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설렘, 떠돌이 삶을 그렸어요"

"불안과 설렘, 떠돌이 삶을 그렸어요"

2016.10.07.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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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방인의 의식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해 주목받고 있는 민정연 작가가 오랜만에 전시를 열었습니다.

나무의 표면을 태워 회화적인 멋을 낸 목공예 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전시를 임수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공간의 기억 / 민정연 / 공근혜갤러리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방인으로서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표현하고 있는 민정연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유기적인 질감과 기하학적 선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 공간과 시간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파리에서 프랑스 남부로 거처를 옮긴 작가는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자신의 삶을 도로와 파도, 날개 모습의 설치작품으로 형상화했습니다.

[민정연 / 화가 : 새로운 것을 만난다는 설렘이나 이건 아닌데 이거 잘못하는 거 아닌가 이런 불안감과 설렘이 계속 교차하면서 파도의 운동같이 왔다 갔다 하는 운동을 하더라고요, 생각이. 그런 생각을 어떻게 하면 길 위에 있는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할 것인가?]

홍콩 경매를 통해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그녀의 작품은 내년 2월 모스크바 오리엔탈미술관에서 다시 선보입니다.

■ 추상탄화(抽象炭畵) / 박홍구 / 앤드앤갤러리

30년 동안 가구를 만들어 온 박홍구 작가가 4년 전부터 선보이고 있는 '추상탄화(抽象炭畵)' 작업입니다.

태우지 않은 목재 부분들이 새카만 표면과 대비돼 황금색 별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자작나무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작가는 인위적인 가공을 최소화했습니다.

[박홍구 / 목공예 작가 : 그게 나무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요. 나무가 가진 성격이겠죠. 인위적으로 가공하는 것보다 그냥 드러내놓는 게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늘 변신을 시도하는 작가처럼 작품들은 장식용 오브제로 또 생활가구로 자유로운 쓰임새를 갖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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