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플러스] 2030세대 울린 '색종이' 한 장...종이접기 아저씨 감사해요

[큐플러스] 2030세대 울린 '색종이' 한 장...종이접기 아저씨 감사해요

2015.07.24.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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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

[앵커]
요즘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종이접기 아저씨'였던 김영만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취업과 결혼 등 7가지를 포기했다는 '7포세대'가 등장할 정도로 요즘 젊은이들은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냉혹한 현실을 겪고 있는데 종이접기라는 추억, 많은 이의 마음을 울리고 또 치유의 시간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김영만 선생님, 그리고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얼마 전에 한 방송에 출연을 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계신데 몇 년 만에 방송에 출연을 하신 것입니까?

[인터뷰]
10년 정도됐고요. 그리고 케이블방송하고 교육방송하고는 중간 중간 이렇게 해서 5년 전에는 거의 손을 뗀 상황이었죠.

[앵커]
방송을 안 한 사이에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인터뷰]
계속 종이접기도 하고 제가 운영하는 작은 미술관도 운영하고, 학교 강의다니고 그다음에 초청 교사로 강의를 하고 그렇게 다녔습니다.

[앵커]
방송을 안 하셨지만 어디인가에서 계속 종이는 접고 계셨군요.

[인터뷰]
네, 그랬습니다.

[앵커]
평론가님, 왜 이렇게 갑자기 종이접기 아저씨 붐이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한 TV 프로그램의 종이접기 아저씨, 색종이 아저씨. 옛날의 어린이들의 대통령. 이 선생님께서 등장을 하셨는데, 깜짝 놀랍게도 20, 30세대가 그때 어린 시절에 종이접기 아저씨를 봤던, 고사리손으로 따라했던 그 세대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고, 어렸을 때 저 아저씨 봤는데라고 좋아하면서 그럴 수도 있는데 더 놀라운 게 뭐냐면 울었다는 것입니다, 젊은세대가.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세상살이가 팍팍하니까 어렸을 때 따뜻한 추억에 더욱더 지금의 2030세대가 감흥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 고사리손으로 따라하던 그 시절에는 나를 성과 경쟁하라고 누가 압박하고 그런 것도 없었고 세상살이가 어려우면 엄마한테 부탁하면 되고, 아저씨가 자상하게 다 끌어주고. 그런데 지금은 마치 벌판에, 차가운 세상에 나 혼자 던져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기 때문에 2030세대가 과거 추억 아저씨한테 정말 뜨겁게 반응을 해서 그게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이 지금 된 겁니다.

[앵커]
그 당시에 아이들을 코딱지라고 부르셨잖아요. 그렇게 부르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인터뷰]
그게 아이들이 산만하잖아요. 그래서 얘들아, 여기 좀 봐라 이러면 안 봐요. 그러니까 어이, 코딱지들 여기 봐. 이러면 저 코딱지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저를 집중을 하니까 그래서 그렇게 썼던 게 계속 지금까지도.

[앵커]
그런데 방송을 했을 때 댓글들 중 눈물이 난다, 이런 것들이 있던데 그때 어떤 기분이 드셨어요?

[인터뷰]
처음 시작할 때 저는 인터넷 용어를 잘 모르는데, 울컥울컥이 한 2분, 3분이 쫙쫙 올라가는데 그때 제가 던진 말이 왜 우냐. 울지 말아라. 딸내미 시집갈 때도 안 울었는데. 그리고 그다음에 또 사랑해, 사랑해가 쭉 올라오고. 그러니까 처음 녹화를 하면서 감동을 속에 가지고 있었던 게 마지막에 그런 울음이 터져서.

[앵커]
저희도 지금 색종이를 다 가지고 있는데 간단한 걸 배워보려고 해요.

[인터뷰]
그럴까요? 연령은 몇 세 기준으로 할까요?

[앵커]
쉬울수록 좋습니다.

[인터뷰]
쉬운 거 간단한 거 해 볼게요. 세모를 손톱만큼 비뚤게 접으세요.

[앵커]
손톱만큼이 어렵더라고요.

