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겨울에도 채소를 재배할 수 있었던 이유

과거 한겨울에도 채소를 재배할 수 있었던 이유

2018.03.05. 오전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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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서점의 폐지더미에서 낡은 고서 한 권이 발견되었다.

표지조차 없었던 이 책은 발견 당시 절반이 훼손된 상태였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 산가요록이라는 제목을 알 수 있었다.

서민생활에 필요한 책이라는 뜻을 담은 제목처럼 축산, 임업, 양잠 등 영농에 관한 내용부터 220여 가지의 음식 조리법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산가요록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겨울철 채소 가꾸기에 관한 내용으로 놀랍게도 온실을 짓는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온실을 짓기 위해서 먼저 삼면축폐, 즉 삼면에 벽을 쌓아야 한다.

바닥은 구들로 만들되 구들 사이로 연기가 새어나오지 않도록 하고 구들 위에 한 자 반, 약 45cm 정도의 흙을 쌓는다.

그다음으로 남면개작전창, 남쪽에는 살창을 내는데 그 창에는 기름을 바른 종이를 쓰도록 하고 있다.

온실의 난방 구조를 살펴보면 먼저 아궁이에서는 땐 불로 구들을 데우는 한편 그 아궁이 솥에서는 물을 끓여 수증기가 온실로 이어진 관을 통해 온실까지 유입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산가요록에 적혀 있는 것처럼 온실을 지을 수 있다면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때 아닌 때 핀 꽃 즉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실제로 산가요록의 기록에 의거해 온실을 짓게 되면 광선, 온도, 습도를 조절해 각종 식물을 자유롭게 재배할 수 있는 온실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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