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 호랑나비' 김흥국과 돌아보는 '그때 그 시절'

'아싸 호랑나비' 김흥국과 돌아보는 '그때 그 시절'

2015.12.23.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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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국, 가수

[앵커]
요즘 응답하라 1988 열풍으로 대중문화계에서는 복고가 대세죠. 오늘은 80년대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가수, 김흥국 씨를 초대했습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정말 반갑습니다. 요즘 연말이고 가수협회장까지 맡으셔서 굉장히 바쁘실 것 같은데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앵커]
어떻게 지내셨어요?

[인터뷰]
연말이라 다들 바쁘죠. 어제 가수협회에서 10년 만의 큰 행사를 했고요. 늦게까지 또 들이댔습니다. 오늘 또 생방하러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요즘 응답하라 1988 혹시 보셨어요?

[인터뷰]
옛날 것을 재연하는 것 같은데 보기 좋던데요.

[앵커]
그래서 80, 90년대의 복고가 돌아온 것 같아요. 그런데 김흥국 씨는 80년대의 원조가수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인터뷰]
80년대 말에 대단했죠, 호랑나비.

[앵커]
그때를 회상하신다면 어떠세요? 그 전에는 우리 후배가수 소방차나 박남정, 김완선 이런 친구들이 상당히 그때 인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80년대말 호랑나비로 그때 가요계를 제가 휩쓸었죠.

[앵커]
89년에 호랑나비가 발표가 됐고 사실상 80년대의 절정을 찍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80년대 말에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90년대를 맞이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후배 가수들이 너무 노래를 잘해서 호랑나비가 늦게 나왔으면 그렇게 인기를 얻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80년대 가요계와 지금의 가요계를 비교해 보면 장르나 이런 면에서 많이 다양성이 없어졌죠?

[인터뷰]
지금 노래하는 가수분들은 상당히 많아요. 각 장르별로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하고 있는데. 지금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어요. 물론 K팝이 세계적으로 난리나고 아이돌, 걸그룹, 정말 행복한 모습, 너무 좋은 환경에서 노래하는데 예전에는 우리 선배님들도 그렇고 정말 자기의 장르별로 매력있었고 팬들이 쫓아다닐 정도로 진짜 열악하지만 자기 스타일로 다들 팬 관리를 잘했다고 봅니다.

[앵커]
그랬군요. 호랑나비 역시 김흥국 씨를 굉장히 스타덤에 올려준 노래인데 어제 바로 이 자리에 이애란 씨, 25년 동안 무명생활을 하셨던 이애란 씨가 나오셔서 백세인생을 열창해 주셨거든요. 오늘 호랑나비 잠깐만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인터뷰]
그래요? 어제 보니까 대박났다고 전해라, 이러던데. 여기서 들이대요?

[앵커]
여기서 노래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호랑나비를 라이브로? 알겠습니다. 그러면 음악...

[앵커]
정말 잘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이렇게 뉴스 스튜디오에서 춤까지 춰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
이게 시사성 노래도 아니고 뉴스를 하다가 노래하려니까...

[앵커]
저희가 연말이고 해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고 해서 한번 청해봤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팬들이 원하면 들이대는 거죠.

[앵커]
호랑나비 노래를 들으니까 저도 옛 추억도 생각이 나고요.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김흥국 씨에게 히트곡 한 곡으로 수십년 째 방송생활하는 능력자다, 이런 별명도 붙이셨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터뷰]
저도 양심있는 가수입니다마는 호랑나비가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습니다. 예전에 김정구 선생님이 눈물젖은 두만강으로 평생을 노래를 하셨는데. 저도 호랑나비로 평생을 갈 것 같습니다. 영원한 호랑나비예요.

[앵커]
평생을 갈 것 같다? 그러고 보니까 얼마 전에 방송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설문조사 이름이 노래 한 곡으로 평생을 먹고 사는 가수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셨다고 합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네요. 호랑나비, 화개장터, 잊혀진 계절, 보랏빛 향기, 포기하지 마. 제가 1위네요.

[앵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올해 30주년을 맞으셨고요. 신곡도 발표하셨죠?

