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수천만 원 '에이즈'...백신 개발로 예방한다!

약값 수천만 원 '에이즈'...백신 개발로 예방한다!

2018.08.31.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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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렸던 '에이즈'는 치료약은 있지만, 병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상탭니다.

해외 연구팀이 최근 에이즈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했는데 상용화 가능성이 커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1년 세계적인 농구 선수 매직 존슨은 에이즈 감염 사실을 고백합니다.

당시 에이즈 감염은 사형 선고와 같았지만, 존슨은 지금까지 생존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약물을 함께 처방하는 일명 '칵테일 요법'이 효과를 내면서

에이즈도 당뇨병처럼 약을 먹으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 됐기 때문입니다.

[류왕식 /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 한 개의 항바이러스제를 썼을 때 도망가는 바이러스가 두 번째 약물에 의해서 억제되고 세 번째 약물에 의해서 억제되기 때문에 3개를 섞었을 때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됩니다.]

문제는 치료제 비용이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해 소득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 등지 환자들은 엄두를 내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각국 연구진은 치료보다 예방이 에이즈 확산을 막을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고 백신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최근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에이즈 바이러스 생존에 필요한 핵심 단백질 3개를 혼합해 일명 '모자이크'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홍정주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 사람의 몸이든 동물의 몸이든 세포 앞에 들어갔을 때 바이러스와 관련한 단백질이 발현되는 거죠. 일종의 가상적으로 감염되는 거고요. 면역체계는 주요(3개) 단백질에 대한 면역원성이 올라갑니다.]

이 백신 후보 물질을 원숭이 70마리에게 접종한 뒤 이들에게 에이즈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원숭이의 67%는 에이즈가 발병하지 않았습니다.

또 건강한 성인 400명에게 주입했더니 에이즈 바이러스를 잡는 생체물질,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남아프리카 지역 성인 2,6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35년 동안 개발된 에이즈 백신은 4개에 불과하고 모두 상용화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백신 개발로 이어질 경우 전 세계가 비로소 에이즈 공포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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