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약사 "'약물운전' 이경규 복용 약 성분, 흔한 진통제에도 들어있어"

현직 약사 "'약물운전' 이경규 복용 약 성분, 흔한 진통제에도 들어있어"

2025.06.27.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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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6월 27일 (금)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약사 이지향

- 불면·화병·우울증 심지어 진통제에도 들어있는 다방면에 쓰이는 성분, 유의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드디어 왔습니다. 건강을 전하는 지식 <건.전.지> 오늘 오랜만에 구수한 입담, 확실한 정보 약사 이지향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약사 이지향 (이하 이지향)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자, 본론 갈게요. 최근에 개그맨 이경규 씨가 공황장애 약과 감기약을 복용하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났잖아요.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 이지향 : 저는 그분 엄청 재미있고 좋아하는데 그분이 최근에 책을 내셨거든요. 인터뷰한 영상을 봤는데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 최수영 : 몇 년을 그렇게 살아왔던 겁니까?

★ 이지향 : 예,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시다고. 제 관점에서는 이분이 건강 관리를 잘하시나 했는데 이 소식이 딱 들려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최수영 : 우리가 이 사건에 주목했고 관심을 가졌던 이유가 이거잖아요. 이경규 씨의 경우에 교통사고가 나서 처방받은 약이 음주운전과 같이 안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확인된 경우다 보니까 굉장히 여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니라고 공감을 표시한 것 같더라고요.

★ 이지향 : 그럼요. 현대인들은 정말 많은 분들이 정신과에 대한 문턱이 되게 낮아져서 이경규 씨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황장애라든가 불면, 홧병, 우울증 이런 걸로 이경규 씨가 드시는 약물 군들을 많이 복용하고 계시거든요. 심지어는 심한 통증에서도 이 약 처방이 나와요.

◆ 최수영 : 진통제로도 쓰이니까.

★ 이지향 : 우울증이 심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잡을 수 없는 통증에는 SSRI라고 우울하지 않도록 하는 약, 그래서 굉장히 다방면에서 많이 쓰여지고 있어요.

◇ 이익선 : 우울증이 있을 때, 통증을 약화시키는 건가요?

★ 이지향 : 그렇죠. 사실 우울하다는 게요. 우울하다는 감정을 인간이 느끼는 건 생존 본능이에요. 몸에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우리 뇌에서 다운을 시켜버립니다. 마치 전기가 너무 과부하되면 두꺼비집이 꺼지듯이 우리 몸에서 우울하게 약간 만들어요. 왜? 우울해야 가만히 있으면서 몸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이런 진화론적 관점도 있거든요. 그래서 우울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신호를 받고 치료를 해야 되는데 너무나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이런 부작용에 노출이 될 수가 있는 거죠.

◆ 최수영 : 아까 우울증 같은 경우에는 좀 전에 익선씨 웃음이 빵 터진 것처럼 그렇게 웃음으로 극복하는 게 좋기는 하겠지만 약물을 과다하게 하는 거는 이건 위험할 수 있다.

★ 이지향 : 우울증의 신호가 왔을 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보살필 수 있어요. 자기를 보살피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잖아요. 좋은 음식을 먹어도 되고 안전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약물을 복용할 수도 있고 다양한 통로가 있는데 자신의 이런 것들은 개선을 하지 못한 채 오로지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이렇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 자 오늘은 불면, 우울, 공황장애, 불안 등 정신과 약과 약물 운전의 연관성 그리고 다양한 궁금증들을 여쭤볼까 합니다. 청취하시는 분들 중에서 정신과 약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느껴지는 분들 계실 것 같아서요. 대표적으로 종류들이 있는지 또 증상에 쓰이는 약들인지 간단하게 소개를 먼저 받고 싶습니다.

