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100m에서 우주 비밀 찾는다

지하 1,100m에서 우주 비밀 찾는다

2019.04.17. 오전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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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가운데 약 1/4을 차지하는 암흑물질은 그 정체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이 암흑물질의 비밀을 풀기 위해 강원도 정선 지하 1,100m에 깊이에 실험실이 세워집니다.

최소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예미산 중턱에 지하터널 공사가 한창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이 철광 수직갱도를 이용해 우주의 신비를 풀 지하연구실을 조성하고 있는 겁니다.

초속 4미터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분 40초에 걸쳐 도착한 곳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터널을 따라가면 지하 1,100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롯데월드타워 높이의 2배 깊이입니다.

이처럼 깊은 땅속에 연구실을 세우는 건 우주의 1/4을 구성하는 암흑물질을 연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암흑물질은 눈으로 볼 수 없고, 중력에 의해서만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데, 아직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연구실이 땅속 깊이 들어간 것도 잡음을 최대한 차폐하고 암흑물질을 포착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중호 / IBS 지하실험 연구단 선임기술원 : (특히) 뮤온이라는 입자같은 경우는 저희 두 실험 모두에 치명적인 배경 잡음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현격히 줄이려면 지하에 실험실을 짓고 실험을 수행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거죠.]

여기에선 유력한 암흑물질의 후보인 중성미자의 질량 측정과 같은 연구도 진행됩니다.

중성미자는 우주 생성 초기에 만들어진 입자인데 아직 연구된 자료가 많지 않아, 차기 노벨물리학상 0순위 연구 대상으로 꼽힙니다.

[이현수 / IBS 지하실험 연구단 부연구단장 : (기존 양양 실험실보다) 우주선의 경우로만 봐도 10배 정도 더 낮은 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고요. 그만큼 잡신호가 10배 낮아지면 저희가 볼 수 있는 신호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진다고 보면 됩니다.]

지하연구실에는 30여 명이 연구인력이 상주하며 이르면 내년부터 우주의 비밀을 풀 연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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