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에 스페이스X 주식?...머스크, 또 '공수표' 논란

모든 어린이에 스페이스X 주식?...머스크, 또 '공수표' 논란

2026.10.20.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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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내년 미국 모든 어린이에게 자사 주식을 1주씩 나눠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돈 15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제안이지만, 실현 가능성을 두고는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내 18세 미만 인구 7천3백만 명에게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주려면 약 107억 달러, 우리 돈 15조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머스크의 순자산이 1천2백조 원에 달해 재정적으로는 감당할 수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번 깜짝 발표가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지분 5%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머스크는 재단을 통한 간접 기부 대신 대중에게 주식을 직접 나눠줘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수천만 명 아이들에게 주식을 어떻게 지급할지, 구체적인 행정 절차나 계획은 전혀 내놓지 않았습니다.

[아드리아나 모르가 / AP통신 기자 : 머스크는 구체적 실행 방식은 밝히지 않으면서 앞으로 이어질 조치들의 첫 시작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6월 스페이스X 상장 당시 걸린 1년간의 주식 양도 제한 규정도 발목을 잡는 요인입니다.

과거 로보택시 100만 대 운행 공언처럼 대형 프로젝트를 불쑥 던져놓고 수차례 번복했던 머스크의 '전력'도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결국 실현 가능성보다는 최근 거세진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불안과 반감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안나 쿠반 / CNN 기자 : AI 기업들이 안전성 문제로 반발을 사고 있어, 머스크의 제안은 악화된 여론을 달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원 지급은 현실성이 없고, 기존 정부 계좌 시스템을 통해 저소득층 일부에게만 선별 지원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제를 선점하기 위해 또다시 지키기 어려운 파격 공약을 던졌다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천문학적인 선물을 약속했지만 치밀한 계획 없는 여론전에 불과하다는 지적 속에, 또 하나의 '공수표'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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