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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희 / 영화평론가
[앵커]
영화계 소식과 함께 주말에 볼 만한 영화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영화 이야기, 최광희 영화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극장가에 곡성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지난 12일에 개봉했죠. 계속해서 박스오픽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개봉 첫 주 만에 200만 명 돌파했고 지난 수요일에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명 돌파했습니다. 어제까지 누적관객수는 340만 명 이대로 추세라면 주말을 넘어가면서 500만 명에 육박하거나 이것을 넘어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올 봄에 이렇다 할 만한 한국영화 흥행작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관객들이 볼 만한 영화가 없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가 곡성이라는 영화에 확 몰리고 있는 그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곡성은 칸영화제에도 진출했는데 거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요?
[인터뷰]
칸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에 지금 진출해 있는데요. 지난 18일에 칸영화제에서 공식 시사회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본 해외 언론이나 평단이 굉장히 극찬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 전문지죠, 카이에 뒤 시네마가 올해의 영화다 이런 극찬을 했고요. 스크린 데일리, 칸영화제에서 데일리를 내고 있는 데가 최근에 본 한국영화 중 최고다, 이렇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쟁 부문에 올라와 있는 아가씨의 반응과는 조금... 오히려 비경쟁 부문에 있는 곡성이 훨씬 더많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아이러니하죠.
[앵커]
그런데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극명하게 엇갈리더라고요. 너무 어두워서 불쾌하다는 반응도 있고 어떤가요?
[인터뷰]
일단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너무 무섭다 이런 반응도 있고 그다음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정말 걸작이다 이렇게 굉장히 극명하게 반응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곡성이라는 영화가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를 안겨주고 있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영화를 보통의 스릴러처럼 합리적인 인과관계의 틀로 해석해 보려고 노력하면 얘기가 안 됩니다. 왜냐하면 호러 장르에 가깝기 때문이죠.
또 호러 장르는 사실 영화 속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귀신이 등장한다든지 또 현실적인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면 그것을 말이 되게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짜맞춘다는 게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가 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그런 관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냐면 영화가 처음에는 스릴러처럼 시작하거든요.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처럼 시작을 하다가 중간에 호러 영화 특히나 이른바 오컬트 장르 또 엑소시즘 혹은 좀비 영화 이런 영화들의 요소들을 가지고 왔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가 앞뒤 전개가 이상하다는 관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나홍진 감독이 꾸는 한 편의 악몽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꿈을 꿀 때는 꿈을 꾸고 난 뒤에 그 꿈이 합리적인 인과관계, 선후관계로 그렇게 정리가 안 되지 않습니까? 당연하죠. 하나의 정서 덩어리예요.
여기에서 나홍진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은 인간의 집단심리 안에 있는 불안과 의심 이것이 공포를 만들고 그 공포가 악마를 만든다. 거꾸로 악마가 있어서 공포가 있는 게 아니라 공포가 있어서 악마가 있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영화를 보신다면 훨씬 더 이해가 빠르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내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곡성은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고 있고요. 지금 칸 영화제는 폐막을 앞두고 있는데 앞서서 원래 애초에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이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바뀌었나요?
[인터뷰]
지난 14일에 공식시사회를 현지에서 가졌는데요. 일단 현지 반응은 극찬과 약간 글쎄 이 정도로 엇갈리고 있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지는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정교한 세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스릴러다. 할리우드리포터라는 잡지도 기대를 완전히 만족하게 하는 섬세한 작품이다. 혼란과 즐거움을 동시에 전한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또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영화잡지는 영화에 등장하는 저택의 인테리어가 영국식의 화려함과 일본식의 우아한 대치미의 결합미를 보여준다. 대체로 해외 언론의 평가는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좋은 평가들이 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스크린데일리가 공식 경쟁부문에 올라와 있는 모든 영화들을 다 보고 벌점을 매기거든요. 평점을 매기거든요. 4점 만점이에요. 그런데 지금 아가씨의 평점은 2. 2입니다.
