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인터넷 암시장 '다크 웹'의 폐해는?

[뉴있저] 인터넷 암시장 '다크 웹'의 폐해는?

2019.10.17.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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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인터넷 암시장. 이른바 다크웹을 통해 야한, 음란한 아동음란물을 거래한 300여 명이 국제 공조수사 끝에 붙잡혔습니다. 혁신과 범죄의 사이에 존재하는 다크웹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실태에 대해서 이요훈 IT칼럼니스트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요훈]
안녕하세요?

[앵커]
그저 다크웹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저희 같은 사람은 가려야 갈 수 없는 알려야 알 수 없는 저 지하세계라고 할 수 있는데 맞는 거죠? 그런 거겠죠?

[이요훈]
그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원래 저희가 쓰고 있는 일반적인 인터넷은 저희는 밝은 색에서 겉표면에 드러난 그런 인터넷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런데 그 밑에 보면 검색엔진으로 찾을 수 없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쓰는 이런 깊은 딥웹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함부로 찾아갈 수가 없는데요. 그 안에서 실제로 특정한 프로그램을 쓰지 않으면 아예 접속조차 할 수 없는. 그래서 정말로 아는 사람들만 모이는 비밀조직 같은 그런 웹이 있습니다. 이런 걸 갖다 저희가 다크웹이라고 부르는데.

[앵커]
그러면 겉 표면에 드러나는 우리가 흔히 들어가는 웹이 있고 깊이 좀 실력이 있어야 하는 딥웹이 있고. 쭉 들어가서 또 다른 정말 특별한 걸 갖고 할 수 있는 다크웹이 또 있는 거군요.

[이요훈]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크웹에서 돈을 주고 아동음란물을 내려받은 혐의로 32개 국가에서 300여 명이 검거가 됐다, 무더기로 검거가 됐는데 한국인이 상당수더라. 이렇게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요훈]
한국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였거든요. 오늘 미국이랑 한국이랑 영국, 각국 사법기관에서 동시에 발표된 내용인데요. 다크웹에서 존재하는 웰컴투비디오라는 홈페이지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로 아동음란영상을 거래하던 곳이었는데 이 부분들을 재작년부터 인지해서 조사를 하고 있다가 여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검거를 마치고 오늘 최종 발표를 한 겁니다. 그래서 약 지금 300명 정도가 잡혔고요.

그중에서 지금 200명 넘게 한국인으로 밝혀졌는데요. 이 중에서 150명은 이미 작년에 한국에서 이 사이트의 운영자가 체포될 때 같이 잡혔던 그런 사람들입니다. 아동음란물 같은 경우는 보거나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 해외 같은 경우에서도 지금 한국 다음으로 미국 같은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잡혔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으로 음란물로 잡힌 걸 말하는 거고 전체 규모로 봐서는 우리가 3위라는 얘기가 있고요, 다크웹 세계에서. 이것도 IT 강국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난감합니다.

[이요훈]
일단 이번 사이트 같은 경우는 저희 잡힌 사람이 300명이 넘는데요. 실질적으로 회원 규모는 한 120만 규모였다라고 합니다. 안에 들어 있는 영상 숫자도 한 22만 명, 22만 개 정도의 콘텐츠가 있었다라고 하고요.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이런 다크웹을 많이 쓰고 있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주로 다크웹에서 지금 쓰이는 언어는. 이 언어로 만들어진 홈페이지 숫자를 따지면 러시아가 제일 많고요.

그다음에 영어입니다. 둘이 합치면 80%가 넘고 그다음이 한국어로 쓰여 있는 다크웹 웹페이지들이 존재하는 건데요. 실제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같은 경우도 영어로 운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번 같은 경우도 웰컴투비디오 같은 경우도 영어로 운영되는 홈페이지였거든요. 그래서 미국 쪽에서 수사가 들어갔다가 미국 쪽에서 한국에 법인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저희한테 알려준 건데. 실제로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도 쓰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특정한 웹브라우저를 써야만 들어갈 수 있는 아래, 아래의 지하세계, 웹. 다크웹, 이렇게 돼 있는데 그러면 IP 추적 같은 것도 어려운 겁니까?

[이요훈]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게 실제적으로 여기서 쓰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저희가 보통 인터넷을 쓸 때는 쓰고 있는 사람의 정보를 이쪽 서버 쪽으로 보내주고요. 이 서버의 정보도 저희가 받고 이래서 서로 주고받는 이런 주고받는 이렇게 되는 건데요. 특정 브라우저를 쓰게 되면 서버도 지금 접속해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모르고요.

그다음에 내 입장에서도 내가 누구인지를 저쪽에서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특정 사이트 같은 경우, 다크웹 같은 경우는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모르게 세팅을 해 놓지 않으면 아예 접속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거의 완전한 보안이 유지되는 거죠. 다만 이게 꼭 완전한 보안이 유지되진 않아서 잡히기도 하고 그런 거겠죠.

