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바이오 이끌 의사과학자가 필요하다

미래 바이오 이끌 의사과학자가 필요하다

2023.02.01.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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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를 삼킨 코로나 19 대유행을 그나마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이전에 없었던 mRNA 백신 개발이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는 임상 경험과 연구 능력을 함께 갖춘 '의사 과학자'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YTN은 오늘부터 세 편에 걸쳐 미래 의료 수준을 끌어올리고 바이오를 이끌어갈 의사과학자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의사과학자가 어떤 사람이며, 왜 필요한지 양훼영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급속히 퍼진 코로나19바이러스.

치료제는 물론 백신도 없어 세계적 대유행, 팬데믹까지 선언됐지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WHO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최단 기간 백신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전에 없었던 mRNA 기술을 백신 개발에 적용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겁니다.

mRNA 백신 개발로 인류를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창업자들은 모두 의사과학자입니다.

[우구르 사힌 / 바이오엔테크 공동창업자(의사과학자) : (RNA 분야에서의) 10년 이상 쌓은 연구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의사과학자는 이름 그대로 의사 자격과 과학 분야 박사 학위를 모두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환자 진료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질병의 원인과 진단, 치료법을 연구하고, 나아가 의료서비스 등을 개발해 다시 환자에게 적용합니다.

누구보다 사람의 몸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기초 연구나 신약 개발은 물론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의사과학자의 활약이 커지고 있습니다.

AI 스피커가 의사와 환자의 진료 대화를 알아서 인식한 뒤 진료 소견과 치료 결과 등을 자동으로 정리합니다.

일일이 진료 기록을 적지 않아도 돼 의사는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차동철 /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 센터장(의사과학자) : 어떤 거를 자동화할 수 있을까, 어떤 걸 효율화할 수 있을까 라고 진료하는데 한 5% 정도는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게 돼요. (의사과학자라서) 엔지니어들하고 소통할 때도 대충 무슨 말인지 말을 하면 좀 빨리 알아듣는 것도 있고요.]

최근 30년 동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가운데 22명이 의사과학자이고, 글로벌 제약사의 최고과학책임자의 70%도 의사과학자입니다.

세계 바이오 산업에서 의사과학자 활약은 늘고 있지만, 국내 의사과학자 육성은 여전히 칸막이에 막혀 체계조차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수백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몇 년째 2%대 점유율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래 바이오 산업을 이끌 의사과학자 양성을 더는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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