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에어컨' 옥상 텃밭...냉방비까지 절감

'천연 에어컨' 옥상 텃밭...냉방비까지 절감

2018.08.01. 오전 10: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냉방기 없이는 지내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런 냉방기를 덜 사용해도 충분히 시원한 곳이 있습니다.

건물 옥상에 만든 '텃밭' 덕분이라는데요.

이혜리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언뜻 평범해 보이는 5층짜리 건물입니다.

하지만 건물 옥상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꽃과 채소가 자라고 있는 840㎡ 크기의 옥상 텃밭.

이글이글 달궈진 일반 옥상 바닥과 텃밭 표면의 온도를 비교해봤습니다.

오전 10시 반, 콘크리트 바닥의 온도가 51도까지 상승한 반면, 텃밭은 30도에 머무릅니다.

텃밭이 머금고 있는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가는 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박현주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연구부교수 : 일반 옥상 녹화 토양은 약 30% 정도의 수분을 머금고 있다면 저희 옥상 녹화 텃밭 토양의 경우에는 약 60% 정도의 토양 수분을 유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텃밭 아래에는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별도의 층이 있습니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물 저장 층 위에 부직포를 깔고 흙을 올려 빗물이 오랜 시간 흙 아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텃밭을 둘러싸고 있는 벽도 빗물이 쉽게 흘러가는 것을 막아 줍니다.

빗물 저장 기능이 뛰어난 이 텃밭의 냉각 효과는 냉방비 절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6월부터 9월 사이 이 건물 전체의 냉방비가 약 600만 원 정도 줄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옥상 텃밭.

더위도 식혀주면서 주민들의 쉼터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