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질린 바다..."니모의 고향을 지켜라"

하얗게 질린 바다..."니모의 고향을 지켜라"

2026.10.31.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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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니메이션 주인공 '니모'의 고향인 산호초가 하얗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산호의 절반 가까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기후 재앙이 초래한 생태계와 경제의 위기, 그리고 바다 밑바닥에서 다시 생명을 심고 있는 복원의 현장을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세계 바다 면적의 0.5%에 불과한 산호초는 해양 생물 4분의 1의 서식지를 제공하는 바닷속 대도시입니다.

하지만 펄펄 끓는 바다가 이 화려한 도시를 하얀 유령 도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조초 산호 774종을 평가했는데, 무려 44%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서양 산호의 50%, 인도·태평양 산호의 43%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가 만든 '열 스트레스'입니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멈춰도 이미 데워진 바다는 앞으로 30년 동안 계속 뜨거워집니다.

이 피할 수 없는 열기가 산호를 하얗게 굶어 죽도록 만듭니다.

[데이비드 오부라 / 국제 해양연구기관(CORDIO) 연구진 : 흔히 환경 보호를 부수적인 문제로 여기곤 하지만, 자연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토대입니다.]

해안가 대도시 인근에서 벌어지는 무분별한 해양 자원 남획도 생태계 붕괴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절망적인 위기 속, 쿠바 마탄사스 앞바다에서는 무너진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수중 심폐소생술이 한창입니다.

연구진은 산호 생식세포를 채취해 인공 수정한 뒤, 유충이 가장 취약한 시기를 넘기면 별 모양의 구조물에 안착시켜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파트리시아 곤잘레스 / 하바나 대학 해양연구센터 생물학자 : 해양 생물들은 이주할 때 대사관의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주변 3국(미국·멕시코·쿠바) 간의 긴밀한 합의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는 글로벌 차원의 결단과 지역 사회의 치밀한 복원 기술이 맞물릴 때, 멈춰가는 바다의 심장도 다시 뛸 수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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