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온화함' 버리고 '파괴적 천재'로 돌아오다 [박상원, 배우·김소희, 연극배우]

[뉴스인] '온화함' 버리고 '파괴적 천재'로 돌아오다 [박상원, 배우·김소희, 연극배우]

2014.09.26.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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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기있소. 나 이것들 모두 다 읽었어요.

[인터뷰]

하룻밤 사이에요?

믿을 수가 없어요.

[인터뷰]

주요 부분들만 아주 섬광을 내뿜는 부분들.

[인터뷰]

부지런하시네요.

이제 가셔도 돼요.

아버지가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실 거예요.

책 고마워요.

[인터뷰]

분명 아데나는 그리스 신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신이야.

그녀는 말이야 완전무장한 채로 태어났잖아. 그것도 제우스의 머리에서.

[인터뷰]

질서를 위해서죠. 인간을 절제시키는 것이 그녀의 임무였으니까.

[인터뷰]

절제.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전쟁의 외침이었는데도, 태양도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그대로 박혀 있었어요.

[인터뷰]

경고의 외침이었어요.

전쟁이 아니고요.

아데나 임무는 인간을 절제시키는 것이었죠.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에게 족쇄를 채운 것도 그녀였어요.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죠.

[인터뷰]

절제란 말이 궁극적으로 비겁하게 도망치는걸 의미한다는 말이요.

결정적인 순간에 점잔을 빼는 것, 점잖은 당신 아버지도 그렇다는데.

[인터뷰]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아버지를 이해할 턱이 없죠.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시죠.

[인터뷰]

훌륭한 학생을 강의 중에 쫓아내고 그리스의 위대한 극작가 아이스킬로스를 헛개비로 만들어버리는데도?

[인터뷰]

아버지.

[앵커]

조금 전 두 분께서

[인터뷰]

스튜디오에서 연기하려니까.

[앵커]

이게 화면만 보시고 좀 의아해 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인터뷰]

처음에 만나는 장면이에요.

[앵커]

저희 뉴스 스튜디오였습니다.

연기를 하시고 저희가 이곳으로 모신 것입니다.

[인터뷰]

연극 세트하고 저게 똑같이 그래픽으로.

[앵커]

그러니까요.

진짜 연극 무대인 줄 시청자분들께서 아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어렵던데요.

대사들이?

무슨 내용인지 좀 의아하기도 하고요.

고곤의 선물이라고요?

제목이?

고곤이 뭔가요?

[인터뷰]

고곤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머리 셋 달린 괴물, 바로 메두사를 고곤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는 고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양면성.

하나의 머리에서 세 가지 머리가 나와 있는 메두사를, 어떤 양면성을 뜻하는 겁니다.

[앵커]

박상원 씨는 모르시는 국민들, 시청자들이 없으실 거고요.

옆에 같이 연기하신 배우 김소희 씨는 연기파 배우로 연극계에서는 아주 잘 알려져 있죠.

[인터뷰]

아주 유명한 배우죠.

[인터뷰]

부끄러운데요.

오랫동안 연극을 했습니다.

[앵커]

얼마나 하셨습니까?

[인터뷰]

한 20년가량 한 것 같아요.

[앵커]

20년이요?

그렇군요.

이 고곤의 선물 이건 매력이 뭡니까, 이 작품의 매력이?

[인터뷰]

이 고곤의 선물은 굉장히 복잡한 연극이에요.

원래 쓰여졌던 작품이.

그래서 피터 쉐퍼 라고 지금 영국에서 현존하는 극작가로 불리는 아마 아마데우스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

그리고 에쿠우스 작가인데요.

고곤의 선물은 마지막에 썼던 작품인데. 모든 복잡한 서양의 신화와 그리고 예술, 예술 중에서도 아까 설명에도 나왔는데 광기를 대표하는 에드워드 그다음에 이성과 절제를 대표하는 헬렌.

이 두 인물이 예술을 가지고 토론하는 그런 내용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너무나 사랑했던 커플이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원수가 되는 거의.

그래서 서로 복수하려고 하는.

그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사랑과 증오이기도 하고 예술론이기도 하고.

[인터뷰]

그리고 전체적으로 연극을 만들어 가는, 하나의 연극을 만들어 가는 드라마이기도 하면서 연극의 발상지인 그리스를 배경으로.

또 그리스에 있는 여러 가지 그리스 신화들을 소스로 해서 가지고 나와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복수, 화해.

