숨어있는 사건들 속에서 센강과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의 명소들을 소환해 내는 섬세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 휴머니스트 오블리주 / 애덤 파이필드 / 부키

소아마비와 홍역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엘살바도르 내전의 휴전을 끌어낸 3대 유니세프 총재 짐 그랜트의 감동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그랜트는 이른바 '아동생존혁명'으로 1980년 16%에 그쳤던 예방접종률을 10년 만에 80%까지 끌어올리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나치게 '성과 지향적'이고, 재정과 인사 문제와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아이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던 그의 확고한 원칙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새로 나온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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