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군함조' 출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 '군함조' 출현

2011.06.27.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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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진 '군함조'가 강릉 경포호수에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주로 큰 바다에서 생활하는 열대 해양성 조류인 군함조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보도에 송세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수 상공을 선회하던 군함조가 수면을 향해 빠르게 하강합니다.

물 위를 스치듯 날아가며 가늘고 긴 부리를 이용해 물고기를 낚아챕니다.

1m가 넘는 몸길이에 꼬리는 제비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시속 400km이상의 속도로 날아다닐 수 있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섬이 있는 큰 바다에서 생활하는 열대 해양성 조류인 군함조가 한반도에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입니다.

[인터뷰:박주영, 시민환경센터 자연생태조사팀장]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10회 미만으로 관찰된 매우 희귀한 새입니다. 주로 바다에서 생활하는 조류인데, 경포호수에서 이런 종이 관찰된 것은 매우 특이한 일입니다."

군함조라는 이름은 단 한 번도 착륙하지 않고 최대 1,500km의 먼 거리를 비행하다 항해 중인 군함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에서 유래됐습니다.

조류 전문가들은 이 군함조가 제5호 태풍 '메아리'와 함께 강릉까지 날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함조 같은 열대 해양성 조류가 한반도에 나타나는 것이 지구 온난화와 관계가 있는 지 여부도 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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