복수와 용서라는 어떤 우리 사회의 양면.

그리고 인간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복수와 용서라는 것은 늘 대두되는.

그리고 실제 그 복수와 용서는 오늘날 우리가 현재 서울에서 마주하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인터뷰]

그리고 요새 IS나 이런 문제가 거의 똑같이 나온다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테러리스트나 이런 게 실제적으로 나와 있고.

[인터뷰]

그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인터뷰]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라는 그런 대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21세기의 한반도라는 곳이 이 역사의 무대가 사실은 복수와 용서와 이런 것들이 아주 집약적으로 있는 그런 곳이지 않습니까.

[인터뷰]

공교롭게도 저희가 3달 내내 복수와 용서, 또 테러리스트, 테러리즘.

이런 거에 대해서 지독하게 대사를 많이 했는데 요즘 뉴스에 너무 너무 많이 나와서 어떤 면에서 상당히 부합되는 것 같고 실제 정말 소중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중한 우리의 문제를 이 연극이 다루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두 분이 서로 열렬히 사랑했다가 증오하게 되는 그런 관계, 그런 것을 연기하시다 보면 실제로도 두 분 사이에 그런 감정이 생기나요?

몰입해서 연기하다보면.

밉기도 하고.

[인터뷰]

저희가 연기를 잘못한 건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인터뷰]

이게 연기라는 것이 물론 확 들어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빠져나오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빠져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고요.

워낙 훈남의 이미지시잖아요.

젠틀하시고.

[앵커]

미워할 수가 없군요.

그러니까.

[인터뷰]

실제로도 그러세요, 깜짝 놀랄 정도로 제가 원래 갖고 있던 선입견하고 너무 똑같으셔가지고. 너무 좋으시고.

[앵커]

지금 몇 달 보신 거죠?

[인터뷰]

우리 석 달 됐나요?

7월부터 봤었으니까.

[앵커]

아직 석 달밖에 안 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인터뷰]

생각해 봐야겠네요.

[앵커]

박상원 씨는 김소희 씨에 대해서 석 달 동안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인터뷰]

배우로서는 그야말로 정말 우리나라 대한민국 연극계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배우.

그리고 열정도 대단하고 에너지도 대단하고.

그래서 정말 소중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저는 이번에 김소희 배우하고 같이 공연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다행이었고 또 너무 배운 것도 많고.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아주 즐거운 작업, 그리고 실제로는 이 작업 자체로는 굉장히 남자 연기자로서는 정말 통과의례처럼 이런 배역을 한번 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영광이면서도 한번 지나가야 될 통과의례인데.

그런 어려운 작업을 좋은 배우들하고 해서 너무 즐겁게 아주 행복하게 했죠.

[앵커]

그 남자배우들이 한번쯤 해 보고 싶은 그런 역이군요.

[인터뷰]

이런 말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나 할 수도 없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저도 정말 그야말로 한 3달 동안 정말 거의 모든 사생활을 다 여기다 던지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밤낮으로 이 연극에 몰입하셨군요.

[인터뷰]

저희가 감탄할 정도로 몰입하셨어요.

너무 감사했죠.

[앵커]

복수와 용서와 그 얘기를 하신다니까, 주제가 그거라니까 궁금한데요.

어떻게 해야 용서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우리가 지금 용서를 못하고 사실은 사회가 갈등에 있는 것이 수십년 동안 어떻게 보면 한국 현대사가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 용서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하고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도 갈라져서 대화조차 안 되는 게 있고. IS이런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용서라는 것에 한계가 어디인가에 대해서 이것을 가지고 토론을 계속 해서.

어디까지 용서를 해야 되나, 한계를 넘어선 잘못이 있다.

이런 것.

그런데 용서를 하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분명하게 봐야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진실을 다 투명하게 진실을 본다면 다.

그 다음부터 용서가 시작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인터뷰]

이 작품에서 사실 저는 지독하게 복수를,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든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서 용서의 한계를 넘어선 어떤 거에 대해서는 응징을 해야 된다라는 쪽의 논리를 펼치고 있고 우리 헬렌은 이제 모든 것을 다 용서를 해야 된다.

그래서 굉장히 강하게 부딪히고 있지만 감성적으로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그냥 용서와 화해, 치유, 이쪽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끝에 결론에 우리 헬렌의 마지막 대사도 용서할 거야.

용서할 거야.

