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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은 뉴스] '김밥에 오이는 빼주세요', 이유 있는 편식!
Posted : 2019-08-06 14:24
[과학을 품은 뉴스] '김밥에 오이는 빼주세요', 이유 있는 편식!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김밥에 오이는 빼주세요', 이유 있는 편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부근에는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상륙할 예정이라는데요. 여기 우리가 조심해야 할 태풍이 하나 더 있습니다. 화요일에만 내리는 혜리주의보! 이른바 혜리케인인데요. 태풍 같은 미모와 휘몰아치는 인기! 혜리케인 비너스,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이슈와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어서 오세요. 불과 일주일 만이긴 하지만, 이 무더위 속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요즘 진짜 너무 덥잖아요. 오늘 밤부터는 태풍 소식도 들려오는데 저는 요즘 열대야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자요.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이하 이혜리) : 네, 저도 그래요. 몇 번씩 깨기 일쑤고요. 자더라도 푹 잘 못 자는 것 같고,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더라고요. 실제로 이 시즌에 불면증 호소하는 분들이 무척 많다고 하더라고요. 무더위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장마나 태풍이랑 겹치면서 최근 일조량이 줄면서 햇볕을 쬐어야 나오는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이 줄어서 그렇다고도 하는데요. 여러모로 좀 불쾌지수도 높고요, 피로도 쌓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휴가도 못 가셨다면 이 ‘짜증 지수’가 높아진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조현지 : 맞아요. 특히나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 여름에 휴가 못 가시는 분들은 불쾌지수가 더 높지 않으실까 싶은데요. 혜리기자, 오늘 좀 시원해지는 이야기 준비해오셨나요?

이혜리 : 아하하 네,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아이템, 역시 뭐 공포 영화겠죠? 공포 영화 보면 오싹한 기분이 들긴 하잖아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아주 요즘처럼 더울 때 보는 공포 영화만의 매력이 있긴 한 것 같아요.

조현지 : 맞아요. 저도 공포 영화 잘 못 보거든요. 주변에서 눈 가리고 귀 막고 볼 거면 왜 보냐고 핀잔줄 정도예요. 그런데 그래도 TV에서 공포 영화 무서운 장면들 나오면 소름 돋는, 실제로 그렇게 오싹해지는 느낌 들면서 그 순간은 정말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혜리 : 맞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우리 몸에서 체온이 좀 떨어지는 그런 변화가 나타날까,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가 있었는데요. 공포 영화를 보는 동안 10분마다 피부 온도를 쟀더니 20분이 지나자 흉부 온도는 1.3도, 손바닥 온도는 1.7도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피부 온도가 떨어지는 것은 교감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교감신경은 우리 몸에서 심한 운동이나 공포, 분노 등에 반응하는 건데, 공포 영화를 보면서 놀라면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피부 혈관이 수축해 따뜻한 피가 피부로 잘 가지 못하게 되면서 피부 온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조현지 : 아, 그러면 공포 영화를 보면 실제로 좀 더위를 덜 느끼게 된다는 게 일리가 있는 거네요. 신기한데요?

이혜리 : 네, 그렇다고 뭐 저처럼 무서운 거 잘 못 보시는 분들이 억지로 공포 영화를 찾아보는 건 좀 무리일 수 있고요. 너무 또 자극을 주면 잠시 더위를 잊을 수는 있겠지만 또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싫은데 억지로 보실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해요.

조현지 : 맞아요. 그리고 너무 잠들기 직전에 보면, 무서웠던 그 장면이 자꾸 생각나서 오히려 더 못 자는 것 같고요. 강심장이신 분들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포 영화 이야기하니까, 영화 ‘구미호’가 떠올라요. 영화 속에서는 캄캄한 밤에 휘영청 달이 떠오르면 구미호로 변신한 여인이 공동묘지로 뭐에 홀린 듯 걸어가잖아요. 그런데 얼마 전에 슈퍼문이 떴다고요? 이 이야기도 준비해 오셨다고요?

이혜리 : 네, 며칠 전이었죠. 이번 달 1일부터 그제까지 슈퍼문이 관측됐습니다. 슈퍼문은 이번 달 30일과 다음 달 2일 사이에도 또다시 관측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현지 : 아, 그런데 슈퍼문을 저는 못 봤거든요. 저만 그런 건가요?

이혜리 : 아닙니다. 보통 슈퍼문이라고 하면 둥근 큰 보름달을 생각하시기 쉬운데요. 이번에 뜬 슈퍼문은 보름달이 아닌, ‘그믐달’이었습니다. 물론 슈퍼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슈퍼문은 말 그대로 더 크게 보이는 달을 말합니다. 달은 지구 주변을 타원형으로 도는데요. 이렇게 계속 지구 주위를 돌다가 어느 순간 지구와 평소보다 가까워지는 때가 오는데, 거리가 가까워지니까 당연히 달이 커 보이겠죠. 이때가 바로 ‘슈퍼문’이 나타나는 겁니다. 이번에도 지구와 달의 거리가 최대 35만7176㎞까지 가까워졌는데요. 달과 지구의 평균 거리인 38만1586㎞보다 2만4000㎞ 넘게 당겨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보름달이 아니라 ‘그믐달’ 슈퍼문이었을까요? 물론 보름달 슈퍼문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달이 지구랑 가까워지긴 해지만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 그러니까 태양-달-지구 이 순서로 늘어서게 되면서 커다란 그믐달이 나타났던 겁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믐달이라고 해서 위력이 약해지는 건 아닌가 봐요. 원래 슈퍼문이 뜨면 저지대 침수 피해 위험이 커지잖아요.

