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충동적 행동...가라앉힐 방법 찾았다

'욱'하는 충동적 행동...가라앉힐 방법 찾았다

2018.11.12. 오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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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간적으로 감정 조절을 못해 저지르는 '우발적 범죄'가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뇌에서 충동적인 행동이 일어나는 원인을 찾아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비스가 불만이라며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도우미 문제로 다투다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노래방 살인 사건.

하나같이 순간적인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 일어난 범죄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뇌의 특정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면 이런 충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동물 실험을 해봤습니다.

쥐가 '우리' 안에서 산만하게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하지만 머리에 연결된 광케이블에 빛을 쪼이자 곧바로 침착해집니다.

빛으로 뇌의 특정 세포를 활성화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포는 도파민 관련 신경 세포 가운데 '수용체 D2형'으로 불리는 신경세포입니다.

특히, 감정과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에 있는 D2형이 충동 조절에 핵심역할을 했습니다.

[백자현 /고려대 생명과학과 교수 : 뇌 영상과 충동성 테스트를 한 문헌을 조사하던 중 편도체를 굉장히 과학자들이 많이 언급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동물을 통해서 조사해보니까 충동성이 굉장히 편도체 D2형 특이적으로 조절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실험 결과, 쥐의 충동적인 행동은 70%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충동 유발 원리를 활용하면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 개발은 물론 중독이나 주의력 결핍과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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