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이 '찌릿' 불편한 정전기…해결방법은?

손끝이 '찌릿' 불편한 정전기…해결방법은?

2015.10.26.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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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옷을 입거나 물건을 만질 때 정전기가 생기기 쉬운데요, 정전기는 우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지만 기름이나 가스 등 불이 붙는 물질에 작용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 시간에는 전문가와 함께 정전기가 발생하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원대 전기·전자공학과 박찬원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악수하거나 문고리를 잡을 때 정전기가 느껴져서 손끝을 움츠릴 때가 종종 있는데요, 먼저 정전기가 무엇이고, 어떻게 발생하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흐르는 전기로, 정전기에 비해서 동전기라고도 합니다만 잘 쓰이는 용어는 아니고요. 그냥 전기라고 하지요. 그에 비해서 정전기는 정지된, 갇힌 전기입니다. 예를 들어서 수도꼭지에 나오는 물은 생활에서 사용하는 일반 전기라고 생각하면, 정전기는 하늘 높은 곳에 작은 풍선에 담긴 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높이가 높으니까 땅에 떨어지면 터지지만, 물의 양이 많지 않아서 충격은 적지요. 그리고 정전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물체 간의 마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물체에 있는 전자들이 마찰에 의해서 다른 물체로 이동하기 때문에 전기의 분포가 달라져서 정전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때 전자를 주기 쉬운 물질하고 받기 쉬운 물질이 있어서 +,- 전기로 구분되는데요. 우리가 몸을 움직이면 주변의 물체들이 접촉이 일어날 때마다 전자를 주고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기가 조금씩 저장되는데 일정한도 이상 전기가 쌓이면 순식간에 불꽃을 튀면서 이동하게 되는데 이 현상이 우리가 생활에서 겪게 되는 정전기의 방전 현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전기는 주로 어떤 환경에서 발생하나요?

[인터뷰]
전기가 흐르기 쉬운 습도가 높은 여름철보다는, 전기의 흐름이 어려워서 고이기 쉬운 건조한 겨울철, 요즘 같은 날에 정전기가 발생하기 쉽죠. 또 마찰과 움직임이 자주 있는 곳에서 아무래도 정전기가 많이 생긴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앞서 정전기에도 전압이 발생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정전기의 전압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이 정전기의 전압은 정확하게 몇V(볼트) 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무슨 옷을 입었느냐. 얼마나 움직였느냐에 따라서 주변 상황과 온도, 습도에 따라서 차이가 큽니다만, 보통 학술적으로 보고되는 바에 의하면 수천 볼트에서 수만 볼트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상당히 높은 전압이죠.

[앵커]
우리가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전압은 220V인데요, 정전기의 전압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전기 전압보다 훨씬 높은데 우리 몸에 해롭거나 감전의 위험이 생길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인터뷰]
정전기는 말씀드린 대로 전압은 매우 높지만, 흐르는 시간이 아주 짧아서 보통 수십에서 수백분의 1초 정도입니다. 그래서 정전기는 전압만 높고 전류는 아주 짧은 순간에만 흐르기 때문에 정전기로 인해서 부상을 입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고요. 단지 심리적으로 조금 불쾌감을 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전기의 전압은 어느 정도로 센 건가요?

[인터뷰]
정전기 자체 에너지는 앞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따끔할 정도의 아주 미약합니다. 그런데 정전기의 불꽃을 이용해서 라이터 불을 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화성이 있는 곳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에너지로 될 수 있겠죠.

[앵커]
전기를 다루는 곳이나 주유소처럼 기름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소량의 정전기도 위험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정전기로 인한 화재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인터뷰]
방금 말씀드린 대로 주유소 같은 곳에서는 점화되어서 대형 화재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자동차를 주행하다가 주유를 할 경우에는 자동차 타이어와 좌석에서 발생 된 정전기가 상당한 수준으로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의자 시트에서 나올 때, 다른 한 손을 쇠 부분에 손을 대고, 다른 한 손은 문을 열고 내리면 정전기를 좀 줄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유하실 때 방전대 라고 있습니다. 손을 대서 방전을 시키거나 아니면, 주유대를 먼저 만지지 말고, 창문이나 주변 벽, 또는 기둥 같은 곳을 먼저 만지고 난 뒤에 주유하면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흔히 정전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효과가 있을까요?

[인터뷰]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는 모여있는 전기를 주변으로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정전기를 줄여주는 것이지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고요. 사람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줄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간의 물을 분사해도 정전기를 없앨 수는 있지만, 물은 금방 말라버려서 오래가지는 못하지요. 그래서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는 바로 증발하지 않고, (수분을) 지속할 수 있는 성분이 조금 들어가 있는 것이죠. 얼굴에 로션을 바르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앵커]
끝으로 생활 속에서 정전기 발생을 줄이는 방법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우선 가장 적합한 방법은,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가습기나 어항 등을 집에 놓고 습도를 높이고, 보습 로션 등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좋겠지요. 그리고 머리를 감고 난 뒤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경우에 습도가 낮아지고 수건으로 비비는 과정에서 또 마찰전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자연적으로 말리는 것이 좋겠고요. 합성 섬유라든가 이런 것들은 린스나 유연제로 헹구면, 정전기를 어느 정도 중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옷을 입을 때 합성섬유 옷보다는, 천연 섬유가 좋고요. 최소한 속옷이라도 천연 섬유를 입고 정전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게 좋겠지요. 합성섬유를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은, 정전기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강원대 전기·전자공학과 박찬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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