[앵커]
2. 2면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중간이죠. 그러니까 높지 않은 거죠. 이 정도면 아주 극찬 수준은 아니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굉장히 높지만 게다가 지금 경쟁부문에 올라와 있는 다른 감독들, 이를테면 영국의 거장인 켄 로치라든가 다르덴 형제라든가 이미 칸영화제에서 굉장히 주목을 하고 있는 캐나다의 신성이자 천재 감독인 자비에 돌란 이런 내로라하고 쟁쟁한 감독들의 신작이 즐비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과연 아가씨가 상을 받을 것인가. 이거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주 개봉작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이 감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존 카니 감독의 새로운 영화가 개봉한다고요?
[인터뷰]
존 카니 감독이라는 감독 이름을 모르셔도 비긴 어게인이라는 영화는 아실 겁니다. 앞서서 원스라는 영화도 아실 겁니다. 그 두 편의 음악 영화를 만든 아일랜드 출신의 감독이죠. 이번에 새로 싱 스트리트라는 음악영화를 냈는데요. 이번에는 1980년대 중반에 아일랜드로 가서 그때 당시에 밴드를 하는 10대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음악영화네요. 구체적으로 줄거리가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영국의 주인공은 코너라고 하는 고등학생인데요. 집안 살림이 빠듯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불량 학생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 돼요. 학교 생활에 적응해 가던 와중에 그 학교 교문 앞에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항상 서 있는 불랑 여고생이 있습니다.
이 여고생의 이름이 라피나인데요. 호감을 품게 되는 거죠, 코너가. 그래서 저 여자한테 어떻게 작업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에 그러니까 환심을 사기 위해서 가서 인사를 하면서 내가 밴드를 하고 있다.
록밴드를 하고 있고 우리가 뮤직비디오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당신이 출연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거짓말을 하죠. 그런데 막상 거짓말을 했으니까 이걸 현실로 옮겨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코너가 같은 학교에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친구들을 불러모아서 실제로 록밴드를 구성하게 됩니다.
그 록밴드가 싱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밴드가 되는 거죠. 이 영화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 감독이 연출했던 전작들, 원스나 비긴 어게인 이런 작품들과는 다른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굉장히 코믹하고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유명세를 얻었던 듀란듀란이나 혹은 아하 이런 당대 인기 뮤지션들의 음악이 삽입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감독인 존 카니가 이 영화 속에 부르는 노래들을 전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이제 들을 수 있는데요. 뭐라고 그럴까요. 10대 시절 탈출구가 없을 것 같고 답답하기만 한 그런 청춘이죠. 그때 그 그늘 이것을 음악의 힘을 통해서 극복해 가는 10대 소년들의 이야기가 웃음과 동시에 감동까지 안겨주고 있습니다.
[앵커]
감독이 직접 만든 노래를 듣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우리 영화 계춘할망도 개봉을 했는데요. 제목이 독특한데 어떤 영화입니까?
[인터뷰]
계춘할망이라는 영화는 윤여정 씨가 주인공을 맡은 해녀 할머니의 이름입니다. 계춘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할망은 할머니의 제주도 방언이죠. 그래서 이 영화의 배경도 제주도고요.
그리고 한창 대세여배우로 주가상승 중인 김고은 씨가 계춘할망의 손녀딸로 등장을 합니다. 어렸을 때 정말 애지중지 키우던 혜지라는 손녀가 있었는데 서울 재래시장에서 그만 손녀딸을 잊어버리고 말죠.
12년 동안 오매불망 찾다가 결국 12년 만에 나타나죠, 그 손녀가. 그 사이에 혜지가 도시에서 나쁜 친구들하고 어울리게 되면서 뭐라고 그럴까요. 오염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주도에 계춘할망이랑 함께 사는데 그것이 썩 적응이 쉽지 않은 거죠. 이런 와중에 도시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이 혜지의 평온함을 방해하게 되고 또다른 이별의 비극을 향해서 치달아가는 과정을 가족 휴먼 드라마의 전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CF나 뮤직 비디오를 주로 만들었던 창 감독이라고 하는 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의 풍광을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족 휴먼 드라마의 상투성, 막 울리는 거죠. 관객들을 막 울리는 그런 상투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쉬움을 남깁니다.
