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신체가 힘없는 정자 차단"

"여성 신체가 힘없는 정자 차단"

2019.02.26. 오전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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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면 수억대 1의 경쟁을 뚫고 가장 먼저 난자에 도착한 정자만이 수정에 성공하는데요.

여성의 신체가 건강한 아기를 만들기 위해 운동량이 적은 정자를 차단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정자가 난자를 만나러 가는 과정은 험난합니다.

병목 모양의 좁은 통로 '자궁목'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 코넬대 연구진이 실제 여성 생식기처럼 구조물을 만들고 정자를 주입해 움직임을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힘차게 헤엄치던 정자만 통과하고, 힘이 약하면 맥없이 휩쓸려 내려옵니다.

연구진은 운동량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는 정자들은 자궁목 주변을 맴돌 뿐 통과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 이런 구조가 여성이 건강한 정자를 선호하도록 진화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여기에다 결혼 연령까지 높아지면서 최근 남성으로 인한 불임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불임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은 모두 6만2천여 명.

이 가운데 대부분은 정자의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작은 정자 건강이 부실한 경우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자 운동성이 신체 상태와 거의 비례한다며 전반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강섭 /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 정자 건강을 위해서는 전신 상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금연하도록 하고 절주를 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이나 운동 같은 것들을 통해서 해주는 것들이 결국 고환에 좋은 영향을 미쳐서 정자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정자 건강 문제로 불임을 겪는 남성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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