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MRI 분석 결과 신용카드 사용하면 '지름 욕구' 부추겨

뇌 MRI 분석 결과 신용카드 사용하면 '지름 욕구' 부추겨

2021.03.15.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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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MRI 분석 결과 신용카드 사용하면 '지름 욕구' 부추겨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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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현금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CNBC에 따르면, MIT 드레이젠 프레렉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사용해 사람들이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때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MRI를 촬영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디오 게임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참가자들에게는 현금 50달러나 신용카드로 상품을 결제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더 값 비싼 물건을 사고 싶어 했으며 실제로 더 많은 돈을 사용했다. 또한 이들이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려고 할 때 MRI를 관찰한 결과 '선조체'라고 불리는 뇌의 보상체계의 영역이 활성화됐다. 선조체는 도파민 방출을 담당하며 보상, 강화, 쾌락, 심지어 중독에도 관여하는 영역이다.

프렐렉은 "뇌의 보상 네트워크가 신용카드 구매로 활성화됐다"며 "신용카드가 선조체를 자극해 더 많은 쇼핑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금으로 지불할 때는 보상 체계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만 뇌가 더 많은 지출을 부추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은 발표 논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이전의 경험이 뇌를 만성적으로 민감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를 손에 쥐는 행위만으로도 구매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다른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들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때 비용을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결제를 나중으로 미룰 수 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구매와 결제를 분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들은 카드 사용이 현금과는 달리 당장 지출하는 즉각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착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렐렉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소비자들은 비대면 결제 등에 익숙해지며 점점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소비 습관이 충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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