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천만 돌파 원동력은?

영화 '부산행' 천만 돌파 원동력은?

2016.08.09.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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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 / 영화 '부산행' 감독

[앵커]
KTX처럼 빠르게 좀비처럼 무섭게. 관객 1000만 고지를 돌파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 영화로는 조금 생소한 좀비라는 소재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부산행인데요. 애니메이션 서울역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더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연상호 감독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축하드립니다, 천만 넘은 것. 혹시 질문 많이 받으셨겠지만 그렇게 예상을 조금이라도 했습니까?

[인터뷰]
전혀 예상 못 했고요. 일단은 영화를 만들 때는 어느 정도 흥행을 목표로 하고 만들기는 했는데 폭발적으로 단시간 내에 천만이라고 하는 숫자의 관객들이 볼 거라고 예상하기 힘들었죠.

[앵커]
일단은 넘었어요. 기분이 어떻습니까? 소감이라고 할까요?

[인터뷰]
생각보다는 차분한 것 같고요. 워낙에 칸영화제에 진출했을 때부터 조금 의외였어가지고. 그때 처음 공개됐을 때 긴장하기는 했는데 그 이후에는 오히려 많이 차분해진 것 같습니다.

[앵커]
화면에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이 500만 돌파했을 당시 기념 인증샷인데 천만 인증샷은 아직은 안 찍으셨죠?

[인터뷰]
네, 배우분들이랑 다 같이 모일 기회가 없어서 그 이후에는. 일단은 개개인별로 인증을 해서 찍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영화 소재가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좀비예요. 좀비는 생소하거든요. 왜 좀비를 소재로 하셨나요?

[인터뷰]
일단은 좀비라고 하는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약간 루저문화라고 하는 문화들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여러 문화 중에서도 좀비라고 하는 게 루저에 가까운 느낌의 그런 존재여서 그런 것에 빠져들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상업영화로서도 사실은 이미 대중들이 좀비라고 하는 생소해 보이는 소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나라고 생각을 해서 하게 됐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우리나라 영화 가운데 좀비 영화가 있었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옴니버스 영화 중에서는 몇 개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있었고요. 독립영화 중에서도 좀비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좀비가 영화에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몇백 명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몇 명 정도가 좀비로 나왔나요?

[인터뷰]
실제로 저희 보조출연자분들이 연기한 좀비들은 한 많을 때는 100명 정도가 있었고요. 영화 내에서는 100명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인원들이 나오는데 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인원들이죠.

[앵커]
좀비 연기를 하시는 분들도 몇 달 동안 거쳐서 뽑으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셨나요?

[인터뷰]
사실은 해외의 좀비 영화처럼 분장을 과하게 한다거나 그랬을 때 이질감이 심하게 날 것 같아서 분장을 보통 다친 사람 같은 느낌을 약화하는 대신에 움직임 같은 것을 기괴하게 하자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 움직임을 만들기 위한 트레이닝 기간이 길게 필요했던 것 같아요.

[앵커]
움직임은 그러면 트레이닝을 전원이 받은 건가요, 좀비 역할 하신 분들이?

[인터뷰]
약 50분 정도가 트레이닝을 아주 집중적으로 받고, 그다음에 나머지 한 50분 정도는 그보다 덜 트레이닝 받는 방식이었죠.

[앵커]
트레이닝은 그러면 어떤 걸 받으신 거예요?

[인터뷰]
일단은 사실 좀비 움직임을 만들어주신 안무가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안무가 선생님하고 조안무가가 같이 여러 가지 콘셉트를 나누는 중에브레이크댄스의 일종인 춤이 있었는데 관절을 꺾는 춤이었어요. 그게 이미지가 좋아서 그 춤을 추기 위한 스트레칭이라든가 움직임 패턴 같은 것들을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죠.

[앵커]
그런 연기를 하면서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아마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주 고난이도 동작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전문적으로 그 춤을 추시는 분들이 연기를 하기도 했죠.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개봉 이후에 주변에서 이 좀비가 가장 괜찮다고 평이 나오는 좀비가 있었나요?

[인터뷰]
많이 얘기를 해 주시는 좀비분 중에서 제일 처음에 감염자로 나오는 심은경 씨가 연기해 주신 그 좀비 얘기를 많이 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여자 승무원 좀비가 있어요. 그분 얘기도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앵커]
그분들은 직접 그러면 본브레이킹이라는 관절꺾기를 하신 거예요?

[인터뷰]
사실은 그 두 분 같은 경우에는 더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고요. 가장 먼저 사실 캐스팅이 돼서 제일 긴 시간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죠.

[앵커]
좀비 영화이다 보니까 자꾸 좀비 질문만 드리는데요. 아무런 연상호표 좀비 그리고 외국 영화에서 많이 보는 좀비 크게 어떤 차이점을 둘 수 있나요?

[인터뷰]
해외 리뷰 같은 것도 보면 얘기가 나오는 게 해외에서 요즘 나오는 좀비영화들 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괴수로서 취급한다고 하면 부산행에서의 좀비는 일단은 감염된 인간이기 때문에 방금 전까지 내 친구였던 사람 혹은 내 가족이었던 사람이라고 하는 어떤 정서 같은 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걸 특이하게 보시는 것 같더라고요.

[앵커]
외국영화의 좀비도, 저도 좀비 영화 좋아합니다마는 보면 좀 느릿느릿 걷는, 움직임이 더딘 편인데 부산행에 나오는 좀비들은 막 뛰어다니더라고요. 그런 부분도 좀 다른 것 같아요.

