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우주를 향한 도전, 다음 목표는?

[뉴스UP]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우주를 향한 도전, 다음 목표는?

2025.11.27. 오전 08: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윤재희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처럼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한 가운데,정부가 2027년까지 누리호를 두 차례 더 발사하고, 이후에는 매년 1회 이상 발사할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발사 경험을 토대로더 큰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우선 내년에는 7차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또 앞으로는 민간 기업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발사 수요를 보장하는 구조를 마련해 우주 산업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 전문가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발사체 개발에 힘써오신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의 최전선에 계셨고. 지금도 개발에 힘쓰고 계신데 오늘 새벽에 발사된 누리호 4호기 발사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조광래]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뿌듯하죠. 뿌듯한데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우주개발에 관심을 갖고 성원해 주시는 것에 굉장히 고마움을 느끼고 있죠. 저희들이 일을 할 수 있게끔 국민들이 지지하고 성원해 주셔야지 저희도 일을 할 수 있거든요.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발사 성공하고 현장에 계신 분들하고 소통을 해 보셨나요?

[조광래]
아무래도 같이 일했던 분들이니까 여러 가지 개인적인 소회도 듣고 실질적으로 기술적으로 이룬 성과도 얘기를 전해 듣고. 물론 상세한 데이터 분석은 시간이 지나야 나옵니다마는 우선 초기 단계 데이터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들었습니다.

[앵커]
이번 발사를 보면 아주 매끄럽게 쭉 올라가고 또 사출도 되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술적 완성도는 어떻게 보십니까?

[조광래]
아시다시피 네 번째 발사지 않습니까? 저희 기술자들 입장에서는 계속 다지는 단계거든요. 그래서 설계 관점이라든지 이런 거는 이미 이전 발사에서 입증됐다고 보고요. 4차하고 앞으로 할 5차, 6차에서는 더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비행 시간이 3분인가 줄어들었다고 하던데 이건 의미가 큰 건가요?

[조광래]
그건 기술적으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고요. 그게 좋은 의미의 소위 우리가 쓰는 포지티브한 이펙트라고 이야기하는데 어떠한 기준에 따라서 설계를 해서 지상에서도 많은 시험을 했는데 실제로 비행을 하면서 성능 자체가 향상되는 그러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원래 인공위성을 어디에 넣어야 되는 목표가 있지 않습니까? 그 목표를 짧은 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그런 결과가 나온 거죠.

[앵커]
이번에는 처음으로 심야에 발사를 했는데 어떤 이유로 이렇게 쏘아올린 건가요?

[조광래]
이미 여러 언론에서도 많이 얘기하셨는데 그건 발사체 입장에서는 위성은 손님입니다. 손님이 내려달라는 데 모셔다드려야 되니까 예를 들어서 서울에서 부산에 간다고 가정하면 나는 새벽 2시에 부산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밤에 모셔다 드려야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이 위성은 그 위성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밤에 쏴서 예를 들어서 북극의 오로라를 관측한다든지, 그런 목적에 따라서 위성이 요구하는 대로 발사체가 해 드리는 겁니다.

[앵커]
지난 3차 시도 때도 이미 발사에 성공한 바 있고 사실 발사체 자체만 보면 기술적 차이가 나진 않는 것 같은데4차 발사를 다시 한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조광래]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기술적 설계 관점에서는 크게 바뀐 게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1, 2, 3, 4차 그렇고 앞으로 5차, 6차도 아마 기본 뼈대는 그대로 가져갈 겁니다. 그러니까 대동소이하다고 보시면 될 거고요. 그러나 이것을 하는 이유는 저희들이 제목에도 있다시피 고도화 사업을 하는 거거든요. 처음에는 기술적으로 완성되게끔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계속 반복적으로 발사하면서 성능을 향상시키는 목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갈수록 성능이라든지 이런 것이 좋아질 겁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손님의 신뢰도를 높이는 그런 과정이다,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민간이 완전히 주도해서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조광래]
그 부분은 이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맞습니다. 흔히 말하는 뉴스페이스 시대, 이런 것들이 민간이 주도로 하고 그다음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하고 해야 되는데 이번의 경우는 그렇게 정부가 정책 방향을 추진하는 건 옳고 저도 적극 지지하는데 내용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아직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역할이 좀 더 확대됐으면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원인도 있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기업의 역할이 상상했던 것보다 또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제한적이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4차를 했으니 5차, 6차에서 조금 더 그 노력을 더 해야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앞으로 민간으로의 기술 이전, 이 부분이 제대로 정확하게 될 수 있느냐, 이 부분이 관건일 것 같은데요.

[조광래]
기술이라는 게 저도 항우연의 멤버들도 기술을 기초부터 다 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중간 진입 전략 비슷한 게 있습니다. 성공한 나라하고 협력을 해서 거기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배워서 하는 건데. 배운다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항우연에서 기술 이전을 얼마만큼 하느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받는 쪽에서도 그것을 받고 소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방금방 빠른 시간 내에 기술 이전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답답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특히 기술을 받아가는 쪽에서 노력을 더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학생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기술이 굉장히 극한 기술이고 어디서 사올 수도 없는 기술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체들이 물론 열심히 하고 있고 또 투자 의지도 굉장히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탁드리고 싶은 건 좀 더 배전의 노력을 해 주십사 하는 그런 부탁을 드립니다.

[앵커]
이번에 발사를 주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지난 2년 6개월 공백 기간, 산업생태계 유지가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하더라고요. 우주항공청이라든지 정부가 신경 쓸 부분은 없을까요?

