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꺼려지는 자궁경부암, 소변만으로 간단히 진단!

검사 꺼려지는 자궁경부암, 소변만으로 간단히 진단!

2022.03.16. 오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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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궁경부암은 대표적인 여성의 부인과 암이지만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검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 암의 발견을 놓치는 위험이 더 큰데요, 국내 연구진이 소변 검사만으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취재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부인암이자 여성에게는 흔한 암인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과 백신 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은 최근 10년 사이 암 가운데 유일하게 발병률이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20, 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오히려 늘어 지난 9년 사이 8.1%나 증가했습니다.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2년에 1번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20대 여성의 검진율은 20%에 불과합니다.

산부인과에 가는 것은 물론 검사법 자체도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소변 검사만으로, 최대 30분이면 자궁경부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소변 속 시스테인과 만나면 형광을 내는 특수 구조의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개발한 물질과 소변을 섞으면 형광 노란빛을 내 자궁경부암 여부를 진단하는 겁니다.

특히, 기존 자궁경부 세포검사법은 환자가 결과를 받는 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리지만,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최대 30분이면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안종민 / 경희대 의대 박사과정생 (제1저자) : 소변의 양은 200㎕로 약 한 방울 정도 되는 양이고요. 그 양을 사용했을 때 개발한 물질로 빠르면 5분에서 10분, 최대 30분 정도면 자궁경부암을 검출해낼 수 있고, 자궁경부암이 검출될 때는 노란색 형광이 나오는 특징을….]

연구진이 자궁경부암 환자 소변이 포함된 임상 시료 1천7백여 개로 실험한 결과, 개발한 진단법의 자궁경부암 진단율은 90% 이상이었습니다.

[김도경 / 경희대 의대 교수 : 별도의 시료 전처리도 필요가 없고요. 그다음에 시료가 일정 시간이 지나도, 냉장고에 소변을 얼려놨다가 다시 해동시킨 상태에서 진단했는데도 진단이 가능하다는 게 확인될 정도로 좀 범용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연구진은 개발한 기술의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일반 건강검진의 진단 항목에 추가하거나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등 상용화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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