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음식 산증인 황혜성 별세

궁중음식 산증인 황혜성 별세

2006.12.14.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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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선왕조 궁중음식의 산증인이자 중요무형문화재인 황혜성 씨가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궁중음식의 명맥을 이어온 황혜성 씨가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향년 86세.

일반인들에게 궁중요리를 처음 소개했던 고인은 우리 전통음식문화 전수에 큰 몫을 담당했던 궁중문화의 산증인이기도 합니다.

고인의 요리인생은 조선왕조 마지막 주방상궁 한희순선생으로부터 궁중음식을 전수받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녹취:고 황혜성]
"처음에는 상대를 안해주다가 열심히 하니까 그제서야 조금씩 가르쳐주기 시작.."

이후 30년동안 음식 연구와 전승에 힘써 지난 73년 중요무형문화재가 되고 올해 조선왕조궁중음식 명예보유자로 인정받습니다.

무엇보다 고인의 가장 큰 업적은 궁중음식 조리법을 대중화시킨 것입니다.

지난 71년 가회동에 연구원을 설립해 궁중음식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계량화시켜 실제 조리법을 알린 장본인입니다.

또 차분한 말솜씨와 단정한 몸가짐으로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궁중음식을 널리 알리는데도 기여합니다.

한편으로는 숙명여대 등 대학 강단에서 후진양성에도 힘썼습니다.

[녹취:고 황혜성]
"무조건 짠 음식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줘야 돼..."

지금은 장녀 한복려 씨와 차녀 한복선 씨 등 세 명의 딸들이 궁중음식분야에서 활동하며 어머니의 뒤를 잇고 있습니다.

한 평생을 오직 요리만을 생각하며 궁중음식 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썼던 고인의 정신은 우리 문화예술계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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