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우드퍼드 "레버 당기듯 경제정책 운용해선 안 돼"

'노벨경제학상' 우드퍼드 "레버 당기듯 경제정책 운용해선 안 돼"

2026.10.13. 오전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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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마이클 우드퍼드(71)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12일 "정부가 경제 안정화 정책을 단순히 레버를 당겨 경제를 통제하는 행위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며 시장과 당국 간 소통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드퍼드 교수는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전화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경제주체들이 당국의 정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와 무관하게 정책을 운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시장에서 지출 등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향후 정책을 어떻게 예상하고 이해하느냐가 실제 정책 효과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국민에게 설명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틀을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그것이 제가 분석 틀을 개발하려 했던 핵심 목표 중 하나였다"고 부연했습니다.

우드퍼드 교수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미래 기대를 거시경제 모형에 반영한 새 케인스주의 경제학의 대표적 학자입니다.

특히 중앙은행이 현재 금리를 조정하는 것뿐 아니라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형성하는 방식으로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규명했습니다.

금리를 더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뢰할 만한 정책 약속으로 경기 부양을 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드퍼드 교수는 자신의 연구가 실제 경제정책에 유용하게 활용된 사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을 꼽았습니다.

그는 당시 미국과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낮췄지만, 높은 실업률과 총수요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만으로는 경제활동을 회복시키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나라가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향후 금리 정책의 경로를 보다 명확하게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안내)가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는 향후 금리 정책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를 보다 명시적으로 설명하는 것이었고, 당장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데만 의존하는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었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를 마법처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 안정화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시 의장 취임 이후 포워드 가이던스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수상은 통화정책에서 시장의 기대 관리와 소통이 갖는 중요성을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우드퍼드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과 관련해서는 중동 전쟁을 주요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경제적 원인에서 비롯되지 않은 사건들이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 당장 그 사례를 들자면 중동 전쟁이 분명히 세계 에너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의 큰 변화는 경제의 다른 여러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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