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를 몸에 심는다?...'포도당' 활용한 메모리 개발

USB를 몸에 심는다?...'포도당' 활용한 메모리 개발

2018.06.04.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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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에 이식할 수 있는 USB, 상상이 되시나요?

국내 연구진이 인체에 해가 없는 포도당을 활용해 몸 안에 이식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소자를 개발했습니다.

기술이 좀 더 진화한다면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을 관리하는 '헬스 케어' 기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손목 위에 메모리 장치를 올려놓고 물을 뿌립니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소고기 위에서는 36시간 만에 완전히 분해됐습니다.

저장 기능을 갖춘 메모리 소자가 이렇게 쉽게 분해될 수 있는 이유는 포도당과 마그네슘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두 재료 모두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배출되는 소재입니다.

연구팀은 포도당을 열처리해 필름 형태로 만든 뒤 마그네슘 층 사이에 넣어 저장 기능을 갖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자를 활용하면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보 처리 속도도 빠른, '차세대 저장 장치'가 되는 겁니다.

[김현재 /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포도당을) 센서의 대상이 아니라 반도체 소자 내 중요한 막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금속도 생체 친화적인 마그네슘으로 제작했습니다. 사람 몸에 넣었는데도 어느 정도까지는 동작하다가 완전히 분해되는 걸 보여주는 거고…]

이 소자가 가장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헬스 케어입니다.

연구팀은 이 메모리 소자에 센서 기술을 접목해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 관리 기기로 만들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 체내 정보를 저장했다가 스마트폰 등 외부 장치로 정보를 내보낸 뒤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방식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메모리 소자의 작동 시간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추가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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