★ 이지향 : 뇌도 우리 몸의 일부잖아요. 위가 아프면 위장약을 먹고 관절이 아프면 관절 약을 먹듯이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오면 얼마든지 우울증 약이나 불안장애 약을 드실 보실 수 있습니다. 근데 대표적으로 우리의 뇌는 우리를 즐겁게 하는, 사는 게 즐거워야 되잖아요. 즐겁게 하는 세로토닌, 그리고 뭔가 하고 싶어야 되잖아요. 뭔가 성취를 해야 되니까 도파민. 우리 몸속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을 알려주는 히스타민, 화가 났을 때 나를 보호할 수 있게 하는 노르에피네프린, 나를 재울 수 있는 가바, 신경 전달물질을 나오게 하는 글루탐산이라든가 아세틸콜린이라는 이런 여러 가지 신경 전달물질의 균형으로 나라는 사람이 내 세상을 구축할 수 있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로 불균형이 오면 잠을 못 잔다든지 지나치게 우울하다든지 지나치게 화가 난다든지 아무것도 하기 싫다든지. 이걸 도와주기 위해서 약들은 그런 거예요. 세로토닌을 높여준다든가 아니면 잠이 안 오면 흥분 물질인 글루탐산을 낮춰서 가바라는 물질이 진정 작용을 하거든요. 가바라는 물질을 증강시켜 준다든가. 기억력이 떨어지고 집중이 안 되면 아세틸콜린을 늘려준다든가 이렇게 신경 전달물질이 너무 과해도 안 되고 부족해도 안 되니까 부족해 보이는 것은 넣어주고 너무 과한 것은 낮춰주고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돼요.

◆ 최수영 : 우울증하고 공황장애하고 의학적으로 보면 어떻게 구분됩니까?

★ 이지향 : 상당히 연관이 아주 많죠. 우울하다는 거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몸속에 염증이 많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우울증은 염증이다’ 이런 책도 있어요.

◆ 최수영 : 아예 규정을 하는구나.

◇ 이익선 : 마음의 염증뿐만이 아니라 신체적인 염증을 포함한다?

★ 이지향 : 우리가 운동을 했더니 우울증이 사라졌다 이것도 운동을 통해서 림프 순환을 시켜서 몸을 정화시켰더니 염증이 사라지고 이런 관점도 있거든요. 우울증을 단순히 대인관계, 불안정 애착,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심리적 관계로만 볼 게 아니라 몸의 문제로도 봐야 된다는 거죠.

◆ 최수영 : 공황장애는요?

★ 이지향 : 공황장애는 그야말로 교감신경 흥분이거든요. 교감신경이 흥분이 된다는 건 뭐냐 하면 생존의 위기를 느껴서 내 몸이 살아남기 위해서 호흡을 막 빨리 하는 거예요. 과호흡이 오는 거예요. 교감신경 흥분으로 인해서 우리 몸의 신경 전달 물질의 교란, 호르몬의 교란이 오면서 교감신경이 흥분이 되니까 심장이 막 뛰고 과호흡이 오고 정신이 흐려지고 숨을 쉴 수가 없고 굉장히 무서운, 공포를 느끼게 하는 질환이거든요.

◆ 최수영 : 완전히 다르네요.

★ 이지향 : 완전히 다르지는 않고요, 우울증으로 인해서 공황장애가 올 수도 있고 공황장애로 인해서 우울증도 올 수가 있고. 이거는 정신과에서 더 전문적으로 다뤄야 될 부분이지만 다 연관이 돼 있다는 거죠.

◆ 최수영 : 서로 접점도 있고 서로 교차하기도 하고.

★ 이지향 : 네, 그래서 동시에 진단을 받기도 하고 따로 진단을 받기도 하고요. 거기에 불안장애, 불면 이런 것까지 다.

◇ 이익선 : 약 복용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 특히 정신과 약물이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기본적인 메커니즘이라고 할까요? 그걸 알려주신다면요?

★ 이지향 : 우리 신경 전달 물질은 흥분시키거나 억제시키거나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흥분을 해야 신경 전달물질이 나와서 일도 할 수 있고 뭘 할 수 있잖아요. 저녁에는 억제성 신경 전달 물질이 나와야 잠을 잘 수가 있어요. 이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공황장애약이나 불면증 이쪽 약은 대부분이 억제성 신경 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키는 거예요. 그래야 잠을 잘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약들을 먹게 되면 당연히 졸리고요. 흥분을 가라앉히는, 교감신경을 가라앉히는 약들이 주로 처방이 됩니다. 물론 우울증에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게 하는 약도 주지만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게 되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은 오히려 적어져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적당히 있을 때 약간 각성이 되거든요. 근데 항히스타민 작용을 얘가 불러일으킬 수가 있어요. 오히려 졸릴 수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우울증 치료제나 불면증 치료제나 범불안장애 이런 약들은 사람을 다운시킬 수가 있어요. 지나치게 항진돼 있는 것을 막아주다 보니 우리 신경 전달 물질도 사람들마다 이렇게 극과 극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스펙트럼처럼 사람은 작은 일에도 꺄르르 웃고 사람은 웬만해서는 안 웃고 이러잖아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도 어떻게 보면 정상 범위라고 해서 다 똑같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이 약들이 16ml도 있고 8ml도 있고 4ml도 있고요. 이 사람 상태에 따라서 의사가 조절을 하는 겁니다.

