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원전③]'뜨거운 바다'...원전 냉각수도 한계에 달한다?

[위기의원전③]'뜨거운 바다'...원전 냉각수도 한계에 달한다?

2025.09.08. 오전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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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로 인한 갖가지 재난 속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검증해 보는 연속 보도, [위기의 원전] 마지막 세 번째입니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해양 생태계의 변화가 원전의 가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모든 원자력발전소는 바닷가에 있습니다.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반도 주변 바다의 표층 수온은 지난 56년간 1.44도 상승해, 지구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원전의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급격한 해수 온도 상승을 고려하면 신월성 1·2호기 등 국내 원전 8기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냉각수 설계 해수 온도에 도달하게 됩니다.

원전 설계 당시 한계치로 정해 놓은 냉각수의 온도를 넘어, 가동이 중지될 수도 있습니다.

[이진 / 한국수력원자력 운영분석부장 : 해수온도가 상승하는 시기가 보통 7월부터인데요. 이렇게 온도가 상승하기 이전부터 사전조치, 그리고 온도를 저감하기 위한 조치 등이 담겨져 있는 발전소 특성에 맞는 절차서를 개발해서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

뜨거워진 바다가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해수 온도가 오르면 해파리나 '살파' 같은 해양 생물이 대량으로 번식해 원전의 냉각수 취수구를 막아 냉각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한울 1·2호기는 '살파' 유입으로 인해 두 차례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영경 /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 : 폭염 시기에, 그리고 해수 온도가 올랐을 때, 해수 온도 때문에 해파리가 유입됐을 때, 실제로 가동이 중단되는 일들도 벌어졌기 때문에 기저전원이라는 안정적인 전력원으로서 앞으로도 유지가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지금 한 번 더 생각해봐야 되는 시점입니다.]

원전의 가장 큰 강점은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라는 새로운 위험에 대응해 안정성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원전의 존재 이유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영상기자;진형욱
디자인;윤다솔


YTN 고한석 (hsg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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