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 숙면 돕는 질환별 수면 자세는?

'잠이 보약' 숙면 돕는 질환별 수면 자세는?

2018.04.12.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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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철 / 고대안산병원 수면센터 교수

[앵커]
최근 따뜻해진 날씨 때문일까요? 점심 먹고 나면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 분들 많으시죠?

일에 집중도 잘 안 되고, 또 운전 중에 졸린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까지 벌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오늘 활기찬 하루를 위해 무엇보다 숙면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잠을 깊게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 자는 게 좋을지 즉, 수면 자세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데요.

오늘 '닥터S' 에서는 고대안산병원 수면센터 신철 교수와 함께 수면 자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보통 사람마다 잠이 잘 오는 자세 혹은 편안한 자세들이 다 있잖아요. 저는 오른쪽으로 자는 편인데, 교수님은 어떻게 주무시나요?

[인터뷰]
저는 보통 왼쪽 옆으로 시작해서 자다가 똑바로 자서 옆으로 깨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5년 전부터 수면무호흡증이 시작돼서 현재 양압기 치료를 받고 있고, 불면증도 시작돼서 현재 약물 복용을 하면서 전체 수면시간 7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면 7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하신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니까 수면센터 교수신데, 불면증을 앓고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합니다. 그만큼 수면이라는 게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일 수도 있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나이가 들면, 여자는 50대에 폐경이 오고 남자는 약 55세 전후로 (갱년기가) 오는데, 이때가 되면 일단 불면증이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이요.

[앵커]
그래서 저희가 종합해보면 자신들에게 편안한 자세가 있다, 이런 이야기인데, 특정 질환 별로 도움이 되는 자세도 있나요?

[인터뷰]
특정 질환이라고 한다면 이석증이라든가 역류성 식도염이라든가 여러 척추 질환들이 수면 자세를 제대로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은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세를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살펴보시죠.

이석증, 어떻게 자면 좋을까? 일단 옆으로 자고 있고, 똑바로 자고 있고, 엎드려 자는 모습인데요. 정답은 뭘까요?

아, 옆으로 자는 게 가장 좋군요. 똑바로 자는 걸 생각했는데, 이석증, 귀와 관련한 질환인데, 옆으로 잘 때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원래 이석이라는 정상적으로 귀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정상적인 자리에서 떨어져 나와서 돌아다닐 때 문제가 되죠. 돌아다닐 때 밸런스가 깨지고, 제대로 위치하지 못했을 때 어지럽고 가끔 두통이 있고, 몸의 밸런스를 이루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잘 때는 이석증을 가장 적게 느낄 수 있는 옆으로 자는 게 좋은데, 그게 오른쪽이 됐든 왼쪽이 됐든 이석증을 적게 느낄 수 있는, 즉 어지럼증을 적게 느낄 수 있는 자세로 자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앵커]
이석증이 생긴 귀를 위쪽으로 향하고 옆으로 자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네요. 저희가 지금 질환별로 수면에 도움 될 만한 자세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다음 화면 함께 보시죠.

위식도역류질환입니다. 마찬가지로 3가지 자세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위가 좋지 않으니까,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뭐가 맞을까요?

옆으로나 똑바로 누워 자는 건 괜찮은데, 엎드려 자는 건 좋지 않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왜냐면 옆으로 자거나 똑바로 자면 아무래도 자세가 편안한 자세겠죠. 그런데 뒤로 엎어져서 자면 심장과 허파를 누르게 되고, 기도를 막습니다. 그래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복압이 올라가고, 복압이 올라간다는 건 배의 압력이 올라간다는 거고, 배의 압력이 올라가면 위를 짜게 돼요.

위를 짜게 되면 위에 있는 강산이 식도로 올라오게 돼서 기도를 치게 되고, 기도를 치면 거기에 염증이 생기겠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자기는 담배도 피우지 않고 아주 깨끗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목에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래서 보면 염증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질환도 더 악화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렇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엎드려서 자면 아무래도 숨쉬기도 불편할 테고 기관이 눌리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다른 증상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제일 중요한 것은 심장이 압박감을 느끼게 되니까 압력이 올라가게 되겠죠? 그래서 굉장히 안 좋고, 또 한 가지 숨을 쉴 때 가슴이 앞으로 움직이지 뒤로는 안 움직입니다. 그래서 허파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치가 없어지는 거죠.

[앵커]
질환별로 수면에 도움 될 만한 자세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그럼 세 번째 화면 함께 보시죠.

척추관협착증, 어떻게 자면 좋을까? 정답은요? 바로 옆으로 자면 좋다고 하는데요.

척추 질환 중에서 척추관협착증은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고요?

[인터뷰]
소위 이야기하는 디스크죠. 디스크는 척추관이 좁아져서 오는 경우도 있고, 거기에 있는 신경이 눌려서 오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결국은 통증이죠. 다리에 오는 통증인데 옆으로 자면 그 통증이 좀 완화될 수 있다는 거죠. 아무래도 척추관에 공간을 주기 때문에, 그래서 옆으로 자는 게 좋고요.

또 한 가지는 강직성 척추염인데,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가 말 그대로 강직되는 거죠. 그래서 굳어지는 거기 때문에 이때는 똑바로 주무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앵커]
아, 척추 질환별로 다르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자세가 누워있는데 베개를 밑에 댄다거나 다리를 올린다든가 그런 걸 이야기하는 건가요?

[인터뷰]
잘 때 아무래도 다리 사이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놓고 잔다든가 아니면 부드러운 재질의 담요를 끼고 자면 아무래도 척추질환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베개가 허리에 놓는 것도 좋지만, 베개는 목에다 배는 것 아니겠습니까? 목에 배는 베개를 어떻게 고르면 좋을지 그것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선 목에 배는 베개는 우리가 베개를 벴을 때 높이가 약 7~9cm 정도의 높이가 가장 좋고요. 그리고 머리를 약 반 정도 커버할 수 있는, 목만 배는 게 아니라 머리 뒤를 커버할 수 있는 베개가 좋습니다.

[앵커]
베개까지 말씀해주셨는데, 가장 이상적인 수면 자세도 있겠죠?

[인터뷰]
가장 이상적인 수면 자세는 자기가 잘 때 가장 편한 자세, 그런데 한 가지 꼭 알아둬야 할 것은 엎드려서 자면 안 된다.

[앵커]
엎드려서 자는 것만 피하라는 말씀이시고요. 최근에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 치료로 병원 찾는 분들 많다고요. 그런데 가격이 부담돼서 혹은 내가 장애를 내 장애를 잘 알지 못해서 병원을 찾는 걸 망설이는 분이 있다고요? 이런 분을 위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인터뷰]
지금까지 수면 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 검사, 수면다원검사의 비용이 너무 고가이고, 또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양압 치료기, 이것도 고가 기계고 그래서 지금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 올해 상반기나 중반기에 전 국민 보험에 들어가기 때문에 전 국민에게 혜택이 주어질 수 있는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앵커]
지원이 되는 건가요?

[인터뷰]
거의 본인 부담 10~20% 정도고요.

[앵커]
지금 비용이 얼마 정도 줄어드는 거예요?

[인터뷰]
그럼 70~80% 이상이 줄어드는 거죠.

[앵커]
지금 현재는 70만 원 정도 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인터뷰]
그럼 본인 부담은 10만 원, 14만 원 정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앵커]
정책이 바뀌면 바뀌는 시기에 맞춰서 수면다원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네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대로 된 수면 습관으로 몸보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대안산병원 수면센터 신철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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