◆ 최수영 : 이경규 씨가 복용했다는 공황장애 약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길래 졸리거나 반응 속도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지요?

★ 이지향 : 가바라는 성분이 들어 있었을 거예요. 벤조디아제핀 계열. 가바라는 물질을 촉진하는 그런 약이 아마 들어 있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수영 : 그건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성분인가요?

★ 이지향 : 의사들이 진단에 의해서 처방전을 내는 거라 약국에서는 살 수가 없고요.

◆ 최수영 : 그럼 이런 처방 받으신 분들 운전하면 안 되겠네요?

★ 이지향 : 무조건 운전을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고요. 의사하고 상의를 해서 적절하게 자신의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을 딱 맞춰주면 졸리지가 않아요. 몸에 딱 맞아떨어져서 그런 사람들이 운전해도 괜찮겠죠. 그러나 처음에 이 약을 처방받을 때 아직 의사하고 대화가 많이 안 됐거나 약을 먹어가면서 내 몸이 적응하는 시기이고 이러면 이 약이 나한테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잖아요. 그랬을 때는 조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급적이면 저는 이런 약을 드실 때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많이 말씀드리죠.

◇ 이익선 : 실은 제가 수면 유도제를 복용을 한동안 했었어요. 너무 잠이 안 들어서. 근데 7시간을 확보하라는 주의사항이 있거든요. 그래서 7시간을 확보해서 그것도 약을 쪼개서 먹었어요. 저는 7시간이 지나서 운전을 했죠. 저 벽을 긁었어요.

★ 이지향 : 맞아요. 사람마다 대사하는 속도가 달라서 보편적으로 7시간 정도면 몸에서 다 빠져나간다고 생각은 하지만 너무 사람마다 달라요. 심지어는 수면 내시경 하시는 분들 있죠? 수면 내시경 하고 나서 사고 나시는 분들도 있다니까요. 수면 내시경은 보호자하고 반드시 같이 와라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이렇게 뇌를 건드리는 약물은 아무도 예측이 불가능해요. 예를 들어서 술도 많이 먹어도 숙취 없는 사람도 있지만 한 잔만 드셔도 취하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약물도 마찬가지 해독 능력이 다 달라서요.

◇ 이익선 : 청취자님 문자 보고 가겠습니다. ‘저는 공황장애 3년 차예요. 술 먹는 날에는 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고민입니다. 그래서 요즘 술자리를 계속 피합니다. 만약에 술을 먹는다고 하면 약을 못 먹어서 공항이 올까 봐 미리 걱정이 돼서 술자리조차 집중을 못 합니다.’

★ 이지향 : 저도 술 드시면서 약 드시는 행위는 무척 권하고 있지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인데요. 우리가 동물이 아니고 이성적이 될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사회적 규범 안에서 통제할 수 있는 이유가 전전두엽의 작용인데 술이 이걸 마비시키니까 술 먹고 야자타임 하고 실수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약도 그런 원리거든요. 전전두엽에 그런 거를 풀어주면서 겹치면 이거 먹고 술 먹으면 폭발이 돼서 행동을 할지 알 수가 없고요. 또 술도 해독을 하려면 간으로 가고 약도 해독을 하려면 간으로 가서 간 손상이라는 위험에서도 안전하지 않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약을 드시면서 술을 먹는 행위는 정말 추천하지 않죠.

◇ 이익선 : 그런데 사회생활 하기 위해서 어쩌다가 한 번 정도 술자리를 할 수도 있잖아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어야 되는 건가요?

★ 이지향 : 그럴 때는 의사하고 상의를 하서야죠. 그 사람의 몸 상태가 어떤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 이익선 : 그러네요. 재미있고 실용적이며 유용한 정보를 주신 우리 이지향 약사 함께하고 계세요. 계속해서 약물 관련된 질문을 여쭤보겠습니다.

◆ 최수영 : 저희가 우울증 얘기하고 공황장애 얘기했는데 우리 특히 일상생활에서 수면제 많이 먹잖아요. 요즘 수면제는 주변에서 흔하게 먹는 약인데.

★ 이지향 : 잠 못 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잠 못 자는 게 엄청 고통스럽거든요. 두렵고.

