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감염 속출..."사람→동물 감염 배제 못 해"

동물 감염 속출..."사람→동물 감염 배제 못 해"

2020.04.07. 오전 05: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동물 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국립공원입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마운틴 고릴라'가 살고 있는데, 지난달 말 코로나19로 잠정 폐쇄됐습니다.

관람객들이 찾아오면 고릴라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글래디스 칼레마 지쿠소카 / 수의사 : 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유인원은 사람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이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바이러스에는 훨씬 더 감염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미국 뉴욕에서는 폐쇄된 동물원의 호랑이가 직원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처럼 사람에서 동물로 옮기는 감염병을 '역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사람과 유전자의 99%가 비슷한 유인원은 사람으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대단히 큽니다.

[송대섭 / 고려대 약학대 교수 : 결핵이나 항생제 내성 균주, 간염이나 홍역,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플루엔자, 헤르페스 같은 것들이 사람에서 동물로 넘어갔던 사례들이 있고요, 사람과 가장 근형 관계가 가까운 것이 영장류이기 때문에 영장류가 아무래도 취약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단정할 과학적 근거나 사례가 적고 반대로 동물이 사람에게 옮겼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과학계의 입장입니다.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반려동물을 멀리할 필요는 없고 다만 확진 환자라면 변종이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상,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