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목조 건물..."콘크리트 보다 지진에 강하다"

주목받는 목조 건물..."콘크리트 보다 지진에 강하다"

2018.09.04. 오전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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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6년 경주지진과 그 이듬해 이어진 포항지진 기억하십니까?

당시 튼튼해 보이던 콘크리트 건물들까지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그런데 지진에 쉽게 무너질 것처럼 보이는 목조건물이 오히려 지진에 더 강하고, 간단한 보수만으로도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양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규모 6.3의 강진이 일어났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100년이 넘은 성당이 무너졌고, 6층짜리 건물은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강진 피해로 이 지역 건물 천 개 이상이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앤디 뷰캐넌 / 뉴질랜드 건축사무소 대표 : 2011년, 즉 7년 전에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도시의 많은 빌딩이 파괴됐어요. 크라이스트처치에 지금 가면 빌딩은 전부 철거됐죠. 손상됐기 때문입니다. 고치기에는 너무 비싸서, 새로 짓는 게 더 싼 거죠.]

내진 설계를 갖춘 10층 높이 콘크리트 건물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규모 7.3의 강진이 오자 건물 전체가 크게 흔들리고, 콘크리트 기둥에 심한 균열이 발생합니다.

한 번의 지진에는 무너지지 않고 버텼지만, 건물의 수명은 다한 겁니다.

똑같은 지진 상황에서 6층짜리 목조 건물은 달랐습니다.

역시 심하게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기둥 역할을 하는 보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진에 강하고 보수도 간편한 목조 건물이 도시재건 프로젝트에 적합한 건축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심국보 / 산림과학원 목조건축연구과장 : 목재의 경우는 같은 무게의 철재의 비해서 인장강도는 5~6배 정도, 압축강도는 1.5~1.6배 정도 더 크고, 목재 자체가 다른 재료보다 탄성 능력이 좋아서 변형 후에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 능력도 좋습니다.]

최근에는 외부 충격에 견디기 위해 기둥과 보에 철강을 덧대고, 불에 타지 않는 내화 목재로 건물을 짓는 등 관련 기술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유례없이 큰 지진 피해를 경험한 우리나라.

이제 지진에 강하면서 친환경적인 목조 건물에 주목해야 할 땝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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