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운영 미숙'이 부른 인재

원자력연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운영 미숙'이 부른 인재

2020.02.01. 오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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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죠.

중간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운영 미숙으로 인한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난 곳은 원자력연구원 내 '자연증발시설'입니다.

방사능 농도가 낮은 일부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인데 지난해 9월, 여기서 오염수가 샌 겁니다.

원래 공급탱크에서 나온 오염수는 증발장치에서 수분을 없애 처리합니다.

그런데 당시 시설 운영자는 오염수가 잘 흐르지 않자 공급밸브를 최대로 열었고, 필터 교체 뒤 밸브를 확인하지 않고 가동해 오염수가 넘친 겁니다.

오염수가 지하 저장조로 모일 것이란 운영자의 생각과는 달리 오염수는 그대로 바닥에 흘러 외부로 유출됐습니다.

원안위 조사결과 이 시설에서는 2∼3년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50ℓ 정도의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2년 주기로 13번 필터를 바꿨을 때 모두 650ℓ의 오염수가 새어나간 셈입니다.

[오맹호 /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과장 : 자연증발시설에 대해서는 사용정지 행정명령을 발령했습니다. 향후 이러한 우수 배관 전체에 대해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주고 이행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4년부터 6년 동안 모두 69차례나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핵연료 물질을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사용해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방사성의약품을 실험동물에 무단 주입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고가 또다시 인재로 드러나면서 원자력연구원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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