[앵커]
요즘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런 날씨에 시원한 극장에서 영화 한편 주말에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소식 알아봤습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앵커]
영화계 소식과 함께 주말에 볼 만한 영화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영화 이야기, 최광희 영화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극장가에 곡성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지난 12일에 개봉했죠. 계속해서 박스오픽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개봉 첫 주 만에 200만 명 돌파했고 지난 수요일에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명 돌파했습니다. 어제까지 누적관객수는 340만 명 이대로 추세라면 주말을 넘어가면서 500만 명에 육박하거나 이것을 넘어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올 봄에 이렇다 할 만한 한국영화 흥행작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관객들이 볼 만한 영화가 없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가 곡성이라는 영화에 확 몰리고 있는 그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곡성은 칸영화제에도 진출했는데 거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요?
[인터뷰]
칸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에 지금 진출해 있는데요. 지난 18일에 칸영화제에서 공식 시사회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본 해외 언론이나 평단이 굉장히 극찬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 전문지죠, 카이에 뒤 시네마가 올해의 영화다 이런 극찬을 했고요. 스크린 데일리, 칸영화제에서 데일리를 내고 있는 데가 최근에 본 한국영화 중 최고다, 이렇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경쟁 부문에 올라와 있는 아가씨의 반응과는 조금... 오히려 비경쟁 부문에 있는 곡성이 훨씬 더많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아이러니하죠.
[앵커]
그런데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극명하게 엇갈리더라고요. 너무 어두워서 불쾌하다는 반응도 있고 어떤가요?
[인터뷰]
일단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너무 무섭다 이런 반응도 있고 그다음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서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또 한편으로는 정말 걸작이다 이렇게 굉장히 극명하게 반응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곡성이라는 영화가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를 안겨주고 있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영화를 보통의 스릴러처럼 합리적인 인과관계의 틀로 해석해 보려고 노력하면 얘기가 안 됩니다. 왜냐하면 호러 장르에 가깝기 때문이죠.
또 호러 장르는 사실 영화 속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귀신이 등장한다든지 또 현실적인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면 그것을 말이 되게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짜맞춘다는 게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가 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그런 관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냐면 영화가 처음에는 스릴러처럼 시작하거든요.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처럼 시작을 하다가 중간에 호러 영화 특히나 이른바 오컬트 장르 또 엑소시즘 혹은 좀비 영화 이런 영화들의 요소들을 가지고 왔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가 앞뒤 전개가 이상하다는 관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나홍진 감독이 꾸는 한 편의 악몽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꿈을 꿀 때는 꿈을 꾸고 난 뒤에 그 꿈이 합리적인 인과관계, 선후관계로 그렇게 정리가 안 되지 않습니까? 당연하죠. 하나의 정서 덩어리예요.
여기에서 나홍진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은 인간의 집단심리 안에 있는 불안과 의심 이것이 공포를 만들고 그 공포가 악마를 만든다. 거꾸로 악마가 있어서 공포가 있는 게 아니라 공포가 있어서 악마가 있는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영화를 보신다면 훨씬 더 이해가 빠르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내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곡성은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고 있고요. 지금 칸 영화제는 폐막을 앞두고 있는데 앞서서 원래 애초에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이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바뀌었나요?
[인터뷰]
지난 14일에 공식시사회를 현지에서 가졌는데요. 일단 현지 반응은 극찬과 약간 글쎄 이 정도로 엇갈리고 있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지는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정교한 세트 디자인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스릴러다. 할리우드리포터라는 잡지도 기대를 완전히 만족하게 하는 섬세한 작품이다. 혼란과 즐거움을 동시에 전한다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또 버라이어티라고 하는 영화잡지는 영화에 등장하는 저택의 인테리어가 영국식의 화려함과 일본식의 우아한 대치미의 결합미를 보여준다. 대체로 해외 언론의 평가는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에 대한 좋은 평가들이 있는데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스크린데일리가 공식 경쟁부문에 올라와 있는 모든 영화들을 다 보고 벌점을 매기거든요. 평점을 매기거든요. 4점 만점이에요. 그런데 지금 아가씨의 평점은 2. 2입니다.