[인터뷰]
이렇게 접고, 접으셨죠? 그다음에 이렇게 엎어놓고 배모양을 만듭니다, 이만큼. 배모양을 꾹꾹 만들어주시고 그리고 보통 이런 걸 저희가 배모양이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밖으로 세모가 겉으로 가게 해서 이쪽 날개를 맞춰서 꼭꼭 눌러서 접어주세요. 그러면 이런 모양이 되죠. 또 아래를 손톱만큼 남겨놓고 이렇게 이렇게 접으면 새가 돼요. 조금만 남겨놓고 이렇게 접고 이렇게 접으세요. 그리고 살짝 수평이 되도록 약간 펴면 예쁜 새 모양이 만들어지네요.

[앵커]
이거 한 5살 수준은 되는 것 같은데.

[인터뷰]
3살이요.

[앵커]
저희가 3살 수준의 종이접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는 거의 동적인 것을 많이 만들어서 던지면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 새예요. 던져볼까요?

[앵커]
한 번 던져보겠습니다.

[인터뷰]
하나, 둘, 셋 하면 던져보겠습니다. 하나, 둘, 셋!

[앵커]
그런데 이거 몇 가지 정도나 만들 수 있으세요?

[인터뷰]
정확하게는 제가 계속 이렇게 만들어진 걸 현품으로 그냥 보관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서 어느 날 갑자기 메모로 간직을 했는데 공책으로 한 16권, 17권 정도. 대충 세어보진 않았지만 1만 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앵커]
그걸 혼자 다 개발하신 겁니까?

[인터뷰]
개발한 거죠. 그다음에 수시로 생각나면 메모를 해 놓고 그런 것들이죠.

[앵커]
요즘도 그러면 계속 개발을 하고 계신 건가요?

[인터뷰]
계속 하고 있죠.

[앵커]
혹시 지문이 닳아 없어지거나 하실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으신가요?

[인터뷰]
그런 거는 별로 없고요. 창조 그러니까 만들어진다는 즐거움이 좀 창피한 얘기지만 나이들었어도 그 희열을 저는 그걸 못 잊어서 계속 만들어내는 거예요.

[앵커]
1만 가지를 다 기억을 하십니까?

[인터뷰]
기억 못 하죠. 제가 한 50가지는 기억을 하고 그다음에 나머지는 봐야 되고. 이렇게 방송에서 하면 출연 요청이 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이렇게 뒤져보고 그렇게 하죠.

[앵커]
제작진들도 약간 애매한 상황에서 했는데 이렇게 크게 호응을 얻을 줄 몰랐을 것 같은데 제작진들은 섭외를 왜 했다고 보세요?

[인터뷰]
아무래도 그동안 백종원 씨가 해당 프로그램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다른 연예인들이 백종원 씨한테 대적을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아, 이제는 시청자한테 인간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아저씨가 통하는구나라고 제작진이 아마 판단을 해서 그렇다면 또 다른 아저씨, 비연예인 아저씨는 누가 있을까, 이렇게 연구를 하다가 종이접기 아저씨. 이렇게 떠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방송이 인터넷방송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보니까 어쨌든 주시청자층이 2030세대인 거죠. 2030세대가 누구나 다 아는 아저씨가 누가 있을까하고 찾다가 종이접기 아저씨를 찾은 것 같은데 제작진도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이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던 거고. 저 같은 경우는 종이접기 세대가 아니고 뽀미 언니 세대인데, 제가 예를 들어서 만약에 20대, 30대 때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젼을 봤는데 뽀미 언니가 등장을 하는 거예요. 뽀미 언니를 보는 순간 제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상상이 안 됩니다.

2030세대는 원래 과거의 추억에 젖는 세대가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2030세대는 이렇게 추억에 젖고 눈물을 흘리고. 이런 건 이상한 반응인데, 특이한 반응인데. 특이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2000년대 이후에 현재 2030세대가 살아왔던 세상이 어목했다.

