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화르륵' 고층 건물 화재 막는 새로운 외벽 공법 나왔다

'순식간에 화르륵' 고층 건물 화재 막는 새로운 외벽 공법 나왔다

2021.11.30.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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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물의 난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콘크리트 외벽에 단열재를 붙이는 시공법이 늘고 있지만, 불이 날 경우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화재 확산을 막으면서 단열효과도 높이는 새로운 외벽 시공법을 개발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급속도로 불이 번진 원인으로 외장재가 지목됐습니다.

불에 타지 않는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외장재로 썼지만, 불길은 외장재 내부 공간을 타고 옥상까지 빠르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공법으로는 건물 외벽과 외장재 사이에 틈이 생기는데, 이 틈은 불길의 확산 통로가 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화재 확산을 막으면서도 열 손실도 줄일 수 있는 모듈화된 외장재 시공법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시공법과 새로 개발한 시공법을 각각 적용한 건물에서 화재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기존 공법은 5분이면 불길이 끝까지 치솟았지만,

새로 개발한 공법에서는 21분 이상 걸렸습니다.

골든타임을 4배 이상 늘린 셈입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공법을 적용하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써도 불이 번지는 걸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핵심은 ㅗ자 모양의 화재 확산방지 구조와 단열 성능을 높인 특수 시트입니다.

모듈 연결부위에 특수 구조를 설치해 불길을 막아주는 겁니다.

또, 특수 시트는 화재 상황에서 부풀어 올라 열전달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이태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개발한 공법은) 외장재로만 해서 10% 남짓 정도의 비용상승이 있는데, 이것이 전체 건축물의 시공비에는 1% 이하로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외장재 소재별 시험기준을 강화하고, 실제 규모의 화재시험방법을 도입하는 등 다음 달부터 강화된 화재안전 기준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공법이 상용화되면 강화된 화재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것은 물론 단열을 통한 에너지 절약, 경제성 등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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