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국장 사의 표명...사장 퇴진 요구

[앵커]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했다는 논란의 당사자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진의가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태의 책임을 지고 보도국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해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채 긴급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점심 식사 자리에서 교통사고 등 안전불감증과 관련한 뉴스 기획을 언급했을 뿐인데 언론노조 KBS본부가 진의를 왜곡해서 성명을 냈고 일부 언론이 이를 받아 보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김시곤, KBS 보도국장]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 해 만 명선에서 6천 명으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자보 정치' 발언과 앵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논란도 사실 무근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국장은 회견 말미에 세월호 사건은 여야, 보수 진보 모두를 떠나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기회이지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면서 스스로 국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시곤, KBS 보도국장]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보도의 독립성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보도국장직을 사임하고자 하며..."

김 국장은 사의 표명과 동시에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김시곤, KBS 보도국장]
"언론에 대한 가치와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

사장 사퇴를 촉구한 김시곤 국장의 폭탄 발언은 KBS 내부에 적지않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