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양은 희생·정직·평화 상징

푸른 양은 희생·정직·평화 상징

2015.02.19.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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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5년 을미년은 희생과 평화, 순종을 상징하는 양의 해입니다. 올해는 특히 상서로움이 깃든 '청양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 세시풍속에 나타난 양의 모습과 의미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과 함께 을미년 양의 해를 주제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뷰]
새해에는 을미년 양이 주인공인 것처럼 갈등이 해소가 되고 국운이 번창하고 경제가 활성화되었다니 저도 참 행복합니다.

[앵커]
덕담까지 이렇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덕담은 과거형으로 단정형으로 합니다. 요즘처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명령형보다는 그러니까 이미 일어날 미래 일들이 일어남으로서 얘기함으로써 실제적으로 그 덕담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오늘 설날 아침 내지는 설날 내내 덕담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과거형으로 덕담을.

[인터뷰]
완료형으로, 단정형으로.

[앵커]
사실 양, 12지 중에서 상징하는 동물 중 8번째인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인터뷰]
우리가 양, 처음에 말씀을 하셨지만 기본적으로 굉장히 평화로운 존재입니다. 양들이 모여사는 모습, 이 모든 것들은 평화의 상징이죠. 그다음에 희생의 상징입니다. 우리가 속죄양이라고 해서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 양이 대신 재물로 받쳐지듯이 옛날부터 동서양을 포함해서 희생의 동물이다. 그다음에 양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상서로운 존재이다.

양양 부수가 들어간 모든 한자는 좋은 말입니다. 착할 선, 아름다울 미, 옳을 이, 상서로울 상 그다음에 밝은 변양. 그래서 양은 기본적으로 상서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올해 한 해의 소득물이라고 할 수 있는 양해 이러한 좋은 기운들이 올 한 해 행운으로 뻗쳐 나가서 올 연말쯤 되면 아마 양처럼 행복한 평화로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모든 국민들이 느끼도록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희 같은 경우에는 농경생활을 많이 했었고 목축생활을 하지 않다보니까 양을 실제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들이 어떤 양들이죠?

[인터뷰]
우리가 보통 젊은층에서 양 하면 턱이 복실복실하게 나고 눈이 동그랗고 양 평지에서 모여사는 그런 양을 생각을 하는데요. 양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면양 계통하고 두 번째는 뿔이 달리고 수염이 달린 산양계통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면양은 한반도의 풍토에 맞지 않아서 옛날부터 살지를 못했습니다. 대신에 뿔 달린 산양, 염소들은 한반도에 살 수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옛날에 유물과 문화재를 보면 면양보다는 산양 계통들이 많이 표현되어 있고 그래서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양띠라기보다 염소띠라고 표현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올해는 양 중에서도 청양의 해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황금돼지의 해도 있었고 해마다 갖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런 해들이 있는데요. 청양의 해는 어떤 의미로 저희가 해석하면 될까요?

[인터뷰]
우리가 60갑자 가운데 양띠 해가 5번 듭니다. 그래서 이제 을미년 그다음에 12년 후에 정미년 또 12년 후에 기미년. 이렇게 해서 12년마다 양띠가 5번으로 60갑자로 순행을 하는데 그 가운데 을미년의 을이 푸를 청에 해당돼요. 색깔로 따졌을 때 청색에 해당되는 양의 해입니다.

[앵커]
청색이 가진 의미가 더 있을까요?

[인터뷰]
그다음에 동청색은 동쪽의 색이고 나무의 색이고 그러니까 조금 더 다른 것에 비해서 동쪽과 푸름과 나무라는 것들이 결합이 되면서 다른 양띠 해보다 좀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청양이 실제로 있는 동물인가요?

[인터뷰]
동물학자 가운데 네팔쪽 산악지역에 청색 비슷한 청양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은 우리가 60갑자 12지 티동물로서 청양은 살아있는 동물보다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오방색이 맞춰졌을 때 의미론적 양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2010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 해였고. 2007년은 황금돼지의 해가 아니었습니까? 좋은 기운이 있는 해마다 왜 출산율이 조금 높아지잖아요. 올해는 어떻게 예상을 하세요?

