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협하는 에너지 음료...성분과 올바른 섭취 방법은?

건강 위협하는 에너지 음료...성분과 올바른 섭취 방법은?

2015.12.23.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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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험공부나 야근을 할 때 졸음을 쫓고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에너지 음료의 힘을 빌릴 때가 있죠.

그런데 일본에서 에너지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신 20대 남성이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에너지 음료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전문가와 함께 에너지 음료의 성분과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박석원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에너지 음료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먼저 에너지 음료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스포츠음료, 이온음료 같은 경우에는 주로 수분이나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의미가 컸지만, 이러한 카페인이 고함량인 에너지음료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목적으로 현재 팔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음료에는 각성이나 집중력, 운동능력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마케팅이 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카페인, 포도당, 타우린, 각종 비타민, 식물성 추출물, 맛을 좋게 하기 위한 설탕, 감미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우리 신체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되나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카페인은 체내에 흡수가 굉장히 빠르므로 혈관을 통해서 5분 정도면 몸 전체에 흡수됩니다. 카페인이 흡수되면 콩팥 위에 있는 부신을 자극해서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게 되어 심장이나, 뇌나, 근육 등의 활동을 자극하게 됩니다.

특히 심박 수의 경우에는 심장이 빨라지게 되면서 혈압도 오르고 맥박도 빨라지게 되면서 뇌에 각성 효과를 초래해 불안, 초조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에너지 음료를 마시면 심장이 유독 빨리 뛰는 것 같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로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거나 과다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지만, 국내의 한 연구기관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보면 가장 작은 부작용부터 순서대로 말하면 맥박 수가 빨라지므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 잠을 잘 못 이루는 불면증 증상을 호소할 수도 있고, 또 어지럼증이라든지 호흡곤란을 호소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건강 상태에 따라 적은 양의 카페인도 위험한 경우가 있습니까?

[인터뷰]
이건 상식적으로 알고 계시겠지만, 주변 분들을 보시면 주무시기 1시간 전에 커피를 마셔도 전혀 문제없이 주무시는 분도 있고 아침에 모닝커피 한 잔 마시는 것 때문에 잠을 못 주무시고 뒤척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증상은 술처럼 사람마다 카페인을 분해하는 효소가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연구결과로 정확하게 나온 것은 없지만, 유전적인 차이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카페인에 대해서 분해 효소가 부족한 분들은 가능하면 카페인을 피하거나 최소한의 양만 섭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에너지 음료는 주로 피곤할 때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피곤한 상태에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이 몸에 더 해롭다던데 사실인가요?

[인터뷰]
하루에 적당한 카페인 섭취량이 권고되기 때문에 그 이하로 마실 경우에는 특별한 이유로 마시지 않는 이상 아주 몸에 해로운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다만 본인이 식사를 자주 걸러 위장상태가 좋지 않다던가 주로 위염이 있는 분들한테는 카페인이 좀 더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데 약간 좀 피곤하다든지, 졸림이나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는 에너지음료가 가진 기본적인 각성효과가 있으므로 1잔 정도 드시는 것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앵커]
이번에 일본에서 카페인에 중독된 남성이 사망하면서 에너지 음료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카페인이 든 음료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분들은 카페인에 중독된 것 같다는 표현도 종종 사용하는데, 실제로 카페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지, 혹은 카페인에 중독됐는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주변 분들을 통해서나 커피를 습관적으로 작업하면서 달고 사시는 분들을 통해 마치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처럼 카페인에 의한 중독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에 3잔, 4잔도 큰 크기로 드시는 분들이 계시는 데 카페인 중독을 정확하게 진단으로 내리긴 어렵지만, 일반적인 임상 증상을 봤을 때 카페인을 마시거나, 마시는 도중이라도 불면증이나 심장 두근거림, 신경 과민증상을 보이거나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소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등, 이런 분들이 커피를 습관적으로 많이 마시거나 고에너지 음료를 마신다면 카페인 중독으로 인한 증상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루 평균 적당한 카페인 섭취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일단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식약청에서 권장하는 카페인 권장량에 대해 말씀드리면 성인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400mg 이하로 섭취하게 되어 있고 임산부는 300mg 이하, 또 어린이나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체중 1kg당 2.5mg으로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50kg의 청소년이라고 한다면 125mg 정도 되겠죠. 와 닿지 않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같은 경우에는 1캔에 50mg에서 100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60mg 정도 들어있고 커피믹스나 시중에 팔리는 캔커피 같은 경우에는 약 70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같은 경우에는 약 150mg 정도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카페인이 부정적인 작용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적당량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점도 있지 않을까요?

[앵커]
술을 에너지 음료와 섞어 마시는 것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이런 경우도 상당히 위험할 것 같은데, 끝으로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먹을 때 유의할 점에 대해서도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제가 술 얘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카페인 같은 경우는 성인에 대해서는 400mg 정도로 한계치가 낮게 설정된 것이 아니므로 너무 많이 드시지만 않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청소년 같은 경우에 커피를 중고등학교 학생 때부터 습관적으로 많이 마시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카페인 같은 경우는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이 철분 흡수를 저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영양이 많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철분 흡수가 잘 안 되면 키가 잘 안 자라는 것처럼 성장에 문제가 있으므로 꼭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고 요즘 20대 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외국계 술과 에너지 음료를 섞어 마시는 음료들이 많은 위험성을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것을 자주 마시면 당분 때문에 술에 쓴맛을 줄이면서 체내 흡수를 굉장히 빠르게 하므로 술을 많이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많이 안 마신 느낌을 들게 해서 더욱더 많이 마시게 되고 정신이 또렷하므로 운전이나 위험한 행동들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으므로 그것에 관한 제재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꼭 피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박석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피곤할 때 에너지 음료 찾는 분들 많이 계신데요. 자칫 졸음 쫓으려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 염두 하셔야겠습니다.

또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잦은데요. 술에 에너지 음료 섞어 마시는 경우도 많은데, 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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