이것은 현재 방송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이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할 문제고 왜 대한민국의 2030세대가 유치원 때 봤던 방송을 보고 눈물을 왜 주르륵 흘렀느냐? 여기에 대해서 청년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정책을 지금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앵커]
지금 시청자들이 공유하고 싶은 추억놀이가 뭔지 저희가 여쭤봤더니 수건돌리기도 있고 동서남북도 있고 동대문을 열어라도 있고 그런 것들이 있는데, 지금 하재근 평론가도 말씀을 하셨지만 우리가 반성을 해야 될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좀 일깨워주신 것 같은데 그런 소감들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저는 방송을 하고 그 다음 날 이게 이렇게 화제가 됐다는 걸 알았고. 실검이 뭔지도 몰라서 검실이라고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얘기해서 우리 친구들한테 제가 더 감동을 받았어요. 그렇게 울어주고 그렇게 나를 사랑해 주고, 나이도 많이 먹었는데 그 옛날을 생각하면서 저를 다시 끌어줬다는 것에 저는 오히려 더 방송에서 감동을 받은 게 되려 고맙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런데 걔네들은 우리 청장년들은, 우리 코딱지들은 저한테 고맙다고 하지만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제가 되려 더 고맙고 우리 친구들이 정말 어려운 사회적인, 문화적인 부분에서 힘차게 밀고 나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그 당시 어린이 친구들에 대한 먹먹한 감정도 있으실 것 같고 또 요즘 아이들은 사실 6살, 7살짜리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할 시간이 없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 시간에 영어나 수학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요즘 아이들을 보고 생각이 드시는 부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인터뷰]
좀 안타깝다고 그러죠.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이 문화적인 것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것도 있겠죠. 그런데 너무 주입식 교육이 많다 보니까 많은 어머니들, 아버님들이 일단 대학을 가야 하고 그러니까 아예 일찍부터 가리키기 시작한다는 건데. 아이들은 머리가 작아요. 그 작은 머리에 부모들이 자꾸 뭘 집어넣으려고 하니까 아이들이 힘들어지는 거고. 그래서 이렇게 종이접기나 그리기나 그것 없으면 색종이가 없으면 나가서 뛰어놀게 한다든지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인성적으로 먼저 밝혀져야 자라는 과정이 좋아지지 않겠나.

[앵커]
지금 저희 시청자분들의 문자 중에 종이접기를 어디를 가면 배울 수 있냐. 이런 문의도 오셨는데요.

[인터뷰]
종이접기하는 데 참 많습니다. 지금 다들 몰라서 그런데 전국 종이문화재단 지부, 지회, 교육원. 우리 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작게 공예 비슷하게 해서 재단에서 인가를 내줘서 많이들 배우고 있어요. 그런데 홈피에 들어가고 하면 어디에 뭐가 있고 하는데 지역적으로 아주 도서지방까지 다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하재근 평론가에게 여쭤볼 게 백종원 씨는 사투리를 쓰면서 친근감이 있고 예전에 응답하라 같은 복고바람도 있었는데 이 각박한 현실에서 어떤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시대 상황이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이 시대의 키워드가 추억찾기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추억으로 돌아가서 현재 현실의 냉랭함을 좀 잊으려고 하는. 왜냐하면 과거 추억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왠지 과거는 지금보다 좋았던 것 같고 행복했던 것 같고 그 시절로 돌아가서. 아니면 보다 아날로그적인 것을 찾으려고 하는 움직임, 골목길을 찾으려고 한다든지 이런 식의 형식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지 않을까.

그리고 종이접기가 의미가 있는 것이 요새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자꾸 뭐라고 그러죠. 스마트 태블릿 PC, 휴대폰 이런 걸 자꾸 쥐어주는데 이게 정상적인 두뇌발달이나 정서발달에 상당히 해롭습니다.

그에 비해서 손가락을 움직여서 물건을 만드는 것. 이것은 상당히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게 단순한 트렌드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해서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착이 되기를 바랍니다.

[앵커]
저희가 잘 몰라서 그렇지 김영만 원장님은 어느 곳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계속 색종이접기 개발을 하시고 또 마침 방송에 나와서 동심을, 기억을 되살려 주셨는데 계속 많은 곳에서 노력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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