[앵커]
2. 2면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중간이죠. 그러니까 높지 않은 거죠. 이 정도면 아주 극찬 수준은 아니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굉장히 높지만 게다가 지금 경쟁부문에 올라와 있는 다른 감독들, 이를테면 영국의 거장인 켄 로치라든가 다르덴 형제라든가 이미 칸영화제에서 굉장히 주목을 하고 있는 캐나다의 신성이자 천재 감독인 자비에 돌란 이런 내로라하고 쟁쟁한 감독들의 신작이 즐비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과연 아가씨가 상을 받을 것인가. 이거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주 개봉작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이 감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존 카니 감독의 새로운 영화가 개봉한다고요?
[인터뷰]
존 카니 감독이라는 감독 이름을 모르셔도 비긴 어게인이라는 영화는 아실 겁니다. 앞서서 원스라는 영화도 아실 겁니다. 그 두 편의 음악 영화를 만든 아일랜드 출신의 감독이죠. 이번에 새로 싱 스트리트라는 음악영화를 냈는데요. 이번에는 1980년대 중반에 아일랜드로 가서 그때 당시에 밴드를 하는 10대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음악영화네요. 구체적으로 줄거리가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영국의 주인공은 코너라고 하는 고등학생인데요. 집안 살림이 빠듯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불량 학생들이 잔뜩 모여 있는 고등학교에 전학을 가게 돼요. 학교 생활에 적응해 가던 와중에 그 학교 교문 앞에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항상 서 있는 불랑 여고생이 있습니다.
이 여고생의 이름이 라피나인데요. 호감을 품게 되는 거죠, 코너가. 그래서 저 여자한테 어떻게 작업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에 그러니까 환심을 사기 위해서 가서 인사를 하면서 내가 밴드를 하고 있다.
록밴드를 하고 있고 우리가 뮤직비디오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당신이 출연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거짓말을 하죠. 그런데 막상 거짓말을 했으니까 이걸 현실로 옮겨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코너가 같은 학교에서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친구들을 불러모아서 실제로 록밴드를 구성하게 됩니다.
그 록밴드가 싱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밴드가 되는 거죠. 이 영화 싱 스트리트는 존 카니 감독이 연출했던 전작들, 원스나 비긴 어게인 이런 작품들과는 다른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굉장히 코믹하고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198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유명세를 얻었던 듀란듀란이나 혹은 아하 이런 당대 인기 뮤지션들의 음악이 삽입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감독인 존 카니가 이 영화 속에 부르는 노래들을 전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이제 들을 수 있는데요. 뭐라고 그럴까요. 10대 시절 탈출구가 없을 것 같고 답답하기만 한 그런 청춘이죠. 그때 그 그늘 이것을 음악의 힘을 통해서 극복해 가는 10대 소년들의 이야기가 웃음과 동시에 감동까지 안겨주고 있습니다.
[앵커]
감독이 직접 만든 노래를 듣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우리 영화 계춘할망도 개봉을 했는데요. 제목이 독특한데 어떤 영화입니까?
[인터뷰]
계춘할망이라는 영화는 윤여정 씨가 주인공을 맡은 해녀 할머니의 이름입니다. 계춘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할망은 할머니의 제주도 방언이죠. 그래서 이 영화의 배경도 제주도고요.
그리고 한창 대세여배우로 주가상승 중인 김고은 씨가 계춘할망의 손녀딸로 등장을 합니다. 어렸을 때 정말 애지중지 키우던 혜지라는 손녀가 있었는데 서울 재래시장에서 그만 손녀딸을 잊어버리고 말죠.
12년 동안 오매불망 찾다가 결국 12년 만에 나타나죠, 그 손녀가. 그 사이에 혜지가 도시에서 나쁜 친구들하고 어울리게 되면서 뭐라고 그럴까요. 오염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주도에 계춘할망이랑 함께 사는데 그것이 썩 적응이 쉽지 않은 거죠. 이런 와중에 도시에서 사귀었던 친구들이 혜지의 평온함을 방해하게 되고 또다른 이별의 비극을 향해서 치달아가는 과정을 가족 휴먼 드라마의 전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 CF나 뮤직 비디오를 주로 만들었던 창 감독이라고 하는 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의 풍광을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족 휴먼 드라마의 상투성, 막 울리는 거죠. 관객들을 막 울리는 그런 상투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쉬움을 남깁니다.
[앵커]
요즘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이런 날씨에 시원한 극장에서 영화 한편 주말에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소식 알아봤습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