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더이상 지진 안전 지대 아니다"

"한반도, 더이상 지진 안전 지대 아니다"

2016.07.05.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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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앵커]
밤 9시 24분 조금 전에 여진까지 있었습니다. 첫 지진은 8시 33분,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이었고요. 지금 그래픽에 나오고 있죠. 여진은 조금 뒤 9시 24분에 동구 동쪽 41km 해역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육지 쪽으로 가까워졌죠. 규모 2.6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한반도에도 이제 본격적으로 지진이 많아지는 것이 아닌가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문가를 연결해서 지진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대학교 홍태경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가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속보 계속 보셨을 텐데요. 규모 5. 0의 지진 그리고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이 지진을 어느 정도 규모로 보시고 어느 정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요?

[인터뷰]
규모 5. 0 지진이면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큰 지진 가운데 하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1978년 이후로 지진관측이 시작됐는데요. 그 가운데에서 현재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이번 지진까지 포함하게 되면 한 5번 혹은 6번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지진은 전체적으로 보면 공동 4위 정도에 해당하는 그러니까 큰 지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규모 5 정도가 되는 지진이 해역에서 발생을 했고 또 울산으로부터 한 60여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내륙지역에서는 진동이 느껴질지언정 그걸로 인해서 피해로 연결되기에는 조금 어려운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해역이기는 하지만 쓰시마 고토단층이라고 하는 거대한 활성단층대에서 발생한 지진이거든요. 그런데 이 지진 같은 경우에는 2012년도 2월에 동일본대지진 후 한 1년쯤 지난 시점에서 울산앞바다에서 연쇄적으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규모 2점 대 혹은 3점대 지진이 연거푸 발생했는데 바로 그곳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한 것인데 이렇게 쓰시마고토단층은 굉장히 활성단층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지진을 크게 발생시킬 수 있고요.

또 이 단층의 크기로 봤을 때는 쓰시마, 대마도 서쪽 해안을에 따라서 발달한 단층이 동해까지 연결돼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긴 거리에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더 큰 지진도 예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에 활성도가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계속적으로 주의깊게 모니터링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해역쪽이라 그나마 육지쪽에서 피해가 적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당장 여진만 봐도요. 첫 지진은 52km 해역이었는데 41km 해역, 육지쪽으로 가까워졌습니다. 때문에 좀더 가까운 쪽에서 여진이 앞으로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진이라고 하는 것이 단층대를 따라서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층이 어느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쓰시마고토단층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방향으로 발달돼 있는가를 봐야 하는데 대마도 서쪽 해안가를에 따라서 이제 단층대가 쭉 발달해 있다가 이것이 한반도 동쪽 해안가를 벗어나서 동해 쪽으로 쭉 연결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내륙쪽으로는 단층대가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내륙에 지진을 유발하거나 하기에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단층대를 따라서 쭉 발달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나라 해안가와 가까운 곳에 있는 단층 지점에서 지진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바다해역에서 지진이 발생을 하는데 지금 5.0의 지진이 시민들이 이렇게 흔들림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만약에 6.0, 7.0 더 큰 지진이 발생한다면 피해가 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쓰나미 가능성도 있고요?

[인터뷰]
쓰시마고토단층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평이동단층입니다. 지진, 해일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단층의 움직임이 물을 이렇게 움직여야지만 지진해일을 발생시키거든요. 그래서 단층의 움직임이 물을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하는 것이 역단층 혹은 정단층 움직임이 있을 때 지진해일을 유발하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단층 같은 경우에는 수평이동단층이라고 해서 단층면들이 서로 수평 방향으로 엇나가는 단층이거든요. 이렇게 단층이 어긋나게 되면 위에 있는 물은 거의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지진해일을 동반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보다 큰 지진이 만약에 발생을 한다면 이 지진파가 아무리 거리에 따라서 감쇄를 하더라도 큰 지진이 발생을 하게 되면 내륙까지 도달한 지진파가 채 많이 감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달하기 때문에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지역별로 시민들을 전화연결해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들어봤는데요. 경북지역의 시민의 경우에는 이렇게 아래로 푹 꺼지는 느낌이 났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고 부산지역의 경우에는 좌우로 많이 흔들렸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진동이 감지되는 유형이 상당히 지역별로 달랐다는 얘기인데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아마 느끼시는 분에 따라서 조금 차이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직하형 지진이라고 해서 진앙지에 위치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지진파가 수직으로 입사를 하기 때문에 거의 흔들림이 수직으로 흔들리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런데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지진파를 주로 유발하는 이 움직임이 수평방향으로 더 많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해역에서 발생을 했고 그다음에 경주나 부산지역이나 사실은 거리가 떨어져 있는 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흔들림의 방향이 크게 차이가 나기는 상식적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아마 느끼시는 차이가 저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이번 움직임으로 특별한 차이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은 시민들이 대체적으로 한 5초 내에 이렇게 진동을 두 번 정도 느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보통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 진동이 감지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됩니까?

[인터뷰]
이건 어디까지나 거리에 달려 있는 문제고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떨어져 있을수록 더 오래 진동을 느끼게 됩니다. 단,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오래 진동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 진동폭이라고 하는 게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씀을 드리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는 크게 흔들릴지언정 짧게 흔들리고요.

