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새로운 발병 원리 찾았다

류머티즘 관절염, 새로운 발병 원리 찾았다

2019.08.13. 오전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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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꼽히는 류머티즘 관절염,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류머티즘 관절염의 새로운 발병 원리를 찾아내면서 치료에도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깨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은 60대 환자.

치료를 위해 6년 동안 주사를 맞았지만, 내성이 생겨 여전히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노병진(65세) /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는 게 없어요. 심지어 화분만 조금 만지고 그런 걸 심심해서 해도 그래도 아파요 그 다음 날에. 너무나 힘들어요.]

류머티즘 관절염은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환자가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내성도 생기기 쉬워 치료가 어렵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몸속 단백질인 '태반성장인자'에 주목했습니다.

이 단백질이 많아지면 염증 물질을 내뿜는 병든 림프구가 활성화되고 주변 혈관들도 빨리 자라면서 증상이 악화한다는 사실을 찾아낸 겁니다.

실제로 쥐에게 태반성장인자를 많이 만들어내도록 림프구를 주입했더니 염증 물질이 증가하면서 관절염이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태반성장인자를 못 만드는 쥐는 관절염 발생율이 70%까지 떨어졌습니다.

[김완욱 /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태반성장인자는 혈관 생성과 림프구의 생성을 촉진하고 그를 통해서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그것들을 유도하는 핵심적인 물질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연구팀은 태반성장인자를 억제하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면 부작용은 없애고 효과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다발성경화증이나 루푸스와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에도 이 원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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