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찬반 논란

멕시코에서 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찬반 논란

2026.11.03.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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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초·중학교에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멕시코 학교에선 앞으로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전화를 받거나 메신저를 사용할 수 없고 비상시나 개별적인 특수 상황을 대비해 등하굣길 가방 안에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만 허용됩니다.

멕시코 정부는 제도 도입 배경에 대해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막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되살리기 위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교내 스마트 기기 사용 금지가 114개국에서 채택된 세계적 추세인 만큼 이달 내 디지털 플랫폼에 혐오 발언과 학대, 괴롭힘 등 불법 콘텐츠 삭제를 의무화하는 규제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멕시코처럼 치안이 불안한 나라에선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 조처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 주 레이노사의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 제한 취지는 공감하지만, 잠재적 위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아이들의 상시 연락 수단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스쿠이나파의 주민들 역시 "학교에도 언제 폭력이 닥칠지 모르며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멕시코 남부 시날로아 주 소도시 에스쿠이니파에선 동틀 무렵,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무차별적으로 등교 중이던 학생 10여 명이 탄 마을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일부 아이들은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고, 또 다른 학생들은 좌석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이런 매우 급한 상황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휴대전화 데이터 있어?"

라고 묻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는데 총격 소식을 듣고, 주민들은 학교에 간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시민사회 단체인 멕시코 아동 권리 네트워크는 상반기 동안 17세 이하 멕시코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은 조직범죄 관련 범죄의 피해자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교육적 필요성에 따른 '디지털 디톡스' 정책과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를 범죄로부터 자녀를 지켜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금지 조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비상 연락 체계 보장과 함께 디지털 시민 의식 교육이라는 입체적 보완책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학부모 전국 연합의 이스라엘 산체스 회장은 당국이 제도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학부모들을 위한 인식 제고 캠페인과 교사 교육을 철저히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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