[인터뷰]
우리가 이제 보통 띠동물 갖고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이야기하는데 사실 이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대신에 한국 문화 속에서는 띠동물의 성격과 덕성들을 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태어나자마자 자기의 성격과 운명을 뜻하듯이. 그래서 특히 양띠의 해는 굉장히 선호하는 해입니다. 왜냐하면 양이 착하고 순하고 평화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이 해에 태어난 아이의 성격들도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아주 좋은 띠의 해이기 때문에 황금돼지띠 못지않게 올해 희망적인 아이의 울음소리가 한반도에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출산율이 너무 낮다보니까 그런 걱정을 하게 되네요. 우리나라 세시풍속에 나타나는 양의 모습도 궁금하거든요. 우리 민족에게 양은 어떤 모습입니까?

[인터뷰]
우리가 선한 목자라고 하죠. 다른 동물을 키우는 사람한테는 선한 목자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양을 키우는 목자한테는 선한 목자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옛날부터 도교에서는 신선이라든지 그다음에 착한 사람들만 양을 키우는 거죠.

[앵커]
화면으로 이제 나가고 있는데요.

[인터뷰]
그래서 저렇게 뿔이 달리고 이런 모습 속에 보면 우리가 방신과 수호신의 개념으로서 석각이라든지 봉분에 많이 배치가 되고요. 그다음에 조선시대에 보면 그림 속에 양 그림들이 많이 배치가 됩니다.

그 이유는 뭐냐하면 양을 키운다든지 양을 탄다든지 양을 데리고 다니는 존재는 신선입니다. 그러니까 인간계보다 신선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옛날에 한 예를 들면 함초평이라는 어느 양을 키우는 아이가 집을 나가서 키우는데요.

[앵커]
지금 그림이 나가고 있는데요.

[인터뷰]
40년이 돼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형을 찾아갔더니 신선세계에서 양을 키우고 있는데 40년이 지나서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15살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거죠. 그런데 양이 별로 그림에 없죠. 2, 3마리밖에 없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별로 없어서 그랬을까요?

[인터뷰]
그래서 양을 40년동안 뭘 어떻게 했느냐 했더니 함초평이 양들아, 일어나라고 했더니 그림 속에 있던 돌들이 전부 양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신선의 세계, 착한 동물. 이런 식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것은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 같은 의미죠. 성화, 기독교 성화에 보면 예수님이 양을 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앵커]
서양에서는 성경의 처음에 나타나죠.

[인터뷰]
성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처음에 등장하는 동물이 양이죠. 이처럼 동서양에서 양을 키운다는 것은 양처럼 착한 사람, 선한 사람. 그다음에 양을 키우는 목자들은 종교적 관념을 가진 지도자로서 이해해 왔다는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같다라고 동서양이 같다고 이해를 하시면 될 거고요.

[앵커]
우리나라 예술작품이나 문화작품에서도 많이 등장을 하나요?

[인터뷰]
우리가 보통 어린이 동화를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착한 할아버지의 이미지로 많이 나타나요.

[앵커]
착한 할아버지요?

[인터뷰]
뿔이 달리고 수염이 달린 산양 계통 같은 경우에는 착한 모습으로 나타나고요.

[앵커]
김홍도의 작품에서도.

[인터뷰]
저렇게 양을 타거나 양을 끌고 가거나 양을 데리고 있는 모습은 바로 신선의 세계, 착한 사람들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그림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이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양은 이처럼 착하고 정직하고 순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올 한 해도 양을 닮아서 착하고 순하고 평화로운 한 해가 될것이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양은 언제쯤 들어왔나요?

[인터뷰]
살아 있는 양은 굉장히 최근에 들어왔고요. 그다음에 역사문화 속에 문학 속에 나타난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낙랑시대부터 나타나고 있는데요. 지금 저렇게 우리가 대관령 양떼목장은 사실은 일제시대 때 양을 키우려고 했는데 풍토가 맞지 않아서 실패를 했고요.

또 60년대 제주도의 목장에서 키우려고 하다가 실패를 했고요. 70년대 다시 또 양을 키우려고 하다가 실패했는데 결국은 마지막 남은 곳은 관광용으로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저런 면양을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해마다 한 해를 새롭게 맞이할 때마다 무슨 해라고 얘기를 하지만 얘기를 하지만 그 의미를 잘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았는데 오늘 천진기 관장님과 함께 양의 해의 의미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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