이혜리 : 맞습니다. 부둣가 가까운 곳은 물이 훨씬 높게 차오르게 되기 때문에 침수 피해 등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요. 올해는 특히 비가 슈퍼문이 뜨기 전까지 비가 많이 와서 더더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이번 달 막바지에도 한 번 더 뜬다고 하니까요. 해안가에 거부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슈퍼문이 뜨면 재앙이 온다, 뭐 이런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어요.

이혜리 : 맞습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일대에서 20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대규모 쓰나미나 2011년 규모 9.0을 기록한 동일본 대지진을 전후해 슈퍼문이 떴다는 것을 근거로 이런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거든요. 사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 게,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달이 끌어당기는 힘, 즉 인력이 강해져서 해수면도 상승하는 것이거든요. 슈퍼문을 지진의 한 원인으로 보는 시각 역시 대개 가깝게 접근한 달의 중력이 지구를 더 강하게 흔들어서 땅속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원리에 따른 건데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보름달이 떴을 때 규모 5.5 이상의 지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경우도 있고요. 그렇지만 대다수 학자들은 일단은 이런 내용에 대해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달이 지진을 일으키는 직접 영향을 될 수 없다는 건데요. 우선은 무턱대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큰 달이 뜨면 신비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 가지 소식 더 준비하셨네요?

이혜리 : 네, 무더위 속에서도 ‘열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쭉 여름, 무더위, 이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여름과 어울리는 채소 ‘오이’에 대한 이야기 짧게 준비해 봤습니다.

조현지 : 아, 저 오이 여름에 특히 좋아해요. 또 가끔은 뜨거워진 피부를 위해 양보할 때도 있거든요. 오이 팩이 피부 열 낮추고 수분 공급하는 데 딱 이죠.

이혜리 : 네, 저도 사실 오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더워서 갈증 날 때는 물보다도 어떨 때 오이가 더 좋을 때가 있어요. 저희 어머니는 등산갈 때 꼭 오이 챙겨 가시더라고요. 수분이 대부분인 오이는 정말 여름과 잘 어울리는 채소인데요. 그런데 이 맛있는 오이를 유독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조현지 : 맞아요. 제 주변에도 계세요. 음식에 특히 김밥 같은 데 오이 들어가 있으면 빼고 드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혜리 : 맞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오이가 미움을 받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됐는데요. 미국 유타대 연구팀에 따르면 입맛을 결정하는 데 특정 유전자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서, 'TAS2R38'라는 유전자를 예로 들었고요, 이 유전자가 바로 입맛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유전자는 인간의 7번 염색체에 존재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이 유전자에 쓴맛에 민감한 유형과 둔감한 유형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만약에 쓴맛에 민감한 타입이라면 그렇지 않은 유형에 비해 쓴맛을 100~1,000배 정도 더 민감하게 느낀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바로 쓴맛에 민감한 유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지 : 아, 지금 생각해보니 오이 끝부분에서 쓴맛이 났던 것 같기도 해요.

이혜리 : 맞습니다. 오이의 쓴맛은 주로 꼭지 부분에서 많이 나는데요. 이 쓴맛은 '쿠쿠비타신'과 '에라테린'이라는 특정 성분 때문에 비롯됩니다. 쓴맛을 민감하게 느끼는 유전자 타입을 지닌 사람들은 이 맛을 강하게 느끼는 거겠죠. 실제로 이들은 쓴맛을 함유한 특정 유기물질이 든 식물을 먹을 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강한 쓴맛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럼, 결국 오이가 싫은 이유가 유전자 탓이라는 거죠? 그런데 쓴맛에 더 반응하고 향에도 민감하다면 어떻게 보면 미각이 뛰어나다는 의미일까요?

이혜리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을 '슈퍼 테이스터' 그러니까 '아주 뛰어난 미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처럼 특정 음식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생기는 이유를 유전적인 이유에서 찾으려는 연구도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향신료 ‘고수’의 경우에도 특정 유전자가 있는 사람의 경우 그 향을 강렬하게 인식하게 돼서 불호 식품으로 인식된다는 건데요. 물론 음식에 대한 경험이나 심리적인 요인, 이런 것들도 작용하겠지만 오이의 사례에서 봤듯이 각자 맛과 향을 감지하는 유전자가 조금씩 다르고 이에 따라서 음식의 맛과 향을 다르게 느끼기 때문에 결국 선호도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조현지 : 사람이 생김새가 다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르듯이 맛을 느끼는 유전자도 같을 수 없겠죠. 갑자기 오이를 못 먹거나 혹은 당근 이런 채소를 골라내고 드시는 분들에게 편식한다고 지적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죄송하네요.

이혜리 : 물론 골고루 잘 먹는다면 좋겠지만 다양한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음식을 못 먹는 거라면 강요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현지 : 그러니까요. 그런 다양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둬야겠네요. 이 기자, 이 무더위에 열일하셨어요.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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