[앵커]
깜깜하고 아무도 볼 수 없고 접근할 수 없으면 거기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거는 지금 아동음란물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다른 또 불법한 이런 것들이 거래되는 거겠군요.

[이요훈]
아동 음란물 문제도 있고요. 실질적으로 이 다크웹에서 가장 유명했던 사이트는 실크로드라고 있습니다. 거의 인터넷의 암거래 시장이라고 불렸던 그런 사이트인데 여기서 청부살인부터 시작해서.

[앵커]
살인을 첨부하기도 하고.

[이요훈]
일단 마약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졌었고 다음에 개인정보를 거래한다거나 아니면 음란물 같은 걸 거래한다든가 각종... 총기 거래까지 해서 굉장히 안 좋은 일들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에 미국에서 수사해서 끝장냈다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문을 닫게 한 그런 것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 것들이 그 지하세계에 많이 있는 거죠.

[이요훈]
한국에서도 이 다크웹을 통한 마약 거래가 계속 이루어져 있어서 지금 한국인 접속자나 여기서 잡히는 마약 사범 숫자가 한 두 배 가까이 늘어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어디선가 해킹을 통해서 개인의 신상정보들을 갖다 잔뜩 긁어모았으면 그런 것들이 거기서 거래가 되는 겁니까?

[이요훈]
다 여기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여기서 한국 사람들 300만 명 이상의 신상정보가 유출되어 있었다고 추정을 하고 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다 여기에 있다라고 생각을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정말로 그냥 제 이름으로 한번 검색을 해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떤 엑셀 파일이 있어서 다운받아서 보는지 암호가 걸려 있길래 살짝 조작해서 풀어서 본 적 있거든요.

제 이름을 비롯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정보가 다 들어가 있는, 이런 것들이 다크웹이 아닌 곳에서 공개가 돼 있을 정도니까. 실제로 다크웹에는 그동안 해킹당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의 정보가 굉장히 값싸게 거래되고 있을 거다라고 생각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앵커]
진짜 지하세계가 또 다르게 존재하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그러면 그 세계는 선한 거는 하나도 없고 다 나쁜 것만 있는 겁니까? 그렇지는 않습니까?

[이요훈]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 이 다크웹을 접속할 수 있는 기술자체가 1990년대에 미 해군이 개발한 거였거든요. 해군에서 익명으로 다른 사이트들이나 첩보활동을 위해서 개발했던 그런 사이트인데요. 이 부분들을 예전에는 저희들이 인터넷을 굉장히 독립된 공간으로 생각을 했잖아요. 인터넷 해방 선언 같은 것들도 한 적이 있었고 그래서 약간 히피 정신을 가지신 분들이 인터넷의 검열을 방지하고 자유를 얻기 위해서 특정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감시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놓은 건데 실제로 스노든이 했던 폭로나 아니면 브래들리 매닝처럼 미군의 민간인 학살한 영상을 폭로한 사람들도 다크웹을 이용해서 영상을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특정 국가를 여행할 때는 관련된 프로그램을 쓰거든요. 그 국가에서 제가 쓰는 정보를 유출되기가 쉽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정도로 쓰시는 분들이 꽤 있으신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똑같이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다 보니까 너무 여러 가지 용도로도 쓰일 수가 있다는 점이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위험성은 크지만 어떻게든 다크웹이라는 세계가 그대로 존재한다면 뭔가 이렇게 잘못되거나 심한 범죄를 줄이는 어떤 방법 같은 걸 짜내야 될 거 아닙니까?

[이요훈]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없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다크웹이라는 것은 결국 인터넷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일종의 도구이고 칼이거든요. 그런데 이걸 사람들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달려 있는 건데 이 부분들을 아직까지는 쉽게 잡아서 단죄를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다크웹을 이용하고 또 거기에다 비트코인처럼 익명으로 서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나왔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커지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 이 부분들을 만일 정부에서 막게 되어 버리면 이거는 약간 음란 페이지를 단속한다거나 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부분들이거든요.

익명으로 어떤 웹서핑을 할 수 있는 권리 자체를 뺏어버리는 문제 자체가 되기 때문에 아예 이거를 쓰게 만들 수도 없고 또 기술적으로도 막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 불가능한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사람들의 선의에 기대야 되는 이런 부분들이 존재하는데요. 다만 하나 기대하는 것은 오늘 미국 법무부에서 연방 검사가 이 관련된 사건을 브리핑하면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당신들은 악당들이요. 악당들은 이 다크웹이 굉장히 안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당신들을 잡았다. 우리는 당신들을 반드시 차단할 것이고 당신들을 반드시 체포할 것이다라고 딱 얘기를 하는 게 이것처럼 뭔가 어디서든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을 경우 거기에 대해서 확실하게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수사 능력이 그만큼 된다라고 보여줄 수 있다라면 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걸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지만 그러나 불법을 저지르는 건 결코 어디선가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이요훈]
수사를 해서 어떻게든 잡아낸다라는 걸 알려줘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 선생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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