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포커스]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5, 주요 내용은?

[ICT 포커스]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5, 주요 내용은?

2015.09.07.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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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ICT 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ICT 포커스'시간입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인터뷰]
지난 9월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의 가전 박람회가 있습니다. 바로 'IFA 2015'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산업 박람회이기도 하죠. 오늘은 이 IFA 2015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트렌드와 새로운 제품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요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박람회에서는 어떤 가전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나요?

[인터뷰]
솔직히 얘기하자면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들이 IFA의 중심에 있었을 때가 오히려 어색한 상황이었죠. IFA는 진짜 가전제품 중심의 전시회거든요. 이번 IFA 2015 전시회는 스마트홈과 스마트 가전 기기들이 대거 출시돼서, 앞으로 사물 인터넷 시대의 가전제품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짐작해 볼 수 있었던 전시회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새로운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들이 선보여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요. TV의 변화도 눈에 띄었는데요. 그동안 한풀 꺾여 있었던 OLED TV가 다시 극적으로 부각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이번 전시회에선 특히 스마트 워치들이 꽤 눈길을 끌었다고 이야기 들었는데요. 화제가 됐던 제품, 몇 가지만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이번 IFA 2015에는 LG, 삼성, 화웨이, 모토로라 등의 업체에서 시계와 비슷한 원형의 스마트 워치를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삼성의 '기어S2'였는데요. 다른 회사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스스로 개발한 타이젠 기반 OS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선보였던 제품보다 두께와 크기를 줄여서 보다 시계에 가까워진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요.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시계 테두리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테두리를 좌우로 돌리는 느낌으로 만져주면 시계 화면이 바뀌는데요. 이런 방법이 상당히 배우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외 언론의 관심도 크게 받았습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중인 소니의 신형 스마트 워치 '웨나'도 IFA에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시계 본체가 아니라 시곗줄에 스마트 기능이 탑재된 제품인데요. 기존 스마트 워치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배터리 성능이 획기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거기에 더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고, LED 불빛을 통해 스마트폰의 알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활동량도 측정할 수 있고요.

다만 이 제품 같은 경우엔 화면이 따로 없습니다. 시계는 그냥 시계입니다. 완전히 스마트폰 액세서리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거죠. 그동안 스마트 워치 같은 경우엔 어디에 사용하는 제품인지 잘 모르겠다, 굳이 꼭 사용해야 하느냐,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신제품들이 이런 편견을 잠재우고 사람들이 나도 저 시계 한번 써보고 싶다-라고 말하게 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작년부터 스마트홈 제품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올해 IFA에서는 스마트홈과 관련해서 어떤 기술이나 제품이 선보였나요?

[인터뷰]
사실 이런 전시회에 선보이는 제품들은 당장 쓸 수 있는 제품들이라기보다, 향후 3~5년, 길게는 10년 정도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그런데요. 작년엔 스마트홈의 개념을 선보이는 정도에 그쳤다면, 올해는 그런 개념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제품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삼성이 작년에 인수한 '스마트싱스'에서는 스마트홈 허브의 새로운 버전을 내놨습니다. 간단히 말해 집 안에 설치된 여러 스마트 가전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다양한 연결 방식을 탑재해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스마트 가전기기들도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꼭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스스로 작동이 가능하고, 자체 배터리를 탑재해서 정전돼도 작동한다고 하네요. 카메라를 내장해 감시 카메라 역할도 할 수 있는데요, 올해 안에 미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발표된 삼성 슬립 센서도 한번 지켜볼 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 오븐도 선보였습니다. 'AEG'에서 내놓은 '프로콤비 플러스 스마트 오븐'이란 제품인데요. 오븐으로 빵을 굽거나 할 때, 지금 잘 익어가고 있는지 아닌지가 가장 궁금하잖아요? 이 제품은 오븐 앞에 카메라를 내장해서, 지금 오븐 안 상태를 스마트폰 앱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굳이 오븐까지 가지 않아도 오븐 안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가 있는 거죠. 필요하면 앱으로 오븐 온도 등을 조절할 수도 있고요. '보쉬'라는 회사에선 이렇게 카메라가 내장된 냉장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장 보러 가서 깜빡했을 때,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냉장고인 거죠.

와이파이에 연결된 로봇 청소기 '니토'의 새로운 버전도 선보였습니다. 이 청소기는 '레이저 매핑'이란 기술을 사용해 정확하게 청소공간을 감지, 청소하는 것이 특징인 제품인데요. 이번에 장착된 와이파이나 앱을 통해 청소기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LG에선 '스마트 싱큐'라는 부착형 스마트홈 센서를, 중국 하이얼에선 스마트폰 앱으로 세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인텔리우스 2.0 세탁기'를 선보였습니다.

[앵커]
이번 IFA에선 다시 OLED(올레드) TV가 대거 등장했다고 하죠?

[인터뷰]
예. 한국의 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얼, 창홍, 스카이워스까지 다양한 업체들이 4K 해상도의 OLED TV를 선보였습니다.

LG 전자는 아예 이번 IFA에서 64대의 대형 OLED TV를 이용한 미디어 월을 만들어,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이한 것은 이들이 대부분 LG 디스플레이에서 제작한 화면 패널을 탑재했다는 겁니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이 LG 정도고, OLED 패널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삼성에서 전혀 움직이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삼성에선 대형 OLED TV 사업의 전망을 안 좋게 봐서 그렇습니다. 앞으로 2~3년간, LG가 예상한 대로 대형 OLED TV가 더 잘 팔리게 될지, 아니면 삼성이 예상한 대로 당분간 LCD TV가 계속 더 팔리다 차세대 기술로 바로 옮겨가게 될지 한번 지켜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올해 IFA에서 주목할 만한 다른 제품들도 소개해 주시죠.

[인터뷰]
이번 IFA 2015에서는 작지만 독특한 강점을 가진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 'WW8500 애드워시 세탁기'는 세탁기가 동작하는 중간에도 추가로 빨래를 더 집어넣을 수 있는 세탁기입니다.

중국의 하이얼에선 엑스레이 비전을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였습니다. 냉장고 앞에 서면 자동으로 냉장고 안에 불이 들어오면서, 냉장고의 문이 투명하게 변해서 속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불이 꺼지면 평범한 냉장고 문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에이서'에선 모듈 형식, 그러니까 블록 장난감처럼 필요한 부품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PC를 발표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장 공간이 모자라다- 싶으면 외장 하드 블록을 하나 사서 붙이면 간단하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그런 형태의 PC인데요.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도 여러 종류가 선보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소니의 '엑스페리아Z5' 프리미엄일 겁니다. 5.5인치 화면의 스마트폰에 무려 4K, 그러니까 UHD TV와 맞먹는 초 고해상도의 화면을 집어넣은 스마트폰인데요. 과연 스마트폰에 이렇게 높은 해상도의 화면이 필요할까요?

이 밖에 삼성이 세계 최초로 내놓은 'UHD지원 블루레이 플레이어'등이 이번 IFA에서 눈에 띄는 제품이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 유럽 최대의 가전 박람회 'IFA 2015'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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