먼 곳에 위치한 곳은 아주 작게 흔들릴지언정 길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거리에 달려 있는 문제고요. 그래서 길게 15초 정도 느끼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짧게 5초 정도 느끼실 수도 있는 것은 거리에 따라서 그 정도 차이가 생기게 되는 그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청자분이 저희 쪽으로 보내 주신 화면들을 보고 있는데 저렇게 등이 천장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고 미세하나 진동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화면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지금 저희들이 규모에 대해서 피해규모를 얘기할 때 어느 정도 등이 흔들리면 5.0 이하다 이렇게 통상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까? 그 정도에 해당하는 건가요, 지금 영상이?

[인터뷰]
그렇게 판단하기는 어렵고요. 지진이 발생한 거리에 따라서 사실 많이 좌우가 되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서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한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 5.0이라도 굉장히 큰 피해로 연결될 공산이 있거든요. 하지만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규모 5. 0 지진, 이번 같은 경우에는 피해가 적어질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등이 흔들리는 정도라는 것만 가지고 이 지진이 어디에서 발생했는지를 판단하기는 사실 어렵고요. 그런데 제가 앞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지진동이, 땅이 흔들리는 정도가 몇 초 정도 유지되느냐를 가지고 판단할 수는 있습니다.

이게 길게 흔들리는 정도로 봐서 꽤나 먼 곳에서 발생한 지진이구나, 혹은 가까운 곳에 발생한 지진이구나 하는 것을 감각적으로 판단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조금 전에 말씀해 주신 부분들이, 동해까지 연결된 그 부분들이 저희들이 원전이 몰려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걱정인데요. 만약에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전에 끼치는 영향이 우려스럽지 않을까요?

[인터뷰]
원전에 대한 영향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일 텐데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같은 경우에는 내진설계기준이 0. 3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땅이 흔들리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표시하느냐를 규정을 하느냐를 표시하는 단위입니다.

그런데 0. 3이면 굉장히 큰 땅이 흔들림까지 견딜 수 있는데 예를 들어서 규모 6.0 지진이 지하 10km 정도에서 원자력발전소 하부에서 바로 발생을 했을 때 지표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가 한 0.3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5. 0이고 원자력발전소와 상당히 먼 곳이기 때문에 고리나 월성 등지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 직접적인 피해를 줬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현재까지 양상으로 봐을 때 내륙 지진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고 해일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하셨지만 일단 규모 5. 0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로만 생각할 수 없다라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조금 착각에서 비롯됐습니다. 우리나라는 1978년 이후로 지진 관측을 시작하다 보니까 비교적 짧은 기록을 가지고 있고 그걸 가지고 판단하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지진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구나 생각을 하고 많이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큰 지진도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거든요.

우리나라가 지진이 빈발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국가는 아니거든요.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 같은 것을 보게 되면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들이 수차례 발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런 지진들은 미래에도 발생할 수 있고 과거나 지금이나 이 지진을 유발시키는 데 동원되는 힘들이 똑같이 축적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발생했던 규모 7. 0 지진은 미래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현재 지진발생빈도가 낮을지는 몰라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구마모토지진 이후에 앞으로 큰 지진이 올 수도 있다라는 예견들이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동해 앞바다에서 일어난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근처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수도권에서도 큰 지진동을 만들어낸 지진이 있었습니다. 비단 동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몇 군데 지진 빈발지역이라고 하는 곳들이 있거든요.

서해 연안 그다음에 속리산 연안에 있는 내륙 그다음에 동해 연안 그다음에 남해안 그다음에 제주 일원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진발생 빈도가 높은 곳은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덩달아 상승하게 됩니다.

이것은 지진학적으로 잘 알려진 법칙인데요. 또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지진계를 이용해서 관측한 결과로는 수도권에는 지진이 많지 않았지만 역사지진기록, 조선왕조실록 같은 기록을 보게 되면 수도권에서도 지진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미래에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좋은 증거가 되기 때문에 수도권을 포함해서 다양한 지역에서 나중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앵커]
오늘 밤에 부산, 경주, 울산 등지의 시민들이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진동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한 시민은 생전처음 느껴보는 진동이이다라고 얘기를 하시는데요. 5초 정도 느껴지지 않았습니까, 건물 안에 있었을 때 바로 대피하는 게 좋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지진파가 막 도달할 때는 건물이 흔들리기 때문에 경황이 없어서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게 어렵거든요. 그래서 지진파를 처음 느꼈을 때는 먼저 머리를 보호하고 하는 작업들을 해서 안전한 상태를 유지를 하고요.

그다음에 지진동이 멈췄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에는 재빨리 건물 밖으로 피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진피해가 주로 발생하는 방법은 이 지진파에 의해서 건물이 붕괴되고 그로 인해서 사람들이 사망일로 벌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건물 안에 남는 일은 굉장히 위험하고 안전하다고 싶을 때는 재빨리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게 필요하고요. 그 이유는 이 지진 이후에 또 다른 큰 지진이 여진처럼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그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피해로 연결이 돼서 사람들이 다치게 되는 일을 미연에 막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겁니다.

[앵커]
무엇보다 머리를 보호하는 게 좋고 진동이 짧게 느껴지더라도 일단은 대피를 하는 게 좋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연세대학교 홍태경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전화연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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