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모기 청력의 비밀

"모기는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모기 청력의 비밀

2019.02.12. 오전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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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기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모기가 무려 1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모기의 귀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길고 가는 더듬이에 미세한 털들이 수북하게 나 있습니다.

포유류와는 달리 모기엔 고막이 없어서 장거리 청력이 좋지 않다는 게 지금까지의 학설이었습니다.

[론 호이 / 코넬대 신경생물학·행동학 교수 : 이런 청각 기관(더듬이)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가 짧고, 멀리서 나는 소리에 예민하지 않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코넬대 연구진이 이집트숲모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일부 파장대에서는 모기의 청력이 사람보다도 더 좋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더듬이에 난 수많은 털이 진동하며 특정 파장의 소리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겁니다.

특히 모기는 사람의 목소리 영역의 일부인 150~500 헤르츠의 소리에 민감했습니다.

또 크기가 30데시벨 이상이면 10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의 평소 대화 소리를 충분히 듣는다는 얘깁니다.

[론 호이 / 코넬대 신경생물학·행동학 교수 : 모기는 사람의 대화 소리를 3~10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모기가 후각, 시각, 온도, 화학 자극 그리고 청각까지도 사용하는 겁니다.]

그러나 모기가 먹잇감을 선택할 때 청각을 이용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모기의 청각 기관을 본떠 특정 소리만 인식하는 스피커나 보청기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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