◆ 최수영 : 자꾸 밤이 두렵잖아요.

◇ 이익선 : 수면 유도제랑 수면제는 다른가요?

★ 이지향 : 많이 다르죠. 수면 유도제는 약국에서도 판매를 합니다. 가볍게 드셔도 되는데 수면 유도제 드시고는 크게 부작용은 별로 없고요.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처방을 받으실 때 처음부터 수면제를 처방하는 의사는 없어요. 항우울증이라든가 항불안제 정도 처방을 하다가 그래도 잠이 안 와요 이러면 이 사람이 잠을 못 자서 큰일 나겠다 할 때 수면제를 처방해주는데 이거는 수면유도제나 항불안제, 항우울제하고 차원이 다른 약입니다. 아예 그냥 전기로 치면 두꺼비 집을 탁 내려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 약의 부작용이 뭐냐면 몽유병이에요. 그래서 이 약을 드시고 밤에 자기도 모르고 자기는 몰라요. 막 냉장고 문을 열고 미친 듯이 먹는다든가 그냥 차 키 들고 나가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다든가. 이렇게 우리 뇌에 작용하는 약물들은 용량 굉장히 섬세하게 써야 되고 부작용을 예측을 해야 돼요. 왜냐하면 이런 약을 처방을 받았을 때 혼자 자면 안 되는 거예요.

◇ 이익선 : 어머나. 아니, 수면제잖아요. 잠자라고 먹은 약인데 왜 깨는 거예요?

★ 이지향 : 뇌에 여러 영역이 있는 거예요. 우리가 아무리 약을 정교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원래 설계되어진 대로 다 조절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어느 부분은 잠들지만 어느 부분은 깨는 거죠. 사실 우리가 잔다고 표현을 하잖아요. 우리를 재우고 뇌는 계속 일을 하는거죠.

◆ 최수영 : 몸은 자는데 뇌는 깨어 있구나. 그래서 꿈이 있는 거군요.

★ 이지향 : 우리를 재우고 뇌는 계속 뭔가를 처리해요. 우리가 낮에 입력된 정보를 축약해서 다시 출력할 수 있게 정리 정돈도 하고요. 몸속에 있는 찌꺼기를 다 정화시켜서 내보내기도 하고요. 뇌는 계속 일을 하고 있단 말이에요.

◇ 이익선 : 그럼 뇌는 전혀 쉬지 않는 거네요.

★ 이지향 : 낮에는 또 어느 부분은 쉬겠죠. 뇌가 우리를 생존하게 끊임없이. 그래서 아직도 뇌는 다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끊임없이 우리를 위해서 뇌는 일을 하고 있는 거죠.

◆ 최수영 : 운전하다가 가끔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게 기면증이잖아요. 본인이 잔다고 인식을 못하는데 잠이 드는 거잖아요.

★ 이지향 : 그런 분들도 많아요.

◆ 최수영 : 그런 경우는 뇌가 그러면 그때는?

★ 이지향 : 착각하는 거죠. 우리 몸이 완벽하게 우리를 케어하려고 최선은 다하지만 사실 완벽하진 않아요. 뇌가 자꾸 이렇게 교란이 일어나죠. 우리가 서로 도와야죠. 뇌에게 좋은 물질도 넣어주고 뇌를 너무 혹사시키 말아야 되고.

◇ 이익선 : 듣고 나니까 더 걱정되네요. 주변에 수면제 드시는 분들 한 두어 분 계시거든요.

★ 이지향 : 우리가 이렇게 한두 번 드시는 거 괜찮지 하시지만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거든요.

◇ 이익선 : 그래서 질문이 들어왔어요. ‘저는 불면증이 심해서 진료를 받았는데 우울증으로 진단되어 약을 먹은 지 10개월이 됐어요. 치매가 걱정되어 약을 끊고 싶은데 약을 안 먹으면 잠이 안 와서 걱정이 됩니다. 운동은 주 3회 8천 보 정도 걷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이지향 : 잠을 자려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야 되는데요. 이 멜라토닌이 만들어지려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많아야 돼요. 기본적으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은 단백질이 있어야 합성이 되는 물질이니까 첫째로 잘 드셔야죠. 잘 먹는 게 기본이고요. 두 번째는우리 몸속에 염증이 많잖아요. 염증은 제가 ‘불’이라고 말씀드렸죠. 불화가 2개 붙으면 염증. 우리 몸속에 불이 나면, 염증이 있으면 뇌가 나를 안 재워요. 나를 살리려고 안 재우는 거예요. 불면 자체가 질병이라기보다는 내 몸에 무슨 균형이 깨졌을까 이런 시선으로 바라봐야 되는 거예요.