[조광래]
우주발사체, 우주개발 이런 건 잘 아시다시피 장기간이 소요되죠. 그다음에 위험도가 굉장히 높지 않습니까? 지금도 네 번째 쏘는 데도 많은 언론이나 국민들이 성공할까 실패할까 가슴 졸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저희들이 보통 투자 위험도가 높다고 하는 거고. 그다음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떤 특정 사기업이나 개인이 감당하라고 하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국가가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기는 하는데 국가 재정이라는 게 무한정으로 쏟아부을 수 없다 보니까 기업에서도 희생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국가에서도 지원을 하고.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국가에서 돈을 쓰려면 국민적 지지가 있어야 돼요. 그렇잖아요. 그것도 저희들이 확보하려고 노력해야 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2년 6개월이라는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애로사항을 말씀하신 것으로 보여지고 조금 전에 뉴스에도 보니까 정부에서도 그 부분에 신경을 쓰시겠다고 하는 것 같으니까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발사한 누리호를 보면 기체가 총 3단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가장 아래 1단 엔진 묶음이 있고 2단, 3단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앞으로 발사체 모양도 변형시키는 게 연구자들의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조광래]
모양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3단형이잖아요. 1단, 2단, 3단. 이걸 2008년경부터 기획하기 시작했고 정부에 이런 프로젝트를 하겠습니다 해서 이렇게 신청하고 승인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우리 기술 수준은 3단으로밖에 할 수 없었어요. 가장 이상적이라면 1단으로 하면 제일 좋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2단, 3단 필요없이 1단의 능력이 충분하다면 인공위성을 싣고 우주공간에 가서 내려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보다 앞선 선진국들은 대체로 2단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1단에서 충분한 힘을 얻고 2단에서 궤도 투입하는 건데 우리는 아직 그 정도 실력이 안 돼서 1단, 2단에서 그것을 얻고 마지막 3단에서 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발전해야 되는 방향은 누리호의 성능을 향상시켜서 로운 버전. 지금 이게 예를 들어서 오리지널 버전이라고 하면 누리호 버전A, 버전B 이런 식으로 발전을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2단형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어쩌면 2단형으로 가는 것은 우리가 추구해야 될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내용이 향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방향이 되지 않을까. 앞서 누리호의 반복 발사는 기술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이번 4차 발사까지 놓고 평가해 본다면 우리가 확보한 기술들은 확실히 기술이 다져졌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조광래]
그럼요. 기술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이전이라든지 판매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기술을 보유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많은 비용도 들고 어려움도 있습니다마는 기술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고요. 우리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은 어떤 발사체든 저희들이 설계하고 제작 시험 평가해서 발사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능, 효율 이런 것이 선진국보다는 아직 수준에 못 미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더 다져야 된다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 속도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조광래]
속도 빠르죠. 저희들이 아시다시피 러시아하고도 협력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러시아 전문가들이 자기네들이 한국에 나와서 같이 일하다가 휴가차 본국에 들어갔다가 두 달 있다가 돌아오거든요. 우리 한국 보고 너희 이렇게 빠르게. 우리 한국 사람들 그거 있잖아요. 그래서 연구개발에서도 연구원들이 굉장히 헌신적으로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속도는 서구라든지 이런 데보다는 저희들이 굉장히 빠릅니다.

[앵커]
빠른 속도가 나오는 만큼 좀 더 기대해 볼 수 있는 게 우리도 재사용 발사체를 언젠가 갖게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되는데요.

[조광래]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토론이 많이 필요한 주제인데요. 재사용 발사가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재사용 발사체가 옳다고 하는 건 위험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페이스 셔틀 잘 아시죠. 스페이스 셔틀도 일종의 재사용 발사체의 일환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미국이 어마어마한 돈을 많이 들여서 스페이스 셔틀을 했는데 결국은 다 퇴역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왜 미국이 퇴역을 시킬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것을 저희들이 반면교사 삼아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사용 발사체가 방향은 맞다, 지금으로서. 이렇게 말씀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우리가 당장 채용해서 갈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많은 관계자들이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2027년까지 누리호 5~6차 발사가 계획돼 있는데다음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조광래]
누리호 오늘 4차니까요. 5차, 6차, 조금 전에 나온 7차 이렇게까지 가는 것은 누리호라는 3단형 발사체를 얼마만큼 향상시키느냐, 개량시킬 것이냐 하는 그런 문제가 될 것이고요. 그다음에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차세대 발사체라는 그다음 버전, 그것은 정부에서도 구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구상이 결정되면 거기에 맞춰서 갈 것인데 결국 그거는 우리 누리호보다는 훨씬 더 기술적으로 성능면에서 뛰어난 발사체가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퇴보하는 그런 것으로 가서는 곤란하겠죠.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 한국 우주산업 발전의 흐름을 쭉 보시고 속도도 함께 보신 입장에서 앞으로 우리 우주 산업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해 주실까요?

[조광래]
후배들 또는 학생들하고 얘기할 때 대한민국의 영토가 세계 110위 정도 됩니다. 자료에 따라서 110위, 111위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 잘 아시다시피 경제 규모는 10위권이라고 얘기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우리가 국토 면적이 협소한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주라고 하는 영토는 무한이라고 지금 보셔도 되거든요. 그 우주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우주개발에 대한 투자, 이것은 결국 우리 국가와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될 필연의 방향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비용이 들고 또 실패도 많습니다. 그에 따라서 국민 여러분들이 실망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우리 연구원들이 열심히 하니까 믿고 지원해 주시면 좋은 성과 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앵커]
국민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이해가 되네요. 지금까지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