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새 발병 원인 규명...치료제 개발 단초

불안장애 새 발병 원인 규명...치료제 개발 단초

2022.11.07. 오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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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끊임없이 밀려오는 불안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의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뚜렷한 해소방안이 없었죠.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뇌세포의 일종인 성상교세포가 불안 행동을 조절한다는 점을 처음 규명해, 불안장애 극복을 위한 새 가능성을 마련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높이 30cm, 폭 5cm의 십자형 미로입니다.

이 공간에 실험 쥐를 넣자 불안함을 느껴 움츠리며 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머리에 광케이블을 연결한 실험 쥐를 넣고 5분간 파란색 빛을 쪼여 줬습니다

1~2분 정도 지나자 쥐가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쥐가 불안감을 이겨낸 건 빛으로 뇌의 특정 세포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연구진은 쥐의 두개골 속에 가느다란 광케이블 일부를 심었습니다.

광케이블로 쥐의 뇌 속에 파란색의 빛을 직접 쪼여 줍니다.

그러면 불안감에 관여하는 뇌의 특정 세포가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불안장애는 주로 뇌의 신경세포를 중심으로 연구됐는데, 연구진은 또 다른 뇌세포인 성상교세포에서 실마리를 찾아냈습니다.

[조우현 :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연구교수(논문 제1저자) : 빛으로 해마의 성상교세포가 자극받으면 해마 성상교세포에서 ATP의 농도를 증가시킵니다. 그러면 그 근처에 있는 다른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돼 결국엔 생쥐의 불안감을 감소시킵니다.]

불안장애는 전 세계 성인의 약 30% 이상이 언제든지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아직 뚜렷한 치료제는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불안장애의 원인을 새롭게 규명한 것으로, 앞으로 치료제 개발의 단서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성중 /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 저희 연구는 신경계에서 해마라는 영역의 성상교세포가 주변에 있는 신경세포를 조절해서 불안증을 조절할 수 있다, 즉 항불안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불안을 조절하는 새로운 뇌의 세포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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