이러면서 아주 많이 용서를 부르짖으면서 끝나게 되죠.

[인터뷰]

아주 고통스럽게 부르짖죠.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앵커]

그래서 결론은 용서를 해 주시는 거군요.

[인터뷰]

결론이 없습니다.

이 연극이 아까 어렵다고 하셨는데 제목만 좀 그렇고요.

사실은 굉장히 어렵지 않아요.

보신 분들이 우리 역사가 아니고 우리 신화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용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약간 좀 거리감을 느끼실 수 있는데 사실 좀 안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인간이 사는 얘기.

살면서 부딪히는 얘기, 그리고 인간이 한번 생각해 봤던 그런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보시다 보면 용서를 해야 한다, 아니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열린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인터뷰]

복수와 용서의 얘기를 다루고 있는 전체적으로 보면 연극의 얘기예요.

창작가의 고통.

연극의 얘기를 하고 있고 모든 연극의 전반적으로 흐름이 어떤 연극적인, 그야말로 연극적이고 연극성이 강한 연극이라서 관객들이 볼 때는 오래간만에 보는 극적이다, 이런 얘기 하잖아요.

굉장히 극의 구조가 극적이어서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고, 굉장히 어떤 강렬한 연극성이 있습니다.

[앵커]

박상원 씨는 국민들이 다 인정하고 지금 상대역도 인정하는 훈남인데.

그런 이미지로 살아오셨는데 제일 지금까지 사시면서 용서하기 어려웠던 일은 뭔가요?

그게 있습니까?

용서하지 않으신 게?

[인터뷰]

글쎄요, 그런 거는 탁 떠오르지 않네요.

[앵커]

김소희 씨는 그런 게 있나요?

[인터뷰]

용서하지 못할 만큼.

제 개인적으로는.

용서하지 못할 만큼 제 개인한테 뭘 했던 사람이 없고요.

제가 용서를 할 만한 일이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감사할 일이 더 많아서.

[인터뷰]

용서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죠.

어떤 사회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생각 많이 합니다.

[앵커]

연극을 이번에 처음 하시는 거 아니죠? 연극을 그 전에도 하셨었죠? 연극 무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배우로서 당연한 거고요.

[앵커]

배우들은 특히 연극에 대해서 다들 좀 욕심을 내는 것 같아요, 보면.

[인터뷰]

네, 쉽지 않으면서 정말 꼭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일정 시간을 완전히 다 던져야 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 때문에 접근을 못할 수도 있고.

저는 다행스럽게 이번에 작품도 쉬고 있었고 또 고곤의 선물이라는 이 작품이 저는 보지는 않았지만 연극계에서 오고 가는 얘기로 굉장히 화제작이었고 굉장히 남자 연기자로서 에드워드 역할.

또 여자 연기자로 헬렌 역할은 그야말로 배우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해 보고 싶은, 그런 매력적인 역할이었죠.

그래서 저는 정말 감사하게 했죠.

[앵커]

반대로 김소희 씨는 연극계는 대략 평정을 하신 것 같으니까 영화나 다른 이런 것도 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은 안 해 보셨어요?

[인터뷰]

그냥 가끔 하기는 하고요.

그런데 저의 성향이 뭔가 대중적이거나 얼굴이나 저의 성격이나 이런 것이 아주.

[앵커]

얼굴은 미인이십니다.

화면도 잘 받으시고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인터뷰]

우리 김소희 배우는 주변에서 TV나 영화에서 섭외가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이 연극에 의지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옆에서 이번에 작품하면서 좋은 배우가 모든 관객들과 시청자, 대중들에게 그런 것은 하나의 그것도 의무다.

제가 지금 많이 옆에서 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 할 거라고 봐요.

[인터뷰]

이제 배우만이 아니라 연극에서 다른 일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그렇게 많이 저를 엄청나게 많이 그러시지 않아요.

[인터뷰]

극단 살림살이를 하고.

[앵커]

그렇군요.

극단을 운영을 하시는군요.

10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인터뷰]

M시어터에서.

[앵커]

M시어터에서.

저희가 또 여쭤볼 것들이 있었는데 아까국회가 갑자기 회의를 열고 저희가 그렇습니다.

예상치 않았던 것들이 들어오면서 시간이 짧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다 못 여쭤본 것은 다음에 또 한번 모셔서.

공연도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내야 되나요?

죄송합니다.

박상원 씨, 김소희 씨에게 들었습니다.

유쾌한 대화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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