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원전 사고 파장...무엇이 문제였나?

한빛 원전 사고 파장...무엇이 문제였나?

2019.05.22.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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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박종운 /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10일 한빛 원전 1호기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진상조사와 원전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빛 원전 가까이 사는 영광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큽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다시 짚어보고 대책은 없는지. 동국대 박종운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가장 궁금한 건 이번 사고가 열의 어떤 폭증을 우려할 만한 그런 사고였다고 하는데 정말 즉각 가동을 중단시킬 만큼 위험할 수 있는 사고였습니까?

[인터뷰]
지금 시민단체가 굉장히 흥분돼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아직 정보가 제대로 안 나와서 그런 것 같은데요. 그게 심하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출력이 매우 10% 이하로 낮은 상태에서 운영하다가 18%까지 잠깐 올라왔다가 떨어진 상태에서 바로 정지했기 때문에 수동으로 출력을 내렸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한 상황은 아닌데요.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5% 출력을 넘어가면 언제든 정지 액션을 해야 되는데 그걸 안 하고 출력이 충분히 내려갔으니까 한수원에서 정지 액션을 안 취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이고. 우리나라 경수로 현재 시험한 것 같은 사건이 원자로 정지가 안 되더라도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한수원이 해명을 한 걸 보면 그걸 왜 즉각즉각 조치를 못 하냐 하니까 매뉴얼 자체가 워낙 방대해서 그걸 다 숙지하고 그때 그때 착착 해낼 수 있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제어봉을 조작했던 직원이 원자로 조종사 면허가 없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냐 그러면 또 면허 소지자 감독을 받으면 면허가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는 거다, 이렇게 설명은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맞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원자력법 84조를 보면 원자로 조종 감독자 면허 있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서 충분히 교육받은 사람이 조작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는 지금 불법은 아닌데 당시에 그 원자로 조종 감독자 면허자가 충분하게 정확한 지시를 사전에 교육을 시키고 그다음에 그걸 숙지한 상태에서 그 시험을 수행했는지. 그런 것들이 아직 제대로 안 나오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미흡한 조치를 당시에 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원자로 감독자가 액션을 지시했는지, 원자로 그냥 일반 조종자가 액션을 했는지 그런 것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은 사고를 더 살펴볼 여지가 많이 남아있군요. 그런데 이 한빛 원전 1호기는 10개월 동안 정기 점검을 하고 재가동 승인을 받은 다음에 그 준비를 위해서 시험가동을 하고 있었다라고 하는데 정상 가동일 때와 비교하면 시험 가동일 때는 뭔가 다른 게 있습니까?

[인터뷰]
정상가동때는 인허가 받은 전격 출력의 100%로 그대로 운전하면서 전기생산을 해서 발전소에 송전하는 게 되겠죠. 그러나 이와 같은 점검 기간에는 출력을 그렇게 높이지 않고 보통 10% 이하에서 또는 5% 이하에서 낮은 저출력에 의해서 원자로 물리라든가 제어, 제어봉 조작실험이죠. 이렇게 해서 각종 설비들이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기능이나 성능 시험을 실행하기 때문에 출력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합니다. 그런데 이 출력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할 때 제어봉 조작은 출력이 과출력이 될 수 있는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단 출력이 충분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조금의 오차는 상관 없는데 저출력 상태에서는 갑자기 폭증할 수 있다, 그런 말씀이 되나요?

[인터뷰]
네,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가 서 있다가 뛰어 오르면 30초 위에 뛰어오르지 않습니까? 무릎을 굽혔다가 뛰어오르면 1m 뛰어오르지 않습니까? 그런 것과 같이 출력이 낮을 때는 출력이 급상승하면 100% 출력의 2~3배, 그러니까 한 200%, 300%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앵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원전이 모두 24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데도 흔히 저희가 들었던 과출력 사고라고 하면 예를 들면 원전이 전력 공급이 끊어져서 제대로 식히지 못해서 뜨거워졌다든가 이런 이야기은 들어봤어도 출력 제어가 제대로 안 됐다는 사고는 처음이어서 이렇게 되면 다른 원전들도 조사해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일단은 그 원전의 사고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게 냉각수가 상실되는 사고가 있죠. 냉각기가 상실되는 사고 같은 경우는 후쿠시마 같은 사고고요. 그다음 이번에 한빛원전은 냉각기가 아니라 출력이, 핵반응이 급상승하는 경우 거든요.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보도된 것으로는 처음입니다. 그러나 보도가 되지 않은 과거에 동일한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죠. 그거는 과거의 이력이 충분히 제대로 남아있고 조사를 해야 알 수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전수조사를 하더라도 어떤 설비의 문제로 설비조사는 아니고 원자로 조정 관련 자격 관리라든가 그냥 교육, 사고에 대한 교육 이게 철저히 잘되고 있는지 그런 거는 기관들이나 원전의 교육자들이 사전에 잘 감시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지금 잘 안 되고 있는 것이냐라고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번 사건은 굉장히 미흡한, 취약한 액션이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원전이라는 것이 1단계, 2단계, 3단계에서 안전조치들을 해놓고는 있겠습니다마는 그래도 만에 하나 첫 번째 단계부터 철저히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좀 뭔가 사후조치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박종운 교수님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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