[인터뷰]
해외 리뷰에서는 사실은 부산행에 나오는 좀비가 김치와 인삼의 힘 때문에 빨리 달린다는 리뷰도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은 이미 28일후나 아니면 새벽의 저주, 월드워Z 같은 영화에서 빠른 좀비들이 등장을 하기 시작해서 공포감 같은 것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뛰는 좀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앵커]
부산행이니까 기차 얘기도 잠깐만 여쭤볼게요.

[앵커]
저희가 좀비 영상을 굉장히 많이 준비해서 화면으로 나가고 있는데요. 보시면 굉장히 빠르게 달리고 떼로 몰려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좀비영화를 많이 보시는 분들이 기존의 영화랑 많이 다르다. 좀 상업적인 좀비 아니냐 이런 얘기도 하시더라고요.

[인터뷰]
사실은 어쨌든 좀비영화라고 하는 걸 한국에서 처음 시도를 하면서 이 영화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둬야 되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왜냐하면 처음 시도하는 장르 영화인데 그게 상업적으로 애매하게 성공한다거나 그러면 앞으로 나올 좀비영화를 기획하시거나 이런 분들한테 피해가 갈 것 같아서 사실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다른 감독님들한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번에 잘 돼야 한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앵커]
부담감도 상당히 있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사실은 부담감이 없었다라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고요. 어느 정도의 흥행을 해서 이 장르가 확실하게 한국에서 정착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제가 농담 삼아 얘기를 많이 했던 게 좀비라고 하는 존재를 전혀 모르시던 조금 더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도 좀비 얘기를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후기 같은 것을 보니까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님 두 분이 영화를 보시면서 계속 쟤 좀비한테 물렸네, 안 물렸다 이런 걸 얘기를 하시는 것을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지금 장면을 보면 이게 실제 KTX가 아니고 세트라고 하는데요. 속도감, 현실감은 어떻게 구현하셨습니까?

[인터뷰]
실제 KTX에서 촬영하는 게 불가능했어요. 일단은 KTX라고 하는 데가 세워져있는 KTX라고 하더라도 내부에 전원이 들어오려면 KTX 위에 있는 전깃줄에 전기가 들어와야 되는데 그게 엄청난 고압전류라서. 안에서 찍으면 조명이라든가 이런 걸 치기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세트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워낙에 기차가 중심적인 배경이다 보니까 배경에 합성 같은 것을 하기에는 양이 너무 많아지는 거죠, 풍경의 합성. 그래서 사실 후면영사라고 하는 뉴스 여기에 있는 큰 패널처럼 그걸 엄청나게 큰 패널을 세트 양쪽에 설치를 하고 거기에 배경 영상을 쏴서 사실은 촬영을 했습니다.

[앵커]
첨단장비를 이용하신 거네요?

[인터뷰]
첨단장비라고 하기까지는 좀 그런데 사실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그런 촬영기법이었죠.

[앵커]
필요 없는 컷은 아예 과감히 촬영을 안 하셨다고 들었는데 사실 편집하다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거든요. 후작업을 더 하신다든지 그런 경우는 없으셨나요?

[인터뷰]
저는 여유 있게 찍는다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던 것 같아요.

[앵커]
통상 그렇게 하시는데, 많이 찍어서 거르시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그걸 몰랐어요. 애니메이션을 계속하다 보니까 애니메이션에서는 사실 필요 없는 컷은 아예 작업을 안 하거든요. 애니메이션을 할 때와 똑같이 생각하고 필요한 것만 찍었죠. 그런데 더 찍어도 되는 게 아니라 보통 그렇게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더 여유있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찍으신 경우는 없으신 거예요?

[인터뷰]
다시 찍은 경우는 없었어요.

[앵커]
필요 없는 컷을 생략을 하셨다고 했는데 사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앞뒤로 뚝 끊긴 느낌도 살짝 들었거든요. 이게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진 것인지 처음 시작 부분과 그리고 마지막에 사실 국가적인 재난 사태인데 이게 어떻게 마무리가 해결이 되는지 그 부분이 없었어요. 그래서 좀비로 시작해서 좀비로 끝났는데 그렇게 연출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인터뷰]
사실은 이 영화는 좀비 장르로서는 좀 클래식한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많은 좀비 영화들에서 좀비의 근원이라든가 아니면 그 이후의 대책 같은 게 나오는 영화는 흔치가 않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옛날에 만들어졌던 조지로메로의 영화들의 설정 기반을 한 클래식한 어떤 한 상황만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앵커]
제목 얘기해 볼게요. 대구도 있고 목포도 있는데 하필 부산행이라고 하셨어요.

[인터뷰]
사실은 보편적인 느낌에서의 종착역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종착역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대표적으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종착역이라는 느낌의 부산행이라고 하는 영화를 만들었죠.

[앵커]
지금 부산행 영화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8월 18일이죠, 부산행의 프리퀄이라고 불리는 서울역이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하는데 프리퀄이 맞는 건가요?

[인터뷰]
시간 순서로 보면 서울역이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부산행 열차가 출발하는 바로 그 새벽의 일을 담고 있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부산행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바이러스의 근원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는 않고요. 그 바로 직전에 있었던 서울역이라고 하는 공간 혹은 서울역 근처의 공간에서 벌어지에 대한 옴니버스영화고라고 보시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죄송하지만 좀 전에 자막에도 나갔는데 프리퀄이라는 게 뭡니까?

[인터뷰]
프리퀄이라고 하는 건 우리가 영화의 전 편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바로 프리퀄이라고 하는데요.

[앵커]
부산행의 전편이 서울역인데 그게 프리퀄이라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네.

[앵커]
지금 연상호 감독님 모시고 부산행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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