◆ 최수영 : 신호로 봐야 되는군요,.

★ 이지향 : 어렸을 때 내일 모레 시험이면 잠 안 잤으면 좋겠는데 잠이 쏟아지잖아요.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마찬가지로 아무리 자려고 해도 뭔가 조건이 맞아야 자는 거고 아무리 깰려고 해도 뭐가 조건이 맞아야 깨어지는 거지 내 마음대로 재우거나 내 마음대로 깰 수가 없는 거예요.

◇ 이익선 : 잠자리에서 휴대전화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 끝도 없잖아요. 너무 재미있는 걸 계속 보여주기 때문에.

★ 이지향 : 도파민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 이익선 : 자야지 하고 딱 멈춘 다음에 잠이 한동안 안 온단 말이에요.

★ 이지향 : 그렇죠. 여운이라는 게 있잖아요. 잔상이라는 게 있고. 뇌도 준비할 시간이 있죠. 관성의 법칙이라고 하잖아요. 버스도 가다가 갑자기 멈추면 앞으로 가려고 하니까 우리가 뒤로 이렇게 자빠지잖아요. 다 관성의 법칙이에요.

◆ 최수영 : 제가 예전에 운전하다가 고속도로 표지판을 봤는데 ‘졸음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휴식의 대상’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저는 그 말이 굉장히 와닿더라고요.

★ 이지향 : 신호예요 신호. 몸은 사랑받아야지 몸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돼요.

◆ 최수영 : 졸음 이겨야 해, 졸음 극복해야 해 그건 잘못된 거더라고요.

★ 이지향 : 불면은 내가 나하고 연결이 끊겼다라는 신호예요.

◇ 이익선 : 그러면 일단 가장 지금으로서는 위험해 보이는 게 수면제 오남용 같은데요. 그러면 아까 의사분들이 처음부터 수면제를 처방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만약에 드셔야 된다고 할 때는 정말 주의를 집중해서 얘가 나한테 영향을 주는가 추적 관찰을 해봐야겠네요?

★ 이지향 : 네, 그럼요. 당연히 관찰도 해야 되고요. 요즘은 정보가 전문가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챗gpt며 유튜브며 다 알려줘요. 내가 처방받은 약이 나에게 원치 않은, 의도하지 않은 작용이 일어날지. 예를 들어서 항우울제를 먹었는데 손이 달달 떨릴 수도 있고요. 이런 거 있잖아요. 수면제를 먹었는데 더 어지러울 수도 있고. 그런 게 그 약의 부작용으로 다 기재가 돼 있거든요. 그런 반응을 캐치를 해서 의사한테 말을 하면 의사가 약이 세군요, 줄여드리겠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셨어요 그러면 이 약을 첨가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맞추는 거죠.

◆ 최수영 : 청취자님이 ‘그럼 잠꼬대는 왜 하는 건가요? 저는 잠꼬대하는 걸 느끼기도 합니다’라고 주셨는데 그럼 뇌가 계속 일을 하는 건가요?

★ 이지향 : 잠꼬대도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거든요. 램수면하고 비램수면이 있거든요. 램수면과 비램수면의 리듬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게 본인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램수면일 때는 우리 몸의 정보를 축약하는 기관이고 비램수면일 때 깊은 수면에 들어가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거죠. 잠꼬대는 쉽게 말해서 교감신경의 지나친 항진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돼요. 부교감 신경이 작용을 해야 깊은 수면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근데 그게 안 되니까.

◆ 최수영 : 저는 혈압약을 먹거든요. 혈압약 먹으면 이런 얘기 하잖아요. 평생 먹어야 돼 그거 이렇게 얘기하는데 특히 정신과 약 복용하시는 분들 중에도 특히 중장년층 약을 먹었다가 끊었다가 하시는 분들 많던데, 정신과 약은 꾸준히 먹어야 좋다고 하는데 그러면 이것도 평생 가는 건가요?

