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승리에 브라질 증시 17%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룰라 승리에 브라질 증시 17% 폭락...서킷브레이커 발동

2026.10.27. 오전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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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결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진보 진영이 환호했지만,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현지 시간 26일 브라질 증권거래소 대표 지수인 보베스파는 개장 직후 17% 하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당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 7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지만 증시 급락 추세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여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장보다 10.26% 급등한 달러당 5.498헤알에 거래됐습니다.

금융 시장의 충격은 채권과 금리 선물 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돼 2027년 1월 만기 예금금리선물 금리는 0.3%포인트, 2031년 1월 만기 금리는 3.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브라질 재무부는 이날 예정됐던 고정금리 국채 및 물가연동 국채 입찰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금리선물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높은 요구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정부의 국채 발행 및 부채 조달 비용 부담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의 국가위험도 역시 오전 11시 50분 기준으로 22% 폭등했습니다.

국가위험도 상승은 투자자들이 브라질 정부의 채무 이행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느낀다는 의미로, 정부와 현지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여건을 대폭 악화시킵니다.

이 같은 폭락세는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던 대선 1차 투표 직후의 상승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것입니다.

1차 투표 이튿날 보베스파 지수는 7.7% 급등하고 환율은 4.11% 하락하는 등 시장의 재정 긴축 기대감이 반영됐습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의 집권 연장이 확정되면서 시장에서는 보조금 확대와 포퓰리즘적 재정 지출로 국가 부채 비율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급부상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룰라 당선 확정 직후 브라질 헤알화와 국채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현지 투자은행 BTG 팍투알 역시 보고서를 통해 향후 몇 주간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가 170,000선 안팎에서 맴돌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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