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역사 파리 먹거리시장 화재...17개 점포 전소

400년 역사 파리 먹거리시장 화재...17개 점포 전소

2026.10.13. 오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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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먹거리 시장으로 꼽히는 '앙팡 루주 시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내부 점포 17곳이 모두 불에 탔고 금속 구조물 일부도 무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930㎡에 달하는 면적이 불길에 휩싸인 상태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앙팡 루주 시장은 1615년 문을 연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형 먹거리 시장으로, 파리 한복판의 마레 지구에서 오랫동안 치즈와 빵, 와인, 채소 등 전통 프랑스 식재료를 판매하는 장소로 이용됐습니다.

최근에는 프랑스 음식뿐 아니라 카리브해와 북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관광 명소로도 자리 잡았습니다.

시장 이름인 '앙팡 루주'는 '붉은 아이들'이라는 뜻입니다.

1772년 인근 보육원이 문을 닫은 뒤 붉은 옷을 입었던 보육원 아이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시장은 1982년 역사 기념물로 지정됐지만 1990년대에는 한때 철거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파리시가 시장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하려 하자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농성했고 건물 밖에서 밤을 지새우며 보존 운동에 나섰습니다.

결국, 철거 계획은 무산됐고 보수공사를 거쳐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마레 지구의 대표적인 생활·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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