★ 이지향 : 아니죠. 우리가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만 내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명품, 내가 못 만들어내니까 밖에서 차용하는 게 약. 밖에서 사용하는 건 짝퉁이에요. 세로토닌, 도파민 원래 내가 다 만들어낼 수 있다니까요. 마약도 사실은 내 몸에서 나와요. 내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마약이 엔돌핀이에요. 밖에서 들어오는 모든 건 짝퉁이기 때문에 일단 급한 불은 약으로서 균형을 맞추지만 내 몸이 스스로 신경 전달 물질에 이걸 맞출 수 있는 명품 몸으로 만들어 가야죠.

◇ 이익선 : 근데 의존성이 생기잖아요.

★ 이지향 :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내 몸에 염증이 많으면 염증을 없애고 염증을 유발하는 식습관 고치고 운동도 해 주고 감정 치유. 우리가 음식만 체하는 게 아니라 감정도 체해요. 우리가 음식 소화 안 되면 쌓여서 응급실 가죠. 감정도 보이지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해결하지 못한 묵은 감정들이 켜켜이 쌓여서 그게 어느 날 우울증이라든가 공황장애로 오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도 보살펴주고 이렇게 하면서 약을 끊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 알겠습니다. 근데 우울증 약 일부 중에서도 졸음이나 현기증 무기력 이런 걸 유발한다는 연구가 있었잖아요. 그럼 감기약이라든가 수면제처럼 다른 약들과 함께 복용할 경우에 부작용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나요?

★ 이지향 : 그럴 수 있죠. 그래서 저희가 항상 감기약을 사신다거나 이럴 때 드시는 약 있는지 확인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거든요. 감기약 중에 중추 신경을 억제하는 약도 있고요. 감기약 중에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도 있어요. 근데 우울증이나 이런 약들이 다 중추 신경을 조절하는 약이라서 상호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 최수영 : 또 하나 상담할게요. ‘갱년기 증상이 와서 건강기능식품 이것저것 챙겨 먹습니다. 최근 우울감이 심해서 항우울제도 처방을 받았는데, 이걸 비타민 홍삼이랑 같이 먹어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 이지향 : 이분은 상담을 해봐야겠지만 갱년기로 우울증이 왔다는 것은 100% 혈액 부족이에요. 아까 말씀드린 세로토닌, 도파민 이런 신경 전달물질을 만들려면 원료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게 혈액에서 오는데 갱년기는 혈액이 툭 떨어지는 시기예요. 제가 영양제를 선택할 때 누차 말씀드리지만 채울 것인가 뺄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되는데 홍삼 같은 경우, 비타민b군 같은 경우는 채워주는 게 아니라 태워주는 약이에요. 음양의 균형이 있어야 되는데 에너지를 태우는, 그렇기 때문에 이분은 비타민이나 홍삼보다는 채워주는 쪽으로 드셔야 될 것 같아요.

◆ 최수영 : 항상 화두가 내 몸은 과잉인가 아니면 결핍인가 이걸 잘 분석해야 되겠네요.

★ 이지향 : 그렇죠. 우리몸은 순환계예요.

◇ 이익선 : 그러면 채워주는 걸로 뭘 먹으면 좋아요?

★ 이지향 : 아마 갱년기 여성들 조혈제, 이분이 너무 저염식을 하면은 저염식 교정, 너무 탈수 음식을 많이 먹으면은 탈수 음식 교정. 예를 들어 커피, 콜라 이런 거. 그리고 너무 감정이 체해 있으면 너무나 자신의 감정을 돌보지 못해서 억압되어 있으면 이것도 풀어줘야 되고 볼 게 되게 많죠.

◇ 이익선 : ‘판피린 먹으면 졸려서 푹 자고 싶을 때 판피린 먹는데 괜찮은가요?’

★ 이지향 : 판피린에 뭐가 들어 있냐면 무수카페인이라고 카페인이 들어 있어요. 이걸 먹으면 대부분 잠이 안 오거든요. 근데 이 사람이 이걸 먹고 잠이 온다는 거는 카페인이 뇌로 혈액을 확 갖다 줬기 때문이에요. 잠도 자려면 혈액이 필요해요. 근데 나중에는 더 잠이 안 올 거예요. 당장은 먹어도 괜찮아요. 혈액이 너무 없는 사람 쥐어짜서 뇌로 갖다주니까 오히려 이거 먹고 또 판피린에 진통제 성분 들어 있거든요. 통증이 사라지고 이러니까 잠을 잔다고 착각하시는데 이걸로 하시면 안 돼요.

◇ 이익선 : 이 코너를 아예 고정하면 안 될까, 시간이 벌써 다 됐어요. 다음번에 시간을 더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을 전하는 지식, 약사 이지향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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