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액체상태 '물'...생명체 가능성

화성에 액체상태 '물'...생명체 가능성

2015.09.29.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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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용익, 연세대 천문학과 교수

[앵커]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요? 미국 항공우주국이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는데요. 화성에 외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변용익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 모시고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새벽 0시 반쯤에 NASA가 발표한 것인데요. 핵심적인 내용은 화성에 물이 있다, 흐르는 물이 있다라고 발표한 거죠?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인터뷰]
일단 지구 이외의 장소에서 처음으로 액체 상태의 물을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앵커]
이전에도 화성에 화성인이 있다, 이런 추리 같은 얘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말이죠.

[인터뷰]
네, 그동안에 화성 탐사에서 이미 많은 물의 양이 존재한다는 것이 직접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모두 얼음 상태의 물이었죠. 얼음 상태의 물의 규모도 상당해서 만약 녹아 있다면 화성 전체를 깊이 30m의 바다로 채울 수 있는 그런 양이라는 것까지 확인이 됐는데 화성에는 전혀 바다도 없고, 액체 상태의 물이 발견된 바 없기 때문에 화성에서의 생명탐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해결된 것이죠.

[앵커]
액체 상태의 흐름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인터뷰]
지난 2005년에, 지금 부터 10년 전에 화성관측 위성을 발사했습니다, 미국이. 10년 동안 화성 주위를 돌면서 화성 표면의 세밀한 사진들을 전송했는데요, 거기에서 변화하는 무늬들을 발견한 겁니다.

이번에는 그 무늬들을 화학적으로 원격 분석한 결과 액체상태의 물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죠.

[앵커]
화성이 온도가 가장 낮을 때는 영하 143도 그리고 가장 높을 때가 영상 35도.

[인터뷰]
매우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앵커]
평균 영하 63도이죠?

[인터뷰]
평균 온도가 영하 60도입니다.

[앵커]
어떻게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를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인터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순수한 물은 0도에서 얼어버리죠. 그리고 100도에서 증발해버립니다. 화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순수한 물은 0도에서 얼어버리고 다만 화성은 기압이 매우 낮기 때문에 지구의 높은 산에서 물이 빨리 끓는 것처럼 화성에서도 빨리 끓습니다.

화성의 경우에는 불과 10도 정도면 물이 끓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온도 구간이 대단히 작은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광물이 있는데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광물이 원격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과염소산염이라고 하는 일종의 소금인데요. 이것이 물에 섞이게 되면 물을 부동액처럼 만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영하 70도 정도가 돼도 물이 얼어버리지 않고 액체상태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것의 존재 때문에 발견되었던 움직인 흔적들이 액체 상태의 물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확인이 됐습니까?

[인터뷰]
그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오늘 NASA의 발표에도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화성에 이미 발견된 많은 양의 얼음이 지금 물이 발견된 4곳의 지역의 지하에 묻혀 있다가 그 지역이 봄이 되면서, 여름이 되면서 녹아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소금기가 물을 워낙 잘 흡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화성 대기에 있는 수분을 그 계절에 흡수해서 표면에 물을 만들게 된 것인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 될 부분입니다.

[앵커]
그동안 인류가 우주탐사를 해서 물을 발견한 예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인터뷰]
액체 상태의 물은 그렇습니다.

[앵커]
물이 있다는 것에 인류가 주목하는 것은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때문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우리 지구의 경우에도 물이 있는 곳은 어디나 생명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이 있으면 반드시 생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것을 좀더 다양한 우주 환경 속에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이 과학자들의 기대감입니다.

[앵커]
화성에서 흐르는 상태의 물이 발견됐고 이것이 생명체가 존재했거나 존재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건도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인간의 우주활동, 인간이 가본 곳은 달뿐입니다마는 달의 경우에는 공기도 없고, 물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지하에서 발견됩니다마는. 지구에서 모든 것을 가져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달은 가까운 거리에 있고 화성은 그보다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화성까지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화성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와 얼음, 이것을 활용해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 발견은 그것에 좀더 도움이 되는 그런 발견이 되겠습니다.

[앵커]
수많은 행성들 중에서 화성이 가장 지구와 유사한 조건을 갖췄다면서요?

[인터뷰]
우리 태양계는 모두 8개의 행성이 있습니다.

[앵커]
태양을 중심으로 수금지화목토천해명.

[인터뷰]
그중에서 금성과 화성이 그나마 지구와 유사한 환경인데. 금성의 경우에는 너무나 뜨거워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수성보다 금성은 더 뜨겁습니다.

금성의 대기가 매우 두꺼운, 밀도 높은 이산화탄소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온실효과가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죠. 한 450도 이상 됩니다, 표면온도가. 그래서 인간이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지가 않고요.

화성의 경우에는 지구 크기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그나마 지구와 유사한 온도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하루의 길이도 비슷하고요. 1년의 길이는 680일 정도로 지구보다는 2배 정도 긴데요.

하지만 지구와의 유사성도 있지만 바다가 전혀 없고 겉보기에는 생명체가 전혀 없다는 그런 차이점,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과학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 되는 것이죠.

[앵커]
미항공우주국이 2020년에, 이번에는 화성 주변에 위성을 띄워서 사진을 촬영을 했고 사진을 통해서 흐르는 물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 아니겠습니까? 직접 2020년에는 화성에 탐사선이 도착하는 겁니까?

[인터뷰]
지난 50여 년 동안 수많은 화성탐사선이 갔습니다. 그중에는 반 정도는 실패를 했고요, 화성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중에는 화성의 주변을 돌면서 관측하는 것도 있고 표면에 착륙하는 착륙선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어시티 같은 로봇자동차들이 지금도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016년, 내년에 있을 거대한 화성 미션하고 지금 언급하신 2020년에 있게 될 착륙선은 생명체를 찾기 위한 보다 직접적인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미생물 분석기와 같은 것을 가져가서 현지에서 직접 생명을 확인하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주된 목적이 생명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탐사선이 2020년에 쏘아지는 거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는 모두 지구에서만 존재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 생명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또 이러한 생명체들이 지구에만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생명체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우주에 얼마나 다양한 생명체들이 있는지 연구를 해야죠. 화성은 우리가 직접 가볼 수 있는 또 그러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아주 적합한 대상입니다.

[앵커]
미래에 화성 여행까지도 가능한 날이 올 수도 있겠군요?

[인터뷰]
그런 상품이 이미 나왔죠.

[앵커]
아직 간 전례는 없죠?

[인터뷰]
아직은 인간이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변용익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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