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균 '득실'...화장실 변기의 10배

스마트폰 세균 '득실'...화장실 변기의 10배

2015.08.17.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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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하루 24시간 몸에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보다 지저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 등 다양한 박테리아가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전문가와 함께 생활 속 전자기기의 위생 상태와 효과적인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이 화장실의 변기보다 지저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스마트폰의 위생 상태, 구체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인터뷰]
실제로는 가정집에 있는 화장실 변기에는 기준 면적당 50~300마리 정도의 세균이 사는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이번에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나온 보고에 따르면 거의 10배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입니다. 그리고 2013년도의 다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에 있는 박테리아 세균의 수가 약 2만 5,000마리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적게는 80배에서 많게는 500배까지 아주 심각한 양입니다. 이러한 스마트폰에는 특히 대장균, 세균의 종류가 문제가 되는데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뿐 아니라 연쇄상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다양한 피부질환이나 패혈증 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스마트폰 외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태블릿 PC 나 키보드 등 다른 전자기기의 위생 상태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영국의 결과에 따르면 태블릿PC 또는 게임 조종기, 컴퓨터 자판, TV 리모컨 이런 것들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블릿PC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할 가능성이 크고 또 게임 조종기 같은 경우는 변기보다 5배 이상의 세균이 발견됐습니다. 주로 대장균이 많이 발견됐는데 이 말은 주로 음식 섭취와 화장실의 사용으로 연관되어 있고 손 씻기가 자주 되지 않고 있으므로 이런 세균의 우려가 더욱 큽니다. 또한, 마우스 경우 1,600마리의 세균이 집계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주변의 생활기기가 노출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식중독균까지 검출됐다고 하니까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변기보다 더 더럽다는데 사실입니까?

이렇게 전자기기가 지저분해지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인터뷰]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생활공간이 상당히 좁은 공간에서 또한 많은 사람이 생활하고 서로 호흡이나 혹은 손 같은 터치 등이 공유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전자기기 같은 경우는 한번 사면 세척 하는 일이 없으므로 계속하여 여러 사람이 만질 수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자꾸 증가 되는 미세먼지 환경오염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그래서 세균의 오염이 될 수 있는 루트는 많아지는데 그것을 없애는 방법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 사람들이 손 씻기나 손 씻는 요령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손 씻는 것은 잘하려고 하나 대부분 손바닥이나 손등만 간단히 씨는 경우나 아니면 중성비누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손톱 밑이나 혹은 손가락 끝까지 아주 정성껏 손을 씻어야 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건성으로 씻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마지막 이유는 사람들은 자기의 피부를 너무 중성화시키려고 하는데 원래 사람의 피부는 산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칼리성 비누나 알칼리성 화장품을 많이 쓰게 되면 피부가 중성화되어 세균이 자꾸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바른 손 씻기의 요령이나 올바른 비누나 화장품의 사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여름철의 덥고 습한 날씨가 세균 번식에 더 영향을 주진 않을까요?

[인터뷰]
여름철에 가장 흔한 질염이 장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나 살모넬라균 등이 주로 고온 다습한 기온에서 쉽게 번식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미국에서 문제가 되는 레지오넬라균은 이 레지오넬라 폐렴균에 의한 레지오넬라증 이런 것들이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앵커]
이런 세균들로 인해 실제로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문제가 생겼던 사례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몇 가지만 짚어주시죠.

[인터뷰]
여름철에 주로 일어날 수 있는 식중독들 광주라든지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난 뒤에 살모넬라,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고 또한 비브리오패혈증에 의한 식중독 등이 불결한 생활습관, 손을 잘 씻지 않는다든지 특히 분변에서 검출된 세균이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서 식중독을 일으킨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공기를 통한 감염의 사례로는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레지오넬라증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대규모 냉방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폐렴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 해에도 몇백 명의 사망자가 나타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에어컨 필터의 세척 불량 등으로 인해 폐렴들이 증식해서 일어나는 질병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자기기 외에도 이런 세균들이 생길 우려가 있는 생활용품,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사람들일 손이 많이 가고 공용으로 사용한 것들이 그렇습니다. 한국 소비자원에서 조사한 결과 마트 카트 손잡이나, 버스 손잡이, 공용시설 정수기의 손잡이 등 이런 것들이 아주 심각한 세균 오염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식당 메뉴판 사람의 침이 튀기거나 여러 사람의 손이 거쳐 가는 것들이 문제가 되고 아니면 집에 있는 전화기나 레지오넬라증이 있을 수 있는 에어컨 등이 세균이 많이 검출됩니다.

[앵커]
끝으로 스마트폰이나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세균 번식을 막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가장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손 씻기인데요. 건성으로 씻는 것이 아니라 3분 이상 씻어야 합니다.

특히 손톱 밑과 손가락 끝을 특히 오랫동안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중성비누를 사용하여 피부를 산성 상태로 피부는 약 pH 5.5 정도의 약산성을 띄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세균의 억제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알칼리성 화장품을 쓰면 억제되는 게 없어지고 세균이 증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국에 가면 과산화수소가 있는데 그것을 사서 면봉에 살짝 묻혀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를 소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영남대 생명공학부 조경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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