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대마초 파동'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나?

[취재N팩트] '대마초 파동'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나?

2017.06.13. 오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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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예계에 불어닥친 '대마초 파동'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 복무 중이던 빅뱅의 탑이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기소된 데 이어 이번엔 중견 배우들이 같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마초 권유를 받았다고 폭로했던 가인이 얼마 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연예계 대마초 스캔들이 확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문화부 김상익 선임기자 연결해 연예계를 휩쓸고 있는 대마초 파동 문제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상익 기자!

대마초 사건이 빅뱅 탑에 이어 이번엔 중견 연기자에게로 번졌네요.

[기자]
연극 무대와 영화를 통해서 조연급 연기를 보여온 중견 배우 기주봉 씨와 정재진 씨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정재진 씨는 구속됐고, 기주봉 씨는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돼 곧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이들 중 정재진 씨의 경우는 몇 년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공급받아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정재진은 모발에서, 기주봉 씨는 소변에서 대마초 흡연 양성반응이 나왔는데 두 사람은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앞서 군 복무 중이던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이 지난해 10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됐는데 또 한번 연예계에 대마초 파동이 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약물 소동까지 일으켰던 탑은 의경에서 직위해제 됐고,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남자친구의 지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권유받았다고 폭로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지난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인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자친구인 배우 주지훈의 지인이 대마초를 권유했다고 밝혔는데 경찰은 이 지인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수사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잊힐 만하면 연예계에서 대규모 대마초 사건이 터지면서 '10년 주기설'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국내에서 최초의 대규모 대마초 파동이 있었던 건 1970년대였습니다.

록의 대부 신중현 씨를 비롯해 이장희, 윤형주, 조용필 씨 등이 대마초 흡연으로 당시 법적 처벌을 받고 활동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도 들국화의 전인권 씨, 부활의 김태원 씨 등이 불미스럽게도 대마초 흡연으로 입건됐습니다.

1990년대에는 가수 이승철, 현진영 씨, 배우 박중훈, 김부선 씨 등이 역시 대마초 흡연이 밝혀져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가수 싸이의 대마초 사건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고, 최근엔 빅뱅의 지드래곤과 힙합 가수 이센스, 아이언 등이 역시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마초 사건은 한번 터지면 여러 명이 한꺼번에 적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대마초나 약물의 특성상 한가지 사건이 불거질 경우 연쇄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사 과정과 연관되거나 별도의 제보 등으로 또 다른 불법 행위가 폭로되기 때문에 파동으로 번지는 경우가 흔한 겁니다.

이번 대마초 스캔들에서도 가장 먼저 경찰 수사의 표적이 된 건 한 기획사 연습생 여성이었는데요.

이 여성이 지난해 빅뱅의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게 뒤늦게 드러나면서 문제가 확산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흡연자와 공급책 등을 한 두명 찾아내면 연예계 각 분야로 확대되면서 불미스런 결과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연예계 안팎의 분석입니다.

현재로선 대마초 권유를 받았다는 가인의 폭탄 발언이 또 다른 대마초 스캔들의 불씨로 남겨진 상태입니다.

[앵커]
연예인들이 불법인 것도 알고, 적발되면 연예인 생활에 치명적이라는 걸 알 텐데 왜 대마초 흡연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기자]
일부 음악인들 사이에서 나온 얘기입니다만 우선 창작 활동 중의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대마초에 의지한다는 겁니다.

일종의 환각 상태에서 곡을 만들어 도움을 받거나 무대에 오르는 불안감을 이기기 위해서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입한다고 합니다.

사실 연예인들은 화려한 직업이지만 대중의 주목을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적지 않습니다.

또, 한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스타들이 휴식기가 길어지면 소외감과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 유혹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앵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마초의 위험성이 그동안 너무 부풀려졌다면서 대마초 합법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일부 국가들이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마초가 마약 중에서 가장 약한 마약이지만, 운동신경이 둔화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어제는 일반인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대마초를 핀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만약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면 이건 살인 행위와도 같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대마초를 시작하면 중독성이 더 강한 코카인이나 헤로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어쨌든 대마초의 화학성분은 뇌 손상과 함께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환각이나 망상 등 각종 정신병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대마초를 한 번 피우면 이런 화학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6개월이 지나도 모발 등에서 검출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화부 김상익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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