[인터뷰]
불타는 금요일이라고요, 불금인데. 금요일만 노래가 나오니까 예전 같이 잘 안 뜨더라고요. 불타는 일주일 불러야 하는지. 노래는 좋은데 요즘은 홍보 PR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젊은 친구들이 워낙 강세라. 우리 선배님들 노래들 다 즐겨 부르시고 나올 때마다 앨범이 사랑받고 해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아요.

[앵커]
그렇군요. 더군다나 음원차트에서 잠깐 반짝했다 사라지기도 일수고요. 그래서 쉽지가 않다고 말씀을 하셨고. 응팔이 열풍이 요즘 그 당시의 유행어까지도 지금 다시 또 재유행을 시키고 있거든요. 그런데 80년대 유행어 하면 김흥국 씨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아~응애예요. 거의 나의 독무대예요. 거의 예술이네요. 으아~ 들이대 등 많았죠.

[앵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해 주시고. 유행어말고도...

[인터뷰]
심하다, 심하다. 막 나오는데요.

[앵커]
유행어말고도 여러 말실수로 유명하시던데 어떤 말실수를 하셨는지 저희가 정리를 해 봤습니다. 윤서영 앵커가 준비를 했는데요.

[인터뷰]
제가 라디오 오래 했거든요. 이걸 또 정리를 하는군요.

[앵커]
김흥국 씨의 말실수,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회자 될 정도로 매번 화제였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가 한 번 모아봤습니다.

먼저 노래 제목을 헷갈려서 일어난 말실수입니다.

거미의 유명한 발라드곡이죠.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를, 친구가 부릅니다, '거미라도 될 걸 그랬어' 라고 하셨네요.

두 번째는 국민 애창곡 어머나를 어머니라고 부른 사연, 갑자기 어머니가 보고 싶으셨던 걸까요.

주부들의 애창곡 철없는 아내를 털 없는 아내라고도 소개하셔서 청취자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영어 때문에 벌어진 말실수 입니다.

터보의 노래 싸이버 러버를 씨버 러버로 발음한 사연, 김흥국씨의 역대급 말실수로 기록됐죠.

마돈나가 미국의 대학 UCLA에서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우크라이나로 발음해 지역까지 바꿔버린 사연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에는 김흥국씨가 잠시 착각해서 이뤄진 말실수입니다.

후배 가수 조피디가 데뷔 인사를 왔을 당시 방송국 피디로 착각해 오히려 잘 부탁한다, 나 좀 키워달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조피디, 참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인기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노래 소개 당시 방탄조끼라고 소개한 사연도 있고요.

세쌍둥이 국악 자매에게 몇 살 터울이냐고 물어봐 무대에 잠시 정적이 흐른 일화도 있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정말 말실수 대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요즘에는 어떠신가요? 이제는 안 그러시는 거죠?

[인터뷰]
많네요, 진짜.

[앵커]
들으시고 너무 크게 웃으시던데.

[인터뷰]
지금은 제가 라디오 생방을 안 하고 있으니까 고정프로그램 할 때에는 매일 실수를 했어요. 매일 어록이 터졌어요. 또 듣는 분들이 너무 깔끔하게 진행하면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하다 보면 나도 몰라요.

[앵커]
생방송이 그만큼 어렵죠?

[인터뷰]
차도균 선생의 철없는 아내, 좋은 노래를 잘못 발음을 했다는 것, 털 없는 아내. 저의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앵커]
저희가 시간 관계상 질문 하나 밖에 못 드릴 것 같아요. 5대 대한가수협회장에 임명돼서 활약하고 계신데 일부 가수대통령이라고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어떤 부분에 특히 애를 쓰시나요?

[인터뷰]
제가 3년 봉사할 텐데요. 우리가 가수 권리를 찾아야 하고 협회가 열악합니다. 물론 회비내는 전국의 회원분들도 많고 또 원로가수분들도 춥게 올겨울을 지낼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죠. 이런 것을 고문변호사를 통해서 우리가 찾아 올 것은 찾아와서 협회를 좀 튼튼하게 만들어서 정말 대한가수협회가 문화융성에 국민들한테 좋은 노래로 사랑받으면서 뭔가 좀 그분들의 애환을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가수협회로 다시 태어나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가수협회의 모습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인터뷰]
어제 송년의 밤 콘서트 장면 나오네요. 여주시장님이 홍보대사 위촉하는 장면 좋네요.

[앵커]
오늘 YTN에 출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만 듣도록 하겠습니다. 가수, 김흥국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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